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인형
더러는 맞춰봐도 어긋난 우리 사이
절망에 무너지던 긴 세월 목이 말라
지치고
늙은 열정은
종이인형 되었네
●그늘에 머문 시간
화려한 벌레소리 온 생을 두드리네
눈부신 그늘 찾아 파고든 시간속에
고단한 상처 감싸서 환희로써 빛나리
●가을에
어느 날 누군가가 막연히 그리웁고
어딘가 정처 없이 떠나고 싶어질 때
햇살은 가난해지며 그림자는 눕더라
●인생
사는 일 단순하게 생각지 못했음을
이해도 못하였고 긍정도 못한 채로
애쓰고 버둥거리다 바람처럼 가는 것
●오월
물오른 수목 사이 스미는 꽃향기를
한 주먹 쥐어다가 햇살에 뿌리우면
아찔한 눈웃음치며 청춘으로 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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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정격시조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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