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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린 선생님 원고입니다.

작성자고운내|작성시간26.06.13|조회수10 목록 댓글 0

단절

 

대장간 잉걸불에 달궈진 무쇠처럼

 

수만 번 내리쳐서 날 세운 그리움도 

 

줄 끊긴 방패연처럼 길 없는 길 떠난다

 

 

어쩌다가 

 

미친 듯 미친 듯이 사랑을 불태우고 

거칠고 가파르게 찾아든 숨결 속에 

봄 여른 가을 겨울이 한꺼번에 떠났다

 

철커덕 

 

빗장을 지르고도 자물통 다시 걸고 

한번 더 누름돌을 가슴에 얹습니다

곰삭은 원망마져도 아까워진 그대여 

 

그리움 너는 

 

어디서 고였다가 그렇게 오는 걸까

가볍고 무거운 줄 가늠도 못하는데 

온몸을 누르고 조여 벗어날 수 없구나

 

 

벗꽃피는 밤에 

                ㅡ거짓말하는 사람에게

 

산허리 감고 도는 운무의 자태처럼 

상념은 끝도 없이 가슴을 쥐어 뜯고 

철없는 새벽바람은 같이 놀자 보채네 

 

너 없는 이 세상은 어떻게 살아내며 

나 없는 너의 삶은 얼만큼 빛이날까

축제를 열어가면서 너의 가면 벗길까

 

어차피 피면 지고 만나면 헤어지고

감춰진 진실들도 때 되면 밝혀진다

숨겨서 잠시 피할 뿐 소낙비는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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