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과우회 회원이시며 "골든에이지"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계시는 이광영 선생님께서 아름다운 노후를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강의하신 내용의 요약분으로, 내용이 좋아서 여기 옮겨 봅니다. 회원님들 꼭 일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노후를 아름답게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지혜
◯ 100세 시대는 꿈 아닌 현실
‘100세 시대’라 하면 ‘끔찍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100세 시대는 우리가 원하고 원하지 않고 와는 관계없는 별개의 문제이다. 100세 시대는 선택이 아닌 인류 진화발전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맞이해야 할 시대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년간 건강한 70대가 증가했다. 지금은 건강한 80대가 늘어나고 있다. 선진국은 건강한 90대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 기대수명이 이미 80세를 넘어섰다. 2011년 고대 박유성․김성용 교수는 연령대별 100세 도달 가능성 예측에서 현재 생존해 있는 1937년생은 남자 18.5%, 여자 22.4%, 해방둥이인 1945년생은 남자 23.4%, 여자 32.3%가 100세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 평균수명과 건강수명 증가
평균 수명과 함께 평균건강수명도 늘고 있다. 나이에 따른 건강상태는 지난 30년에 비해 선진국은 나이에 0.7, 한국은 0.8을 곱한 값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80세인 경우 선진국은 56세(80x0.8), 한국은 64세(80x0.7)로 30년 전에 비해 선진국은 24세 한국은 16세가 젊어졌다는 이야기다.
◯ 문제는 건강한 삶
*주석(註釋) : 평균기대여명은 기준년도에 태어난 사람이 절반이 죽고 절반이 살아남는 나이이고, 평균건강수명은 병 또는 사고 등으로 아프지 않고 살 수 있는 기간을 말한다. |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나라는 평균수명에 비해 평균건강수명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 2012년 기준 우리나라 평균기대여명은 남자 77.9년, 여자 84.6년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평균건강수명은 남자 65.2년, 여자 66.7년으로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수명을 살아가는 동안 남자는 12.7년, 여자는 17.9년을 병치레한다는 이야기다.
◯ 100세 시대 행복할까.
우리는 100세 시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인생 100세 시대 대응 국민인식조사’(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1년 8월)결과 ‘축복 아니다’ 43.3%(전혀 축복 아님 7.9%, 축복 아님 35.4%), ‘그저 그렇다’ 28.0%, ‘축복 이다’ 28.7%(매우 축복 8.7%, 축복 20.0%)로 축복이란 답은 소수였다. 이유는 ‘너무 길다’(38.3%), ‘노인문제’(30.6%), 자식에 부담(24.1%), ‘국가(사회)에 부담’(4.2%), 기타(2.8%)의 순을 보였다.
◯ 고령자가 불행한 이유
고령자가 불행한 이유로 *돈 없이 오래 살 때(無錢 長壽) 아프며 오래 살 때(有病 長壽) 일 없이 오래 살 때(無業 長壽) 혼자되어 오래 살 때(獨居 長壽)를 꼽는다. 고령자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가정과 사회에 부담만 주는 세대, 무능하고 쓸모없는 사람, 할일 없는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이란 것이다. 고령자 자신도 고령이 될수록 신체와 정신적 쇠락이 뚜렷해지고, 노쇠에 대한 각종 만성질환으로 드러눕지 않을까, 알츠하이머병 같은 치명적인 병에 걸리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그래서 심할 경우 자긍심을 잃고 가족에게 부담만 주느니 죽고 싶어 한다. 한국노인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에 오른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은 2010년 총 자살자가 15,413명에 달했는데 60대 이상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들 노인 자살자의 대부분은 소득이 없고 병들고 외로움에 시달리는 사람들이었다.
◯ 젊다고 행복할까.
요즘 아이들은 볼수록 안쓰럽다. 두, 세살 발 떼기가 무섭게 아침밥을 먹고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으로 간다. 다섯, 여섯 살쯤부터 미술학원과 음악학원에서 태권도장 등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뺑뺑이 돈다. 중․고 학생시절엔 좋은 대학가기 위해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좋은 대학에 갔다 해서 끝나는 것 아니다. 좋은 직장 구해야 하고 좋은 배우자 찾기 위해 경쟁을 해야 한다. 좋은 직장과 좋은 배우자 만난 청장년은 행복한가. 미래에 대한 불안과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초조하고 직장 상급자에게 잘 보여야 하며 남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 더 좋은 집과 자동차 마련하느라 땀 흘려야 한다. 노후준비도 해야 한다.
