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산 정상에 섰을 때, 사방을 세차게 뒤흔드는 매서운 산바람이 우리를 먼저 맞이했습니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견디며 백두대간의 거대한 품으로 향하는 길은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바람을 뚫고 내려오는 길, 산길을 따뜻하게 채운 것은 우리 산악회 동호회원님들의 활기찬 숨소리와 굳건한 발걸음이었습니다.
장군봉이라는 거대한 목적지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그 길 여정 위에서 소소하게 나누었던 온기였습니다.
바람이 잠잠해진 아늑한 산길 가에서 우연히 만난 새빨간 산딸기 몇 알이 지친 걸음에 달콤한 휴식을 주었습니다.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옹기종기 모여 산딸기를 따먹으며 나누던 소박한 웃음 덕분에 산길마저 참 포근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길을 따라 당도한 백두대간 사길령.
우뚝 솟은 거대한 사길령 표지석 아래, 우리는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고 약속이라도 한 듯 모여 앉았습니다.
미끄러운 길목마다 서로 "조심하라"며 챙겨주던 고마운 회원님들과 숲그늘 아래 옹기종기 둘러앉아 한 끼 나누는 점심은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다시 장군봉으로 향할 채비를 하며, 표지석 곁에서 배낭을 정리하는 회원님들의 다정한 모습을 카메라에 가만히 담아둡니다.
사길령에서의 쉼을 뒤로하고 마침내 도달한 해발 1,567m의 태백산 최고봉, 장군봉 정상.
그곳은 함백산과 달리 하얀 안개구름이 온 산을 포근하게 감싸 안고 있었습니다.
운무 속에 신비롭게 서 있는 거대한 표지석을 배경으로, 지팡이를 짚고 서서 아이처럼 환하게 웃어 보이는 회원님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함백산의 거친 바람과 사길령을 지나 장군봉까지 묵묵히 이겨낸 산꾼의 당당함과 열정이 그 화사한 미소 속에 그대로 녹아있었습니다.
산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사방으로 펼쳐진 화려한 조망이 아니라,
이렇듯 기후가 변하는 날씨 속에서도 길 여정 내내 함께 땀 흘리고,
산딸기 하나와 사길령의 점심 한 끼에 함께 웃으며 마침내 장군봉 정상까지 동행할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일 것입니다.
우리 산악회의 뜨거운 열정과, 길 위에서 나눈 소박하고 다정한 추억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자 합니다
. 어려운 길을 끝까지 안전하게 함께해 준 백리동호회 회원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건일 작성시간 26.06.10 사진을
생동감 있게
재미있게
찍으시네요. -
작성자보리(총무팀장) 작성시간 26.06.10 산길에서 많은 걸 느끼시고, 카메라에 담고, 사진이 참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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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나루(감사) 작성시간 26.06.10 사진을 언제 찍으셨나요.
사진실력이~~^.^
좌석도 함께 산행도 들머리부터 날머리까지. 함께 하면서 좋은 말씀도 많이 해 주시고 즐거웠습니다.
다음 산해도 함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작성자빛과소금 작성시간 26.06.11 인물 위주의 사진에서
한사람한사람의 표정을
담아내는 실력이~~
이 또한 경이로운 찰나인거 같슴돠~
덕분에 이런 귀한 사진을 접할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담에 뵈면 저두 한컷 부탁드려봅니다~
나는 과연 어떤 표정일지
급 궁금해지네영~~^^ -
작성자풍자(감사) 작성시간 26.06.17 아이디님 함께해서 즐건 하루였습니다...사진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