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Georges Bizet, 1838~1875)의 생애를 요약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조르주 비제는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아 9세의 어린 나이에 파리 음악원에 입학하며 일찍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이탈리아 유학의 기회를 주는 로마 대상을 수상하는 등 촉망받는 작곡가로 성장했으나, 당시 파리 음악계의 냉대 속에서 발표하는 작품마다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해 극심한 재정적 피로와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
그는 필생의 역작인 오페라 ‘카르멘(Carmen)’을 마침내 무대에 올렸지만, 초연 당시 파격적인 소재와 전개로 인해 평단과 관객의 혹평을 받으며 깊은 좌절감을 안았다.
결국 비제는 ‘카르멘’이 세계적인 걸작으로 추앙받는 모습을 보지 못한 채, 초연이 끝나고 불과 석 달 뒤인 37세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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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카르멘 1막에서 여주인공 카르멘이 담배 공장 동료들과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부르는 매혹적인 아리아, '하바네라(Habanera)'의 핵심 가사 해석이다. 원제는 "사랑은 반항하는 새(L'amour est un oiseau rebelle)"로, 사랑에 대한 카르멘의 자유분방하고도 치명적인 철학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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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 누구도 길들일 수 없는 반항하는 새라네,
그 새가 찾아오길 거부한다면, 아무리 불러보아도 소용없는 일이지.
(카르멘은 사랑을 인간의 의지나 규칙으로 묶어둘 수 없는 '자유로운 새'에 비유한다. 억지로 잡으려 할수록 멀어지는 사랑의 속성을 노래한다.)
사랑은 보헤미안의 아이와 같아서, 법이라곤 한 번도 가부해 본 적이 없다네.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내가 당신을 사랑하겠어. 하지만 내가 당신을 사랑하게 된다면, 그땐 조심해!
(이 아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이다. 사랑을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보헤미안(집시)에 비유하며, 상대가 다가오지 않을 때 오히려 매력을 느끼지만, 일단 자신이 마음을 주면 상대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치명적일 것이라 경고한다.)
당신이 잡았다고 생각한 그 새는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가 버리지...
사랑이 저 멀리 있을 땐 기다려야 하지만, 더 이상 기다리지 않을 때 어느새 곁에 와 있는 법이라네!
(사랑은 손에 쥐었다고 확신하는 순간 빠져나가는 신기루 같으며, 집착을 버리고 마음을 비웠을 때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역설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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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가 그려낸 카르멘의 이 노래는, 단순히 남자를 유혹하는 노래를 넘어 그 어떤 관습이나 구속에도 얽매이지 않겠다는 인간 본연의 자유에 대한 선언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통제할 수 없기에 더 아름답고, 소유할 수 없기에 더 갈망하게 만드는 사랑의 본질을 거친 호흡과 매혹적인 쿠바 풍의 리듬에 실어 완벽하게 표현해 낸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