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총을 읽다
-박물관에서
조 군 제
저 너머 잠든 세월 고요로 겹을 쌓아
텅 빈 몸 묵언으로 죽음에 지지 않고
수북이 살아온 나날 중중첩첩 생하다
더러는 쪼개지고 때로는 부서져도
어제를 켜 놓은 채 층층이 숨을 쉬며
비울 것 다 비워내고 일어서는 껍데기
우리는 살았던가 언젠가 닿은 여기
오래된 노래 있어 땅속을 흐르는데
묻히지 못한 무덤이 못다 한 말 쏟는다
조군제
- 『여기』 수필∙시 신인상
- 청명시조문학상(제8회 금상), 2025 울주이바구 공모(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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