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흰구름 하염없이
호수 위 흘러가고
앞길은 굽어지고
길 끝엔 못가보고
귀밑은 하얘지는데 술잔 속의 메아리
청전뜰
의림지 개방하고 고랑에 물이 차고
낮에는 백로 걷고 저녁엔 개굴개굴
이보다 평화로운데 하늘아래 없겠네
늪 한가운데서
무안벌 들판에는
생밀이 익어가고
남한강 발원지엔
조팜꽃 뒤덮이니
없는답 순간이나마 숨을 수니 기쁘네
소리 백일장
멀리서 오신다네 산타고 물건너서
병원서 온다네요 보호대 껴안고서
아리랑 산천에 부는 비람따라 온다네
초조한 아침에는 조반도 아니먹고
의림지 중천에서 잔물결 비단깔고
호수에 금빛 뿌리네 수선화도 춤추고
죽령을 타고 넘어 청풍호 안개 보며
박달재 쉬어쉬어 한수면 사과 밭을
오시는 청풍 명사들 식전부터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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