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가족》 EPISODE 1 「상견례」
TEASER
S#1. 한정식집 / 밤
고급 한정식집.
상견례가 진행될 예정인 방.
조용하다.
아직 아무도 도착하지 않았다.
한 상 가득 정갈한 음식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한 여자가 들어온다.
윤주희(47).
대학교수다운 단정한 차림.
주희는 예약석을 확인하고 앉는다.
긴장한 듯 물 한 모금을 마신다.
그때.
방문이 다시 열린다.
강진수(48)가 들어선다.
주희가 고개를 든다.
진수 역시 걸음을 멈춘다.
순간.
시간이 멈춘 듯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힌다.
주희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다.
진수의 손끝이 떨린다.
CUT TO.
20년 전.
젊은 진수.
젊은 주희.
환하게 웃고 있다.
현재.
주희 눈동자가 흔들린다.
주희(속마음) "설마..."
진수(속마음) "주희?"
그 순간.
주희 손에 들려 있던 물잔이 미세하게 흔들린다.
화면 정지.
자막.
〈24시간 전〉
CUT TO BLACK.
타이틀. 《뒤바뀐 가족》
ACT 1
S#2. 방송국 작가실 / 낮
정신없이 돌아가는 예능 프로그램 제작실.
민지(24)가 대본 뭉치를 안고 뛰어다닌다.
민지 : “PD님! 수정본 나왔어요!”
PD : “민지 작가! 오늘 회의 몇 시였지?”
민지 : “두 시요!”
PD : “내 기억력보다 네 기억력이 낫다.”
민지 : “그럼 월급도 제가 더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주변 웃음.
PD : “당돌하네.”
민지 :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그때 휴대전화 진동.
발신인. '재혁♡'
민지 미소.
PD가 눈치챈다.
PD : “또 남친?”
민지 : “예비신랑.”
PD : “아, 맞다. 결혼한다 그랬지?”
민지 : “네.”
PD : “좋을 때다.”
민지 : “지금도 좋고 앞으로도 좋을 예정입니다.”
모두 웃는다.
S#3. 로펌 회의실 / 낮
재혁(25)이 의뢰인과 상담 중이다.
의뢰인 : “아내가 저를 못 믿겠답니다.”
재혁 : “못 믿게 된 이유가 있습니까?”
의뢰인 : “거짓말을 좀 했죠.”
재혁 : “좀이 어느 정도입니까?”
의뢰인 : “많이요.”
재혁 : “...”
의뢰인 : “변호사님도 결혼하셨습니까?”
재혁 : “아직 안 했습니다.”
의뢰인 : “그럼 꼭 기억하세요. 결혼은 사랑보다 신뢰가 먼저입니다.”
재혁 표정이 묘해진다.
의뢰인 : “거짓말 하나가 인생을 무너뜨립니다.”
재혁
S#4. 로펌 복도 / 낮
상담을 마친 재혁.
서류를 정리하며 나온다.
동료 변호사 최도윤(27)이 다가온다.
도윤 : “표정이 왜 그래?”
재혁 : “왜?”
도윤 : “방금 판결문 받은 사람 같아.”
재혁 : “의뢰인이 이상한 소릴 해서.”
도윤 : “또 부부 문제?”
재혁 : “응.”
도윤 :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사건이야.”
재혁 : “뭔데?”
도윤 : “남편과 아내.”
재혁 웃는다.
재혁 : “난 안 그래.”
도윤 : “결혼 전엔 다 그렇게 말하지.”
재혁 : “우린 진짜 괜찮아.”
도윤 : “결혼하고도 그 말하면 인정.”
재혁 : “두고 봐.”
도윤 : ‘상견례 언제야?“
재혁 : ”내일.“
도윤 : ”오...드디어.“
재혁 : ”긴장되긴 한다.“
도윤 : ”판사 앞보다?“
재혁 : ”훨씬.“
둘 웃는다.
S#5. 방송국 앞 거리 / 저녁
퇴근하는 민지.
재혁이 기다리고 있다.
민지 : ”언제 왔어?“
재혁 : ”10분.“
민지 : ”거짓말.“
재혁 : ”20분.“
민지 : ”그것도 거짓말.“
재혁 : ”한 시간.“
민지 : ”바보.“
민지 웃으며 재혁 팔짱을 낀다.
재혁 : ”피곤하지?“
민지 : ”죽겠어.“
재혁 : ”밥 먹자.“
민지 : ”비싼 거?“
재혁 : ”상견례 전 마지막 사치.“
민지 : ”좋다.“
S#6. 레스토랑 / 저녁
두 사람 식사 중.
