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전해지는 구원의 은총
오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며 당신의 살과 피를 온전히 내어 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입니다.
십자가에서 당신의 목숨을 내어주신 사랑의 결정적 모습 이전에 예수님께서는
성 목요일 최후의 만찬 때 성체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 때에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라고 말씀하시며
당신의 몸과 피를 받아 먹고 마시도록 권고하셨습니다.
이 모습을 기억하고 재현하며 이뤄지는 성체성사는 미사 중 성찬례로 매일 이뤄지며,
우린 미사를 통해 주님의 현존을 맞이합니다. 그러기에 교회가 정한 성사들 중 가장 근본이 되는
성체성사를 통해 그리스도인은 미사 중 영성체로 그리스도를 내 안에 모시는 은총을 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미사만 잘 봉헌하더라도 예수님의 성체를 모시며 그분과 하나되는 은총을 누릴 수 있기에,
미사는 우리에게 주어진 매일 이루어지는 확실한 신앙의 체험 기회가 됩니다.
하지만 모든 신자는 매일 미사에 성체의 은총을 온전히 느끼지 못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항상 같은 통상문이 선포되는 것이 나에게 와닿지 않으며, 성체가 정말 예수님의 살이 맞는지
의심까지 드는 떄도 있을 수 있을 겁니다. 그건 꼭 어떤 성체의 기적을 눈으로 봐야만
비로소 멀어지는 믿음만은 아닐 겁니다. 오히려 내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가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서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다 보면 느끼게 될 때가 올 겁니다.
인생의 굴곡을 경험하고, 내 삶에 어떤 시련이 닥쳐 비로소 내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될 떄,
그제서야 어떤 삶이 올바른 삶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제서야 하느님을 찾게 되고,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 주시려는 사랑을 돌아보게 됩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창조된 목적에 걸맞게 살기를 바라십니다. 당신꺠서 세상을 사랑으로 창조하셨기에,
기꺼이 주님의 사랑을 누리며 살기를 바라십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아들까지 세상에 보내주셨고,
성지 예수님 덕분에 우린 죄를 용서받으며, 구원의 희망을 갖게 됩니다.
그 희망을 신앙 안에서 매일의 미사 때 이뤄지는 성찬례 중에 보고, 받아 영하고,
함께 함을 체험함으로써 확인해 나가고 키워 나갈 수 있게 됩니다.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시는 예수님의 희생으로 당신 자신은 생명을 잃으셨지만,
그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우리 모두는 예수님 덕분에 새 생명을 얻게 됩니다.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이가 의로운 사람이 될 것" (로마 5,19 ㄴ)이라는 말씀이 신앙 안에서
예수님의 성체와 성혈로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 주어진 학실한 신앙의 기회인 성체성사를 통한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은
오늘도 우리에게 구원의 은총으로 주어지고 있습니다. 아멘.
대전 주보 -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 "말씀의 향기편"에 올려 주신
둔포 성당 주임이신 박양신 안드레아 신부님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