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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팔고찰순례기

108 사찰 순례 - 제8차 (3) 옥천사

작성자위산(爲山)|작성시간10.01.01|조회수136 목록 댓글 2

용문사를 뒤로 하고 출발한 버스는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가 삼천포대교(2003년 완공, 남해와 사천을 잇는 길이 436m)를 지난 이번 사찰 순례의 마지막 코스인 옥천사가 있는 고성으로 향했습니다. 보리암에서 육법공양과 사시예불 및 108배와 점심공양까지 하느라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용문사까지 들렀기 때문에 조금은 피곤하기도 했습니다. 용문사에서 고성까지는 60여 킬로미터의 거리라고 하기에 눈을 조금 붙이기로 했는데, 얼마 있지 않아 옥천사 주차장에 버스가 도착을 했습니다. 벌써 오후 4시가 가까운 시각이 되었고, 일행 모두는 언제나처럼 마지막 코스에서 볼 수 있는 여유를 부리고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옥천사까지는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여서 접근성은 아주 좋았습니다. 곧바로 사천왕을 모신 천왕문이 주변의 거대한 소나무와 편백나무(?)들과 어우러져 우리들을 맞고 있었습니다. 천왕문을 들어서서 곧바로 왼쪽에 열녀각(?)과 하마비가 있었고, 조금 더 올라가니 아직까지 수확을 하지 않은 감들이 감나무에 매달려 시리게 겨울을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계단을 올라서니 넓다란 앞마당이 나타나면서 옥천사라는 현판이 걸린 크다란 문루(자방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문루 왼쪽편에 있는 연화산 옥천사라고 적힌 대문을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니까 편백나무에 둘러싸인 대웅전이 나타났습니다.

 

 <천왕문 앞에서>

 <자방루 앞에 선 감나무에 매달린 겨울감>

 <열녀각(?)과 하마비>

 <옥천사에 이르는 길에서>

 <자방루와 군사 조련을 했다는 연병장>

 <대웅전으로 이르는 대문>

 <대웅전 앞에서> 

 

일행들은 각각 흩어져서 대웅전, 명부전, 팔상전, 산령각, 독성각 등을 둘러보면서 예불도 드리고 옥천각에 들러 감로수를 마시기도 했습니다. 옥천사는 경상남도 고성군 개천면 북평리 408번지 연화산 아래에 위치한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입니다. 신라시대의 원효대사와 함께 쌍벽을 이룬 의상대사는 당나라에서 유학할 때 그곳 종남산에서 지엄선사로부터 화엄의 오묘한 뜻을 깨닫고 귀국하여 화엄 대의를 선양하면서 국내의 영지를 가려 불교 사찰을 많이 세웠는데 그것들을 화엄 십찰이라고 일컬었고, 옥천사도 그 중의 하나이며, 신라 문무왕 16년(서기 676년)에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경내에 달고 맛있는 물이 끊이지 않고 솟는 샘이 있다고 하여 절 이름을 옥천사(玉泉寺)라 불렀다고 합니다. 보통 절을 보면 누각 형식의 문, 곧 문루에는 문루의 정중앙을 지나 대웅전에 이르게 되는데, 옥천사는 문루인 자방루에는 출입처는 커녕, 철통같이 방어할 수 있는 창문들이 7칸이나 늘어서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 남해안의 절들이 안고 있던 고충 중의 하나인 외부의 적을 물리쳐야 했기 때문에 문루에는 출입문이 없도록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자방루는 임진왜란에 의해 옥천사가 불탄 이후 지은 조선 후기의 건물로, 전쟁의 참화를 잘 반영한 셈입니다. 문루 앞에 펼쳐진 넓은 운동장은 군사들을 조련하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남해안 일대의 사찰들은 일종의 방어시설이었다고 보면 맞을 것입니다.