민지 : ”우리 결혼하면 누가 요리할까?“
재혁 : ”배달앱.“
민지 : ”실망이다.“
재혁 : ”현실적이지.“
민지 : ”난 된장찌개 잘 끓여.“
재혁 : ”난 라면 잘 끓여.“
민지 : ”우리 굶어 죽진 않겠네.“
재혁 : ”애는 몇 명?“
민지 : ”벌써?“
재혁 : ”중요하지.“
민지 : ”둘?“
재혁 : ”셋.“
민지 : ”많다.“
재혁 : ”시끌벅적한 집 좋잖아.“
민지 : ”...“
재혁 : ”왜?“
민지 : ”그냥. 우리 애들은 행복했으면 좋겠다.“
재혁 : ”당연하지.“
민지 : ”우리처럼.“
재혁 : ”응. 우리보다 더.“
잠시 따뜻한 침묵.
S#7. 강진수 집 / 밤
고급 아파트.
식탁.
진수와 미연이 식사 중이다.
침묵.
TV 소리만 들린다.
미연 : ”민지가 상견례 시간 알려줬어?“
진수 : ”응.“
미연 : ”내일 두 시.“
진수 : ”알아.“
다시 침묵.
미연 : ”당신 요즘 피곤해 보여.“
진수 : ”일이 많아.“
미연 : ”일 때문만은 아닌 것 같은데.“
진수 : ”...“
미연 : ”괜찮아?“
진수 : ”괜찮아.“
미연은 더 묻지 않는다.
서로 너무 오래된 부부의 침묵.
S#8. 민지 방 / 밤
민지 들어온다.
진수 문 두드린다.
진수 : ”들어가도 돼?“
민지 : ”당연하지.“
진수 들어온다.
책상 위에 웨딩 잡지.
청첩장 샘플.
진수 미소.
진수 : ”진짜 시집가네.“
민지 : ”그러게.“
진수 : ”아직도 애 같은데.“
민지 : ”아빠 눈에는 평생 애겠지.“
진수 : ”그렇지.“
민지 : ”섭섭해?“
진수 : ”조금.“
민지 : ”질투나?“
진수 : ”많이.“
민지 웃는다.
민지 : ”아빠.“
진수 : ”응?“
민지 : ”재혁이 진짜 좋은 사람이야.“
진수 : ”알아.“
민지 : ”걱정 안 해도 돼.“
진수 : ”난 남자니까 알거든.“
민지 : ”뭘?“
진수 : ”남자는 다 늑대야.“
민지 : ”유치해.“
진수 : ”진심이다.“
민지 : ”아빠도?“
진수 : ”...“
그 질문에 진수 순간 멈춘다.
민지 : ”왜 대답 못 해?“
진수 : ”옛날 얘기다.“
민지 : ”수상한데?“
진수 : ”자라.“
민지 : ”도망간다.“
둘 웃는다.
하지만 진수 눈빛에 잠시 스쳐가는 그리움.
S#9. 윤주희 집 / 밤
주희.
서재에서 논문을 정리하고 있다.
시후가 들어온다.
시후 : ”또 일해?“
주희 : ”마무리만.“
시후 : ”내일 상견례인데.“
주희 : ”알아.“
시후 : ”긴장돼?“
주희 : ”조금.“
시후 : ”상대 부모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하긴 하네.“
주희 : ”좋은 분들이겠지.“
시후 : ”세상에 좋은 사람만 있는 건 아니야.“
주희 : ”갑자기?“
시후 : ”그냥. 경험상.“
주희 시선을 피한다.
S#10. 주희 서재 / 밤
시후가 나간 뒤.
주희는 서랍을 연다.
오래된 상자.
조심스럽게 꺼내는 사진 한 장.
대학교 시절.
젊은 진수와 주희.
사진 속 두 사람은 행복하게 웃고 있다.
주희 손끝이 떨린다.
주희 : ”...잘 살고 있겠지.“
그 순간.
휴대폰 알림.
민지 메시지.
⋘엄마~ 내일 늦지 마!⋙
주희 미소.
그러나 사진은 쉽게 놓지 못한다.
S#11. 플래시백 / 대학교 캠퍼스 / 24년 전
벚꽃이 흩날린다.
20대 진수.
20대 주희.
벤치에 앉아 있다.
주희 : ”우리 나중에 결혼하면 뭐 하고 살까?“
진수 : ”난 회사 다니고.“
주희 : ”난 대학교수.“
진수 : ”좋네.“
주희 : ”애는?“
진수 : ”딸 하나.“
주희 : ‘왜?”
