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등장하고, 좀비가 활보하며, 인공지능과 순간이동이 가능한 세계를 무대로 한 특수설정 미스터리 작품집이다. 그러나 이 작품집의 진짜 매력은 파격적인 설정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설정 안에서 끝까지 유지되는 철저한 논리와 정직한 추리에 있다. 저자는 비현실적인 세계일수록 더욱 엄격한 규칙을 부여하고, 모든 단서와 해답을 그 규칙 안에서 풀어낸다.
네 편의 단편은 각기 다른 세계를 그리지만, 살인의 동기와 구조는 놀라울 만큼 현실적이다. 특수설정은 살인을 감추는 장치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선택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는 렌즈로 작동한다. 『살의의 특수』는 ‘가장 비현실적인 세계에서 가장 현실적인 범인을 찾아라’라는 선언을 끝까지 증명해 보이는, 한국 특수설정 미스터리의 현재를 보여 주는 작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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