 

 <자방루를 배경으로 한 옥천사의 앞 모습>

 

대웅전을 전면으로 하여 오른쪽에는 명부전과 적묵당, 왼쪽에는 팔상전과 종무소가 있는 탐진당, 정면에는 자방루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팔상전 왼편에 옥천각이 있고, 대웅전과 명부전 뒷편으로 취향전, 칠성각, 조사전, 독성각, 산령각, 나한전이 줄지어 아담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산령각(산신을 모심)과 독성각(나반존자를 모심)인데, 두 건물은 조선 고종 34년(서기 1897년)에 세워졌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전각 중의 하나인데, 산령각은 높이 124cm, 폭 102cm, 0.46평이며, 독성각은 1.08평이지만 갖출 것은 모두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작은 전각으로 배치한 것은 옥천사의 전체적인 배치와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옥천사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종무소에 부탁을 했지만, 스님들께서 이미 오늘 여러 번 행사를 치르셔서 어렵다고 하여 일행 중의 한 분이 나오셔서 옥천사의 대웅전과 주변 건물들의 배치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고, 옥천사의 감로수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알려 주셨습니다. 말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감로수가 나오는 곳이 세 군데가 있는데, 경남 옥천사의 감로수와 충남 갑사의 감로수 그리고 불국사 석굴암의 감로수가 그 세 곳이라고 하시면서, 정월 대보름날 자시에 가면 감로수의 현상과 물 맛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보통 대웅전에서 보면, 정면이 전루이고, 좌요우강이라면서 대웅전 보다는 높이가 낮게 위치한다고 했습니다. 옥천사는 대웅전 왼쪽에 탐진당(探眞堂), 오른쪽에 적묵당(寂默堂), 정면에 자방루(滋芳樓)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

 <명부전과 굴뚝>

 

그러시면서 옥천사에 왔으니 꼭 감로수의 맛을 좀 보고 가라고 당부까지 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미리 작은 물병을 두 개 준비를 해와서 감로수의 맛도 보고, 물병에 감로수를 가득 채워 왔습니다. 언제 시간이 되면 우리나라 감로수를 맛보기 위해 갑사와 석굴암에도 정월 대보름에 맞추어 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습니다.  옥천사의 옥샘은 옥천사가 창건되기 전부터 맑은 옥천이 샘솟고 있다고 합니다. 옥천은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고 하며, 예부터 각종 병을 고치는 감로수(甘露水)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물은 수평일 때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지만 이 옥천은 서출동류(西出東流)하는 특징이 있고, 한국 100대 명수(名水)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옥천 샘물을 마시기 위하여 옥천사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옥천은 암수 2개의 샘이 있는데, 연화산 산속 물무듬이에 수샘이 있고, 옥천사의 옥샘은 암샘이라 합니다. 옥천각은 대웅전에서 봐서 오른쪽에 있는 팔상전의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옥천 감로수가 나는 옥천각>

 

다시 명부전을 지나 옥천사 전경을 담을 수 있는 위치를 찾아 뒷편 산쪽으로 올라가니까 차나무들이 아랫쪽에 서 있고 뒷쪽에는 커다란 편백들이 울창하게 들어서 있었습니다. 거기서 내려다 보는 옥천사의 전경은 산속에 옹기종기 모여 자리잡은 고즈넉한 한 폭의 풍경화였습니다. 시간은 브레이크가 고장이 났는데,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었고, 옥천사를 되돌아나오니 5시가 가까웠습니다. 잠깐 시간을 내어 유물전시관에 들러 청담대종사의 유물들도 둘러 보았습니다. 이미 일찍 나온 일행들은 버스에 올라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루의 빡빡한 일정이 무리없이 소화되어 갔고, 이번 사찰 순례 역시 알차고 의미가 있었기에 뿌듯했습니다. 다시 출발했던 낙동초등학교로 버스가 움직였고, 얼마 있지 않아 바깥은 점차 어둑어둑해져 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릴 줄로 알았는데, 고성에서 진해쪽으로 향하여 곧바로 을숙도쪽으로 막힘없이 밤 7시경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사찰 순례 역시 가까운 경북 지역으로 선본사(갓바위, 경산), 은해사(영천), 제2석굴암(군위)이라고 하여 또 기대가 됩니다. 오늘도 함께 하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1월 사찰 순례에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합장>

 

 <옥천사의 전경>

 <유물전시관 쪽에서 본 옥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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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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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마수리 | 작성시간 10.01.01 대단하십니다. 공부 많이 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위산(爲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1.02 감사합니다. 새해 바라시는 일 모두 이루시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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