진수 : “당신 닮은 딸.”
주희 웃는다.
주희 : “아들 하나. 딸 하나.”
진수 : “약속.”
두 사람 새끼손가락을 건다.
현재의 주희 얼굴로 오버랩.
주희 눈가가 젖는다.
ACT1 END
ACT 2. 상견례의 폭탄
#8. 한정식집 복도 / 낮
진수는 먼저 도착해 넥타이를 만진다.
미연이 낮게 말한다.
미연 : “당신, 오늘 이상하게 긴장했어.”
진수 : “딸 시집보내는 자리잖아. 긴장안하면 그게 이상하지.”
미연 : “민지는 내 딸이기도 해. 오늘은 웃어.”
그때 민지가 재혁의 손을 잡고 들어온다.
민지 : “아빠, 엄마! 저희 왔어요.”
재혁 : “처음 뵙겠습니다. 최재혁입니다.”
진수는 재혁의 얼굴을 보는 순간 미세하게 굳는다.
진수 : “최… 재혁?”
재혁 : “네. 아버지가 최 시자 후자이십니다.”
미연의 손끝이 떨린다.
#9. 한정식집 입구 / 낮
시후와 주희가 들어온다.
주희는 꽃다발을 들고 있다.
주희 : “여보, 나 너무 떨려.”
시후 : “그냥 좋은 사람들 만나러 가는 거야.”
문이 열린다.
네 부모가 서로를 본다.
정적.
꽃다발이 주희 손에서 떨어진다.
주희 : “…진수야?”
진수 : “주희야?”
미연은 시후를 본다.
미연 : “당신이… 최시후?”
시후 : “미연 씨?”
민지와 재혁이 동시에 굳는다.
#10. 상견례 룸 / 낮
모두 자리에 앉았지만 누구도 젓가락을 들지 못한다.
민지 : “엄마, 아빠… 서로 아세요?”
재혁 : “아버지, 무슨 일이에요?”
진수는 물을 마신다. 손이 떨린다.
진수 : “대학교 때… 알던 사이야.”
주희가 웃으려 하지만 목소리가 갈라진다.
주희 : “그냥 아는 사이가 아니잖아.”
민지가 주희를 본다.
민지 : “무슨 뜻이에요?”
미연이 재혁 쪽을 바라본다. 눈빛이 흔들린다.
미연 : “시후 씨와 나는… 예전에 같은 회사에 다녔어.”
재혁 : “그게 다예요?”
시후가 고개를 숙인다.
시후 : “아니. 다가 아니다.”
#11. 상견례 룸 / 낮
민지는 숨을 삼킨다.
민지 : “설마… 우리 결혼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 거예요?”
진수는 말하지 못한다.
주희가 결국 입을 연다.
주희 : “민지야… 너는 진수와 내가 대학생 때 낳은 아이야.”
민지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민지 : “뭐라고요?”
재혁이 벌떡 일어난다.
재혁 : “그럼… 민지 씨 아버지가 진수 아저씨고, 어머니가 주희 아주머니라고요?”
미연이 눈물을 참는다.
미연 : “재혁아… 너도 마찬가지야. 너는 나와 시후 씨 사이에서 태어났어.”
재혁의 손에서 컵이 떨어진다.
쨍그랑.
#12. 상견례 룸 / 낮
민지는 진수를 노려본다.
민지 : “그럼 아빠는… 내 친아빠면서 왜 엄마랑 결혼 안 했어요?”
진수는 아무 말도 못한다.
주희가 진수를 대신해 말한다.
주희 : “그때 우리는 어렸고, 무서웠고… 도망쳤어.”
민지 : “도망친 대가를 왜 제가 치러야 해요?”
재혁이 미연을 본다.
재혁 : “엄마도 알고 있었어요?”
미연은 고개를 떨군다.
미연 : “처음부터는 아니었어. 하지만 나중에 알았어.”
재혁 : “그런데도 숨겼어요?”
시후 : “재혁아, 우리가 널 지키려고—”
재혁 : “지킨 게 아니라 속인 거잖아요!”
#13. 한정식집 복도 / 낮
민지가 뛰쳐나간다. 재혁이 따라간다.
재혁 : “민지야!”
민지는 눈물로 재혁을 밀어낸다.
민지 : “오지 마. 지금은 네 얼굴도 못 보겠어.”
재혁 : “우리 잘못 아니잖아.”
민지 : “그래서 더 끔찍해. 우린 아무 잘못도 없는데… 우리 인생이 가짜였잖아.”
재혁은 말을 잃는다.
