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몸짱도 아니고 고급 몸짱도 아니지만,
그리고 특히 여기에 올려진 많은 분들의 몸에 비하면 초급 수준의 몸이지만
경력이 20년이라 (다른 코너는 2년 미만이라 돼 있길래) 여기에 올려 봅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보디빌딩 백과 옮긴이이며, 치과의사(원장)입니다.
저로서는 이전의 병원을 휴업하고 이전하기 위해 새로운 자리가 준비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중인데
다른 곳에서 치과의사 업무를 계속하는 대신 이번에 다이어트를 하고 시합에 출전하기 위해 여기에만 집중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체육 실기 점수는 반에서 거의 꼴찌, 성적에서 미를 맞으면 다행, 우를 맞기도 힘들었고
체육 점수가 전체 성적을 상당히 까먹는 안타까움을 많이 겪었고
대입 체력장에서도 점심 먹고 마지막 오래달리기까지 전력질주를 해야 20점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입과 동시에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시작했고 저의 좋고 나빴던 시절을 웨이트트레이닝이 함께 했습니다.
이번에 저로서는 우선순위를 여기에 둔 것이고 이번의 집중적인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의 훈련과 영양에서
보다 나은 지식으로 임할 것 같고 다른 회원들에게도 보다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만큼 시간을 낼 수 없고 이만큼 에너지를 들여 집중할 수 없게 될 테지만 시행착오로 배운 게 많은 만큼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겠지요.
아놀드 슈워제네거 보디빌딩 백과를 보며 아놀드의 조언대로 시합 출전을 결심했고
더 불려 더 큰 몸으로 다이어트해서 출전하리라 생각하다 보니 시합 출전을 자꾸 미루게 되던 차에
미스터 인천 헤비급1위 하는 진지하고 밝은 트레이너(11살 연하)를 만나
'최고로 가까운 시합에 출전하도록 합시다. 그렇지 않으면 자꾸 미루게 되더군요.'하는 말에
5월부터 마음의 준비, 6월부터 본격적 다이어트 시작,
9월 초에 생애 첫 시합에 출전, 입상하지 못했고
10월 초에 둘 째 시합에 출전, 체급1위의 행운을 얻었고
오늘, 이제 이번의 마지막 시합에 출전하게 되어, 새벽에 일어나 그동안의 감회를 정리해 보고 있습니다.
보디빌딩은 제게 취미나 건강 유지 차원보다 훨씬 중대한 의미입니다.
인생의 철학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에게 단순한 헬스가 아닌 진정한 보디빌딩을 예찬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도 그렇겠지요.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부족함을 느끼고 많이 배우게 된 계기였는데,
이제 그동안 힘들었던 다이어트의 마지막 날이군요.
보디빌딩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인내력과 성실함을 갖춘 사람이란 걸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많은 회원들이 내게 묻습니다.
그런 몸이 되려면 얼마나 운동해야 하느냐고.
그리고 운동을 얼마나 하신 거냐고.
나는 기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달렸고 우선순위를 여기에 두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영양을 잘 챙기고 바른 훈련 개념으로 집중하면 나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더 좋은 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합에 출전해 보라고 권합니다.
내가 그랬듯이, 몸이 좋든 아니든, 시합을 경험함으로써 엄청난 발달을 경험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그렇고, 나 역시도 다른 사람들을 굳이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내 몸 자체가 많이 부족하기에 내년에는 더 나아지길 바라며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일단은 좀 쉬었다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