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에 대한 외지인들의 상식은 ‘김포평야’나 ‘김포공항’을 언뜻 떠올리는 정도다. 혹은 강화도에 가려면 꼭 지나가야 하는 길목도시로, 주말이면 길게 늘어선 자동차행렬을 먼저 떠올리는 이도 있다.
드넓은 평야가 펼쳐지는 김포에서 문수산은 해발고도 376m에 불과하지만 이 곳에선 가장 높은 산으로 자리매김한다. 비록 높이는 낮지만 문수산은 아기자기한 등산의 맛을 즐길 수 있고, 4계절 펼쳐지는 경치가 아름다워 ‘김포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정상에 오르면 산 아래에 염하강과 한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맑은 날에는 북한 개성의 송악산까지 볼 수 있는 조망이 빼어나다.
등산로를 오르다 보면 발 아래로 긴 성곽이 이어지는 광경과 만난다. 조선조 19대 숙종 20년(1694)에 쌓은 문수산성이다. 바다로 들어오는 외적을 막고 강화도 방어를 위해 만든 성이다. 축성 당시에는 북문, 서문, 남문이 있었으나 병인양요 때 모두 불탔다. 1993년부터 북문을 복원하기 시작해 현재 총길이 6km의 성곽을 복원중이다.
문수로를 따라가다 보면 가을색이 완연한 성동저수지가 발길을 잡는다. 단풍이 곱게 물든 호젓한 진입로를 들어가면 성동테마파크(031-989-0111)가 기다린다. 유리공예를 체험할수 있는 체험학습장으로, 유리마을 내부에는 2만여 점의 유리작품이 전시돼 있다.
대곶중학교를 지나 500m 정도 가다가 오른쪽에 만나는 소쇄원(031-983-8801)은 간장게장 한정식 전문점이다. 밥맛 좋기로 소문난 김포금쌀로 지은 고슬고슬한 쌀밥에 밥도둑으로 불리는 간장게장이 만나 환상의 맛을 자랑한다. 김포시 쌀밥집 14호점으로 지정된 곳이다.
*가는 요령
서울 방면에서는 올림픽대로 - 김포제방도로 - 누산 3거리 - 마송을 지나 강화대교를 건너기 직전 오른쪽에 있는 성동검문소를 보고 우회전해 들어가면 문수산성과 삼림욕장이 차례로 나온다. 수원 방면에서는 서울외곽순환도로 - 고촌 - 누산 3거리 - 마송 - 성동검문소 - 문수산 삼림욕장에 이른다. 인천 방면에서는 인천서구 - 검단 - 양곡 - 마송 - 성동검문소 - 삼림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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