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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4일 연중 제11주일> 거룩한 민족, 새로운 공동체

작성자편집장|작성시간26.06.14|조회수56 목록 댓글 1

<2026년 6월 14일 연중 제11주일>

 

거룩한 민족, 새로운 공동체

 

   “이스라엘 자손들이 시나이 광야에 이르러 그 광야에 진을 쳤다.”(탈출 19,2) 모세는 백성을 대신하여 하느님께 올라간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야곱 집안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알려주어라.

 

   ‘너희는 내가 이집트인들에게 무엇을 하고 어떻게 너희를 독수리 날개에 태워 나에게 데려왔는지 보았다. 이제 너희가 내 말을 듣고 내 계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나의 소유가 될 것이다. 온 세상이 나의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나에게 사제들의 나라가 되고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탈출 19,3ㄴ-6ㄱ)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신다.(마태 9,36ㄱ)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마태 9,36ㄴ)

 

   이집트의 이스라엘 자손들과 오늘 예수님 앞에 모인 군중이 겹쳐진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창세 1,31) 그런데 아담의 원죄로 세상에 죄악이 들어온다. 이집트는 그런 세상을 상징적으로 잘 나타낸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노예, 짐꾼, 가난한 품팔이 등 세상을 살아내기 위해 힘겨운 나날을 견디어내야 하는 존재일 뿐이다. 그들에게 인간다운 모습이나 거룩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세상의 소유가 되어 하루하루 연명할 길을 찾으며 짐승 같은 세상살이에 지쳐가는 그들이었다. 그들을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소유로 삼으신다. 그들을 사제로 삼아 세상을 위한 제사를 준비하신다. 그리하여 그들을 통해 거룩한 민족을 일구어내신다.

 

   이제 하느님의 일이 예수님을 통해서 완성된다. 사람들은 여전히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하루하루 연명해가지만, 예수님에 의해서 ‘새로운 공동체’가 시작되고 있다. 그 옛날 가나안에서 하느님의 백성, 새로운 백성이 출현했듯이 이제 예수님에 의해 그 완성의 길이 열린다.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다.”(마태 10,2)로 시작하는 열두 제자의 호명은 마치 세상을 위한 ‘사제’(탈출 19,6ㄱ) 선발 예식처럼 보인다.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마태 10,7)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은 ‘하늘나라가 이미 시작되었다.’라는 말과 같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통하여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거룩한 민족’이 완성되어 가고, ‘새로운 공동체’가 시작된 것이다.

 

   이제 바야흐로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겨났으니 ‘거룩한 민족’이다. 그 민족은 ‘사제들의 나라’로써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하게 낫고 마귀들이 쫓겨난다. (마태 10,8. 참고)

 

   사람들이 두려워하던 세상이 힘을 못 쓰고 물러간다. 사람들을 짓밟으며 노예로 부리던 세상이, 빵으로 비참하게 살아가던 세상에서 더는 빵만으로는 살지 않게 되었다. 권세 있는 자들이 물러가고 비천한 이들이 들어 높여진다. (루카 1,52 참고)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에서 이렇게 외친다. “그뿐 아니라 우리는 또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자랑합니다. 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제 화해가 이루어진 것입니다.”(로마 5,11)

 

   시편100의 화답송에서는 “우리는 주님의 백성, 그분 목장의 양 떼라네.”라고 소리 높여 외친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집트의 노예처럼 세상에 매여 살아간다. 욕망이든 집착이든 그들은 자유인이 아니다. 물질에 구속된 사람들, 세상의 이러저러한 평가에 구속된 사람들, 자기가 누구인지도 모른 체 그저 생존해가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인 사람들, 이들에게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라고 선포하는 사람들, 이들은 세상을 위한 하느님의 사제들이다. 그들은 거룩한 백성, 하느님의 백성이라 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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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양우임 클라라 | 작성시간 26.06.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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