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남쪽이 아니어도
산책길 풍기는 향
장미 향 사과꽃향
어떤 걸 닮았을까
어릴 적 고향 냄새야
앙 가슴이 찌르르
산골짜기
꽃분홍 저고리에
다림질 곱게 하고
얼굴에 곤지 찍은
수줍은 새댁모습
그 눈길 산 밑에 두고
해를 넘겨 보낸다
찬바람 심술부채
앞장서 살랑일 때
바스락 낙엽 소리
행여나 임인가 해
치마도 입지 못한 채
발그레한 진달래
반쪽
여기는 어디일까
멈춰 선 발이 아파
기다림 습관처럼
한 없이 불빛 보고
언제나 허수아비야
바람소리 흔들려
허기진 눈망울로
빈차를 기다리면
온 세상 빛을 잃고
반쪽만 남은 심상
비익조 되어 사느니
남은 날개 꺾는다
-시작 노트-
2026 청풍명월 시조문학회 소리백일장
돌아오지 못할 사람을 한없이 기다리는듯한 영상을 보고
바람
언제나 오솔길로
오던 이 기다리네
나뭇잎 흔들흔들
앞서서 설레이면
그 길목 노을빛 따라
서성이는 사람아
부모님
어느덧 살다 보니
해저문 들녘인데
그립다 말 못 했던
많은 날 침묵의 꽃
빈 마루 스친 바람은
읊조린 그 옹알이
소예박영화
제4회 수안보 온천 시조 백일장 금상 수상 (2017)
문학의 봄 수필 신인상 (2018)
현대 문학사조 시조 신인상 (2018)
정혜 작가상 수상 (2023)
청풍명월 정격 시조 문학회, 현대사조, 문학의 봄 회원
e-메일 pyw3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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