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1.daumcdn.net/cafe_image/mobile/bizboard_placeholder.jpg)
통증
최일공(일공스님)
바람이 왜 이렇게 부는가
문득 뒤돌아보니
제 할 일 다하고 쓰러져 있는
갈잎은 못 본 척 하고
바람 같은 외로움
기다림 긴 시간 가슴에 안고 있어도
무심한 하루 눈물만 품고 있다
가을밤 깊숙이 스며들어
별빛마저 잘게 부수어 갈 때
하늘 한자락 펄럭이는 날개짓
속상해 하지도 말고
마음 아파하지도 말라
그냥 잠시 쉬었다 가는거야
호수 같은 그리움
강물 같은 기다림
그리움과 기다림의 뒤안길
그냥 그대로인 듯 한데
스스로 돌아보고 또 돌아보아도
거울 같은 호수엔 쓸쓸한 미소만 있네
묘한 일이다
저 바람은 왜 나를 흔드는가
- 대경 문학예술 2017 제11집 p184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