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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시(詩) 향기

통증

작성자일공스님|작성시간18.11.18|조회수19 목록 댓글 0

통증

                             최일공(일공스님)



바람이 왜 이렇게 부는가

문득 뒤돌아보니

제 할 일 다하고 쓰러져 있는

갈잎은 못 본 척 하고


바람 같은 외로움

기다림 긴 시간 가슴에 안고 있어도

무심한 하루 눈물만 품고 있다


가을밤 깊숙이 스며들어

별빛마저 잘게 부수어 갈 때

하늘 한자락 펄럭이는 날개짓


속상해 하지도 말고

마음 아파하지도 말라

그냥 잠시 쉬었다 가는거야


호수 같은 그리움

강물 같은 기다림

그리움과 기다림의 뒤안길

그냥 그대로인 듯 한데


스스로 돌아보고 또 돌아보아도

거울 같은 호수엔 쓸쓸한 미소만 있네


묘한 일이다

저 바람은 왜 나를 흔드는가



              - 대경 문학예술 2017 제11집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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