◯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Happiness)의 사전적 의미는 ‘심신의 욕구가 충족되어 조금도 부족감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Abraham H. Maslow는 ‘사람의 욕구는 어느 단계를 달성하면 더 높은 단계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절대적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영국 심리학자 Rothwell & Cohen은 2002년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8년간의 실험을 통해 행복은 ①기본적 생존조건(E : Existence) ②고차원 상태(H : Higher Order) ③개인적 특성(P : Personal Character)의 순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행복지수(HI : Happiness Index)를 [HI = (E X 5) + (H x 3) + P]로 정의했다. 여기에서 E는 건강, 돈, 인간관계, H는 야망, 자존심, 기대, 유머, P는 인생관, 적응력, 유연성 등을 지칭한다. 행복은 삶 자체를 위협하는 고통과 절대적 빈곤의 경우를 빼고 상대적이란 것이다.
◯ 고 연령대가 가장 행복
미국 시카고 대학 사회학과 Yang Yang 교수는 ‘행복지수는 경제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고 연령대가 가장 높으며, 나이가 10세 증가할수록 행복지수는 5%씩 상승한다.’고 했다. 이는 1972~2004년 미국인 18~88세 표본 28,0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결과이다.
같은 시카고 대학 사회학과 Benjamin Cornwell 교수는 ‘나이가 들면 사회활동이 위축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사회활동을 넓게 정의하면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는 2005~2006년 표본 3,005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결과이다.
캘리포니아 대학 심리학과 Susan Turk Charles 교수는 ‘정서적 행복(emotional happiness)은 나이가 들수록 계속 성장 한다’며 ‘나이가 든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더 잘 통제하며 비판과 부정적인 말을 들었을 때 젊은이들 보다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제한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모두가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행복해진다.’는 연구결과이다.
◯ 고령자가 행복한 이유
고령자는 정신적으로 편안하고,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책임으로부터 자유롭다. 자기 생활을 자기가 결정할 수 있고, 속세에 속박됨이 없이 하고 싶은 대로 마음 편히 유유자적(悠悠自適)한 삶을 살 수 있다. 노년은 쇠퇴기가 아니라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기쁨과 어려움이 있으며 살만한 가치가 있고 쇠락이 아닌 호기심 가득한 모험으로 경험할 수 있다. 단, 절대적 빈곤과 건강에 큰 장애 없어야 한다.
◯ 행복을 위한 노후 건강 설계
①9988234 : 평균기대수명 81.4세, 평균건강수명 66.0세 사이 병치레하는 삶 15.4년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②젊었을 때부터 관리하라 : 장수와 건강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고 관리에 달려 있다. 특히 성인병 예방에 힘써라. 암도 만성질환 중 하나로 관리하라. 바른 건강지식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다. 고학력자가 장수하는 것은 바른 건강 지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 어떻게 관리할까.
①걷기 운동을 하라 - 1주에 3회, 3km이상을 체력과 건강상태에 알맞게 걸어라. 걷기는 고령자가 가장 이득을 볼 수 있는 확실한 전신 운동이다. 걷기는 낙상을 예방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생활 만족감을 증대시킨다. 우울증을 예방하고, 삶에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태도를 갖게 하며, 치매 진행을 막아 요양원에 갈 시기를 크게 늦춰준다.
②바른 식생활을 하라 - 포화지방, 고 콜레스테롤, 동물성지방 식품섭취를 삼가라. 중년은 고단백 육류를 피하되 65세 이상 노년은 섭취하라.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으라.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등 푸른 생선을 즐겨라. 견과류를 하루 한줌(30g) 정도 섭취하라.
③사람들과 어울려라 - 가족과 친지, 친구들과 자주 어울려라. 함께 여행하라. 동우회 등 모임에 참여하라. 사회적인 활동을 하라. 봉사활동을 하라. 봉사와 베푸는 마음은 뇌를 건강케 한다. 종교를 가져라.
④머리를 많이 써라 - 신문과 책 읽기를 즐겨라. 십자 말 풀이를 하라. 글과 편지 쓰기를 하라. 그림을 그려라. 외국어 공부를 하라. 바둑, 컴퓨터 게임 등을 적당이 즐겨라. 인터넷 속 정보를 검색하며(surfing) 지식을 습득하라.
⑤스트레스를 풀라 -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취미생활은 삶의 윤활유다.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지라. 요가는 마음을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 악기나 노래를 배워 즐기라. 명상을 하라. 명상은 긴장, 근심, 우울, 불면, 동통을 완화하고 면역력을 높여 준다.
⑥마음을 다스려라 - 많이 웃어라. 웃음은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노화를 촉진한다. 건강한 정신이 육체의 건강을 지배한다. 행복한 마음을 가지라. 행복해 할 때 행복해진다. 항상 기뻐하라. 그리고 또 기뻐하라.
⑦구강을 관리하라 - 치아와 치주질환이 중년의 인지 능력을 떨어뜨린다. 치아와 치주를 잘 관리하면 치매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씹는(咀嚼) 기능이 떨어지면 신체와 정신 모두에 나쁜 영향을 준다.
⑧흡연과 과음은 금물 - 흡연과 과음은 금물이다. 흡연은 신경세포를 사멸시켜 치매에 걸릴 가능성을 높인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치매 걸릴 가능성이 3배 높다. 술은 과음이 문제이다. 적당양의 술은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 적포도주 1~2잔, 매주 3회 정도가 적당하다.
