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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장" "애장살이" 의미는....?

작성자백경/유청수|작성시간07.05.31|조회수354 목록 댓글 3

"애"의 뜻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초조한 마음속",
"몹시 수고로움"의 뜻과 "아이"의 준말,
"짐승의 장(腸)이나 명태 따위의 간(肝)을 이르는 말"로 나뉘어 볼 수가 있다.

또, "애장"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아이의 장례" 또는
"아이의 시체가 묻힌 무덤"으로 나와 있다.
"애장"에서의 "애"를 "애"의 여러가지 뜻 중에서 "아이"의 준말로만
해석한 것으로 볼 수가 있는데 나는 이 것에 대해 동조 할 수가 없다.
왜냐........얘기 해보자..

세계에는 여러 가지 장례 풍습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땅에 묻는 매장, 태우는 화장, 들에 방치하여 자연히 썩게 하는 풍장과
들짐승, 날짐승에게 몸보시하는 형태를 취하는 조장,
그리고 미이라로 만들어 보관하는 풍습 등이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슬픈 장례는 죽은 어린 자식을 한밤중 아무도 모르게
한적한 먼 곳으로 안고 가서 짚으로 싸거나 애물 단지에 담아
돌무덤을 만들어 묻고 돌아서는 바로 "애장"이다.

"애장"을 사전적 의미로 단순히 어린아이의 장례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비록 육신은 돌무덤 속에 묻지만 실지로는 미어지는 가슴과
끊어지는 내장 속에다 아프게 묻어두기 때문에 "아이"의 "애"가 아니라
가슴을 뜻하는 "애"로 봐야 한다.
애장의 뜻은 아기를 장사한 곳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이지만
실상은 그 무덤을 부모의 마음(가슴에)두고 가슴 아파하며 못다 핀
아기의 생을 위로하고 애닯아 했던 우리 고유의 문화이자 또한 하나의 삶이었다.

또, "애장살이"라는 말이 있다.
어릴 적 외갓집 동네의 어떤 아이가 죽은 뒤 그 부모가 슬퍼하고
수척해진 모습을 보고 외할머니께서
"아이고....이 사람아!!...애장살이 우짜노!!"
라고 하신게 기억 난다.
"애장살이..." 이 말은 우리네 부모세대에서는 가슴저리고 애닯은 단어이다.

우리 언어에 있어서 "~살이"라는 언어는 살아가는 이치 혹은
도리나 법도를 의미하는 언어로 사용되어 왔다.
예를 들어 귀양살이라고 하면 국가에 중죄를 지은 죄인이
유배지에 안치되어 귀양살이를 하게되는데 그 기간동안 죄인으로서
지킬 법도와 처신해야할 도리가 포함되는 말이 된다.

시묘살이라고 한다면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탈상을 할 때까지
묘소근처에 움집을 짓고 산소를 돌보고 공양을 드리는 시묘살이를 하게된다.
이때에는 시묘살이를 하는 법도와 그 이치 그리고 자식으로서 해야할 도리가
그 단어에는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더부살이 역시 남의 집에 얹혀 살아가는 법도와 도리를 포함하는
언어가 더부살이이며 시집살이 역시 아녀자가 시집을 가면 그 집안에서
지켜야할 법도와 부인으로서 해야 할 도리며 이치가 포함된 언어가 시집살이이다.
같은 의미의 "~살이"라는 말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가 있다.
그러므로 해서 "애장살이"라는 언어 속에는 그 의미하는 내용이 따로이 있다.

"~살이"라는 이 말은 현재진행형 이다.
즉 속에는 아기가 살아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바로 부모의 가슴속에 말이다.

비록 그 아기의 시신은 돌무덤 속에 묻었지만
그 혼만은 엄마의 가슴속에다 묻고서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는 애닯아하고 아파하고 위로하며 아기와 함께
이 세상을 헤쳐 가는 것이다.

그래서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될 때까지
아기는 엄마의 마음(가슴)속에서 자라고 함께 생활하곤 하였다.

다음 생에서 아름다운 만남으로 재회하기를 기원하며
그렇게 잊혀져가다가 새로운 생명이 잉태되고 태어남으로 해서
비로소 그 아기는 엄마의 마음(가슴)으로부터
독립을 하여 떠나가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네 부모가 생각하던 "애장살이"의 함축된 뜻이다.

"애장"의 국어 사전 해석도 따라 바뀌어야 한다.
단순 무식하고 일차원적인 "아이의 장례"가 아니라
"죽은 어린 자식 부모 가슴을 후벼내고 그 안에 묻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 이라고......

                        -옮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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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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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품바(최영신) | 작성시간 07.06.01 없어져야 할 너무 슬픈 단어...
  • 작성자천하 통일 | 작성시간 07.06.02 ㅠㅠ.......
  • 작성자이동훈 | 작성시간 10.04.15 왠지 너무 슬픕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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