CAFE

일반시 나라

[스크랩] [강은교] 아무도 몰래

작성자어진|작성시간11.12.04|조회수16 목록 댓글 0

 

아무도 몰래

 

 

강은교

 

 



이런 날에는 아무도 몰래 그 떨림을 만지고 싶네
빛을 향하여 오르는 따뜻한 그 상승의 감촉
이런 날에는 아무도 몰래 그 떨림의 문을 열어보고 싶네

문안에 피어 있을 붉은 볼 파르르 떠는 파초의 떨림
이런 날에는 아무도 몰래 그 떨림에 별똥별 하나 던져 넣고 싶네.
닿을 듯 닿지 않는 그 추락의 별똥별을, 추락의 상승이라든가 추락의 불멸을

이런 날에는 아무도 몰래 떨리는 추락의 눈썹에 빗방울 하나 매달고 싶네
그 빗방울 스러질 무렵이면
돌아오는 귀이고 싶네

 

 

 

 

 

-강은교 시집 『네가 떠난 후에 너를 얻었다』(서정시학, 2011)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시하늘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