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2024년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을 수상한 무경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1939년 여름 경성의 독신자아파트 ‘명성아파트’를 무대로, 영화 촬영 중 발생한 살인 사건과 소문, 결백 뒤에 숨은 진실을 그린 역사미스터리다. 격동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작가의 문제의식이 또렷이 드러난다.
영화 촬영에 참여하던 입주민이 칼에 찔려 죽은 채 발견되고, 현장에는 정체불명의 붉은 글씨가 남는다. 아파트에 있던 모든 입주민이 용의선상에 오르며, 수사가 진행될수록 각자가 숨겨온 욕망과 비밀이 드러난다. 어린 식모 입분의 시선을 따라 펼쳐지는 이야기는 당시 경성의 생활 풍속과 불안을 생생하게 포착한다.
일제강점기라는 광폭한 시대상과 아파트라는 밀폐된 공간의 특성을 결합해, 일상의 장소를 공포의 현장으로 전환한다. 《1939년 명성아파트》는 정교한 트릭과 흡인력 있는 전개로 정통 미스터리의 쾌감을 선사하며, 과거의 사건을 통해 현재의 윤리와 정의를 다시 묻는 한국형 역사미스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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