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의 가슴 / 안주옥 (낭송: 고은하)
노을의 가슴 / 안주옥
속빈 가슴으로
짙게 타는 노을과 마주본다.
검붉게 찾아드는
서녁 하늘 한 어귀에서
놓지 않으려는 노을이 부럽다.
노을이기에
풀리지 않아 하루종일 헤매던 응어리
몽땅 불이라도 놓아서
태워 버릴 수 도 있겠구나
밑바닥 가슴까지 비집고
사글렀던 잿더미
진한 불씨 한 줄기 겨우 피워 오른다.
다 타지도 못한 불길로 활활 타오른다.
나도 이젠 송두리째 태워야지
하얀 잿물로 남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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