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26년 6월 21일 주일 [(녹) 연중 제1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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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12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연약한 우리에게 하느님 말씀을 맡겨 전하게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성령의 힘으로 우리를 붙들어 주시어, 우리가 결코 믿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사람들 앞에서 주님의 이름을 분명하게 고백하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 우리 모두
주님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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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기도
주님,
저희를 한결같이 사랑하시고 끊임없이 보살피시니
저희가 주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두려워하며
언제나 사랑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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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께서는 박해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 앞에서 예수님을 증언하라고 하십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악인들의 손에서 목숨을
건져 주시는 주님께, 예레미야 예언자처럼 고백합시다.
“주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제 곁에 계시니, 저를 박해하는
자들이 비틀거리고 우세하지 못하리이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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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성체 후 기도
인자하신 주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저희를 새사람이 되게 하셨으니
저희가 거행하는 이 성사로 완전한 구원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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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 차례나
같은 말씀을 되풀이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0,26.28.31).
이 말씀은
공허한 위로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이미 피부에
와닿는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
박해와 거절을 실감하는
제자들에게 건넨 말이기 때문입니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10,26).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라는 말씀은,
비밀을 폭로하라는 것이 아니라
침묵을 뚫고 나오라는 초대입니다.
고통 속에서 배운 말,
상처를 통하여 들은 말은
혼자 듣고서 감내할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복음은 상처받은
영혼들이 세상 한가운데로
나아갈 용기를 줍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10,28).
몸은 상처 입고 쓰러질 수 있지만,
하느님 앞에 선 나의 참된 가치에는
감히 인간의 위력이나 억압이 닿지 못합니다.
우리는 인간의 위협보다
끝까지 우리를 지키시는
하느님의 약속을 더 무겁게 여겨야 합니다.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립니다.
이처럼 값싸게 여겨지는 생명의
죽음조차 하느님의 시선 밖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세어
두신다는 말씀은 세상에서 가장
사소하게 여겨지는 것들조차
하느님께는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선언입니다.
버려지는 것, 잊히는 것,
이름 없이 사라지는 것들까지
모두 기억하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그리고 그 하느님께서
인간으로 오셨습니다.
우리를 향하여
거침없이 오셨습니다.
고통은 우리를 침묵하게 하지만,
신뢰는 우리 입을 열어 주고
우리를 행동하게 합니다.
두려움의 가장 깊은 자리에서,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세상의 소음에 굴복할 것인지,
아니면 우리를 기억하시는
하느님을 믿고 세상을 향하여
끝내 나아갈 것인지.
그 선택이 우리의 슬픔을
다른 빛으로 바꿉니다.
(박병규 요한 보스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