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세월호 공연에 많이 섰더랬다.
그런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유가족 분들이랑 식사도 하고 대화도 나누고 사연도 듣기는 처음.
어떻게 대화를 나눠야하는 건지 몰라서
그저 쑥스런 미소만...
"벚꽃 피는 게 제일 두려워요."
안산엔 벚꽃이 많아서 가족들끼리의 추억이 많단다.
단원고에도 벚꽃나무가 하나 있어서 아이들이 다 그 아래에서 사진들을 많이 찍었다고.
"엄마들끼리 안산에 있는 모든 벚꽃들의 꽃망울을 따버리자는 웃지못할 농담이 돌 정도에요."
다시 봄이라는 것.
1년이라는 것.
그 날이 돌아온다는 것.
그 꽃들의 흐드러짐 속에 부재를 직면해야 한다는 것.
그래 이번 봄이 오는 것이 너무 두렵다신다.
참 미어지는 일이다.
특위는 표류중이고
아직 아홉분이 있는 선체는 인양될 기미가 없는데
속절없이 벚꽃이 날린들
그것이 어디 봄이겠나 싶다.
그것이 참말 봄이겠나 싶다.
전국에서 흐드러지게 세월호 북콘서트가 더욱 많아져서
사람향기 가득한 봄이 되기를.
그 정신없는 바쁨 속에서 유가족들도 우리도 이 사회도 모두 아물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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