⑨평소에 건강관리 하라 -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져라. 영양, 체중, 콜레스테롤, 혈압, 혈당 등을 잘 관리하라. 잠을 충분히 자라. 일직자고 일직 일어나라. 변비를 다스려라. 손을 자주 씻어라. 안전에 신경 써라. 조기검진, 조기치료 하라.
◯ 신체 변화에 대처하라.
고령자는 노화현상으로 전에 없었던 여러 가지 증세를 보일 수 있다. 피부건조증, 가려움증, 구강건조증, 안구건조증, 체취, 구취 등이 그 것이다. 이들 증상은 자칫 노화현상임으로 보아 참고지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지금은 이들 증상을 완화시키는 각종 보조제(補助劑)가 개발되어 있어 불편을 덜 수 있다. 옷과 신발, 모자에서 화장품 ․ 치약 ․ 비누 등 생활용품도 고령자의 신체기능에 맞게 선택하자.
◯ 정신 건강에 힘써라.
기쁘고 행복한 감정은 뇌에 이에 상응하는 hormone이 나와 세포기능을 최고조로 만들고 치유력을 끌어 올린다. 보람과 기쁨은 남을 도울 때 가장 오래 간다. 봉사는 행복지수를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킨다.
이와 반대로 화를 내면 stress hormone 수치가 올라 혈압이 상승하고 맥박이 빨라진다. 부정적 생각은 자연치유력을 약화시킨다. 긍정적 사고 훈련이 필요하다. ‘마음과 몸은 하나 - 건강한 정신이 건강한 육체를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 사회성을 함양하라.
①절제(節制) 생활을 하라. 물질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절제하라. 나쁜 생활습관을 버리라. ②몸단장을 하라. 몸을 자주 씻고 체취와 구취에 신경 쓰라. 옷 특히 속옷을 자주 갈아입고 화장을 하라. ③무슨 일이든 찾아 하라. 청소, 세탁, 설거지, 쓰레기 버리기 등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라.
○ 홀로서기를 준비하라.
세계적으로 1인 가구가 크게 늘고 있다. 1인 가구 비율이 스웨덴이 60%, 미국은 50%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성인에서 1인 가구 비율이 2014년 23.9%였다. 65세 이상에서는 2010년 27.0%였다. 성인 1인 가구는 2030년 30.0%, 65세 이상에서는 2035년 45.0%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누구나 언젠가 혼자 사는 날을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선진국은 이를 위해 1인 가구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을 조성하고 있다. 노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웃 그리고 이성과 잘 지내는 것이다.
○ 심는 대로 거둔다.
콩 심는데 콩 나고 팥 심는데 팥 나듯 희망을 심으면 희망이 나고 긍정을 심으면 긍정이 나며 행복을 심으면 행복이 난다. 스스로 행복하다는 확신이 행복의 첫 걸음이다. 생각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한다. 절망을 심으면 절망이 나고 부정을 심으면 부정이 나며 불행을 심으면 불행이 난다.
○ 봉사는 행복과 건강을 만든다.
남을 도울 때 행복감이 가장 오래 남는다. 목표를 이룰 때 가질 수 있는 성취의 행복감은 순간적이다. 새로운 목표가 설정되면 이를 위해 스트레스에 다시 노출된다. 남을 도울 때 행복감이 가장 오래 남으며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도 올라간다.
*자연 법칙은 - ‘이기(利己 : egoism) 아닌 이타(利他 : altruism)’이다.
<테레사 수녀 효과(Mother Teresa's Effect)> : 남을 돕는 활동을 통하여 일어나는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변화. 1998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 대학에서 시행한 연구로서 테레사 수녀(1910.8.27.~1997.9.5.)처럼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거나 선한 일을 보기만 해도 인체 면역기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말한다. |
○ 노년이 더 행복해 지려면
스스로 행복하다는 확신을 가져라. 행복감은 마음에서 나온다. 행복도 불행도 사랑도 미움도 마음에서 비롯된다. 스스로 행복하다는 확신이야말로 행복의 샘이다.
고령자도 건강관리를 잘하고 노후를 미리 준비하며 죽음에 대해 준비되어 있고 가족이나 사회에 부담을 적게 주고 살면 더 행복해 질수 있다. 노년이 행복과 보람으로 한 단계 격상되려면 그 동안의 경험을 후대에 전하고 베푸는 봉사의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세대의 책임은 ‘잘 늙는 것’만이 아니라 이 경험을 가지고 선하고 행복한 무언가를 만드는 데 있다. 이 일이어야 말로 삶의 보람과 기쁨을 한 단계 격상시킨다.
이광영 한국골든에이지포럼 상임이사
현 : 과학평론가/대한언론 논설위원/대한암협회 고문
/참행복나눔운동 감사/과학사랑희망키움 이사
전 : 한국일보 과학부장/한국과학기자협회 회장/전북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