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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한문학

윤도(輪圖) 나침반(羅針盤)을 읊조리다. 2016년 作

작성자고영화|작성시간25.10.12|조회수39 목록 댓글 0

<윤도(輪圖) 나침반(羅針盤)을 읊조리다.> 2016년 作. 고영화(高永和)

 

윤도(輪圖) 또는 나침반(羅針盤)은 중국 한왕조 기원전 2세기에서 서기 1세기 사이에 발명되었다. 윤도는 중심의 지남침을 둘러싸고 24방위를 기본으로 하는 여러 개의 동심원에 나타낸 방위명들로 구성되어 있다. 거기에는 음양(陰陽)·오행(五行)·팔괘(八卦)·십간(十干)·십이지(十二支)가 들어있다. 초기 나침반은 보석을 찾거나 집터를 선택하는 데에만 사용되다가 천체의 움직임과 주역연구의 산물로 쓰였다. 4∼5세기경에는 침(針)을 자화(磁化)해 자침을 만들어 회전할 수 있게 해 방위를 측정하는 데 쓰는 기구로 발전했고, 나침반·지남반·지남철(指南鐵) 혹은 패철(佩鐵) 등으로 불렸다. 이후 항해용 나침반의 발명은 9~11 세기 사이(850~1050년 사이)에 항해를 위해 중국의 학자들이 사용한 것이 시초이다.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윤도(輪圖)가 쓰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중국의 역법(曆法)과 『주역(周易)』이 수입되어 신라에서는 박사와 조교를 두고 주역을 가르쳤고, 통일신라 말에 승려 도선(道詵)에 의해 풍수도참사상이 발달하면서, 윤도는 지상(地相)을 보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되었으니 삼국시대에 윤도가 제작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해와 달을 비롯한 별들을 관찰해 천체의 움직임에 관한 지도를 만들고 별자리의 변화에 대한 계산을 해낼 정도로 천문학이 발달했다. 그 덕에 당시 사람들은 계절의 변화와 시간, 농사철 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부터 선박의 항해에 나침반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조선시대에는 유구국 중국 또는 왜인이 표류하여 오면 반드시 식량과 함께 윤도(나침반)를 챙겨 돌려보냈다.

 

● 다음 시편은, 영조 39년(1763년) 8월에 조선통신사로 부산에서 대마도(對馬島)에 도착한 후에 일본 본토로 가기 전에 대마도에 머물면서 윤도(輪圖) 즉 나침판을 시제로 삼아, 통신사 여러분들이 7언 절구를 한편씩 읊조린 것이다. 이들 일행은 이후 일본 본토까지 무사히 항해를 마치고 1764년 7월에 서울에 도착하였다. 당시 행차의 원역(員役), 총 인원은 4백 77명이었다. 이 중에 절반 이상이 선원(사공 격군 등)이었고 통신사의 수장은 부제학 조엄(趙曮 1719∼1777)이었다. 당시 바다 건너 일본으로 항해할 때 반드시 필요했던 윤도(輪圖)를 보고 그 신기함에 놀라, 아래 시편에서 모두들 찬양하는 글귀로 가득하다. 천체의 운행과 그 위치를 측정하는데도 유용하고 언제나 남북을 향하는 나침반의 바늘에 음양의 조화까지 들먹이며 감탄하고 있다. 바늘은 형석 같고 24 방위(二十四方位)을 표시한 둥근 원을 바퀴처럼 만들어 놓았는데 만 번을 흔들어도 한 치도 틀리지 않는다고 서술하고 있다.

 

◯ <윤도(輪圖)를 읆다.>

① 정사(正使) 부제학(副提學) 조엄(趙曮 1719∼1777)

璿衡何獨測天輪 선기옥형(璿璣玉衡) 그것만이 천륜을 헤아리랴

舜聖之前有帝神 순임금 이전에도 신제(神帝)가 있었다네

旣作舟車猶昧路 배와 수레 만들고도 길이 아직 어두워서

指南圖法又傳眞 지남의 도법으로 진리를 전했구려

 

② 제술관(製述官) 현감 남옥(南玉 1722~1770)

針如衡石圈如輪 바늘은 형석 같고 둘레는 바퀴 같고

郛郭森羅卄四神 스물이라 네 방위가 부곽에 널렸다네

每自囘頭朱鳥影 언제나 머리를 저어 남쪽으로 돌리기에

路逢迷處辨疑眞 희미한 길을 만나면 진의(眞疑)를 분별하네

 

③ 서기(書記) 찰방 성대중(成大中 1732∼1809)

十二方中定一輪 열두 방위 가운데 바퀴 하나 앉혀 놓으니

周車遺制得來神 주거의 제도를 귀신 같이 모방했네

懸針遠逐仙槎影 달린 바늘 선사의 그림자를 따라서

箕斗星邊識路眞 남두성(南斗星)가로 가니 바른 길을 알 수 있네

 

④ 서기(書記) 봉사(奉事) 원중거(元重擧 1719~1790)

乾坤輸入小圓輪 조그마한 둥근 바퀴 천지를 받아들이고

輪外干支布列神 바퀴 밖의 천간지지(天干地支)신들이 벌여 있네

萬變不移方寸極 만 번을 변한대도 한 치도 틀리잖아서

陰陽向背識能眞 음양의 향배를 분명히 알 수 있네

 

⑤ 서기(書記) 진사(進士) 김인겸(金仁謙 1707~1772)

三八乾維拱一輪 이십사방위(二十四方位)가 바퀴 하나 끼고 있고

中懸斗柄轉環神 한 가운데 두병 달아 신기하게 돌아가네

破尤遺法今猶在 치우(蚩尤)를 깨뜨린 그 법이 아직 남아

偸得陰陽二妙眞 음양의 묘한 이치를 참으로 터득했군

 

⑥ 반인(伴人) 삼방 소속 홍선보(洪善輔)

內象杵針外體輪 속은 방앗고를 본뜨고 겉은 바퀴를 체 받아

周囘二十四方神 스물이라 네 방위 신이 두루 도는구려

搖搖知止惟南指 흔들려도 그칠 줄 알아 남쪽만을 가리키니

悟我迷途不失眞 희미한 길을 깨우쳐 참을 잃지 않네

[주1] 선기옥형(璿璣玉衡) : 천체의 운행과 그 위치를 측정하여 천문시계의 구실을 하였던 기구. 혼천의라고도 한다. 선기는 별이란 뜻이고 옥형은 옥으로 꾸민 천문관측기란 뜻이다.

[주2] 지남(指南) : 고대의 황제헌원씨(黃帝軒轅氏)가 지남거(指南車)를 만들었음.

[주3] 천간지지(天干地支) :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는 천간이 되고,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는 지지가 됨.

[주4] 치우(蚩尤) : 옛날의 악한 장수로서 그 이마는 동철(銅鐵)같이 굳고 큰 안개를 불러일으키는 술법이 있어 난리를 일으키니 황제(黃帝)가 지남거(指南車)를 만들어 치우와 싸워 사로잡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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