#14. 상견례 룸 / 낮
남은 네 부모.
진수가 낮게 말한다.
진수 : “우리가 끝까지 숨겼으면 안 됐어.”
주희가 차갑게 웃는다.
주희 : “이제 와서 양심 있는 척하지 마.”
미연이 주희를 본다.
미연 : “당신도 책임 있어요.”
주희의 눈빛이 날카로워진다.
주희 : “책임? 내 아이를 빼앗기듯 보낸 사람이 나야.”
시후가 주먹을 쥔다.
시후 : “그만해. 애들이 듣는다.”
진수는 시후를 노려본다.
진수 : “넌 그때도 지금도 비겁하구나.”
시후가 일어난다.
시후 : “네가 할 말은 아니지. 네 딸을 남의 딸처럼 키운 사람이 누구였는데.”
정적.
#15. 한정식집 앞 / 낮
민지는 혼자 택시를 잡는다.
재혁이 뒤따라온다.
재혁 : “민지야, 제발. 우리 얘기하자.”
민지가 돌아본다.
민지 : “우리 결혼… 없던 일로 해.”
재혁의 얼굴이 무너진다.
재혁 : “너 진심이야?”
민지 : “지금 내 진심은 하나야. 누가 내 부모인지, 내가 누구인지부터 알고 싶어.”
택시 문이 닫힌다.
재혁은 멍하니 서 있다.
ACT 2 END.
ACT 3. 봉인된 과거
#16. 민지의 방 / 밤
민지는 침대 위에 앉아 있다.
상견례장에서 찍었던 가족사진을 바라본다.
사진 속 진수와 미연.
그리고 자신.
눈물이 흐른다.
민지 (혼잣말) : ‘가족이 아니었네... 전부 거짓말이었어.“
문이 열리고 미연이 들어온다.
미연 : “민지야.”
민지 : “들어오지 마세요.”
미연 : “얘기 좀 하자.”
민지 : “뭘 더 얘기해요? 23년 동안 속였잖아요.”
미연 : “널 사랑하지 않은 적은 없어.”
민지 : “그건 엄마 입장이고. 난 지금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겠어요.”
#17. 민지의 방 / 계속
미연은 눈물을 흘린다.
미연 : “처음엔 나도 몰랐어. 너를 키우면서... 그냥 내 딸이라고 생각했어.”
민지 : “그런데 알게 된 뒤에도 숨겼잖아요.”
미연 : “말할 용기가 없었어.”
민지 : “용기가 없어서? 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사실인데?”
미연 :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민지는 등을 돌린다.
민지 : “지금은 엄마라고 부르고 싶지 않아요.”
미연은 무너진다.
#18. 재혁의 집 / 밤
재혁은 술을 마시고 있다.
시후가 다가온다.
시후 : “술 그만 마셔.”
재혁 :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싫네요.”
시후 : “...”
재혁 : “어떻게 이걸 숨겨요?”
시후 : “네가 다칠까 봐.”
재혁 : “다친 건 지금이에요. 23년 만에.”
#19. 재혁의 집 / 밤
재혁은 시후를 노려본다.
재혁 : “민지랑 헤어지라는 거예요?”
시후 : “그건 아니다.”
재혁 : “그럼요?”
시후 :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재혁 : “부모라는 사람들이 왜 다 모른대요?”
시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20. 주희의 집 / 밤
주희는 오래된 상자를 꺼낸다.
상자 안에는 대학 시절 사진들.
진수와 함께 찍은 사진.
그리고 신생아 사진.
주희는 울음을 터뜨린다.
주희 :, “민지야... 엄마가 미안해.”
#21. 진수의 서재 / 밤
진수도 같은 시간.
낡은 앨범을 꺼낸다.
한 장의 초음파 사진.
그 뒤에는 글씨가 적혀 있다.
⋘우리 아기⋙
진수는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진수 : “내가 죄인이다.”
#22. 회상 - 대학 시절 / 낮
젊은 진수와 주희.
캠퍼스 벤치.
주희가 울고 있다.
젊은 주희 : “임신했어.”
진수는 충격을 받는다.
젊은 진수 : “뭐?”
젊은 주희 : “우리 아이야.”
#23. 회상 - 대학 시절 / 낮
진수는 한참 말이 없다.
젊은 진수 : “우리 결혼하자.”
젊은 주희 : “지금? 우린 학생이야.”
젊은 진수 : “그래도 책임져야지.”
젊은 주희 : “난 무서워.”
#24. 회상 - 대학 시절 / 밤
주희의 부모.
격렬한 반대.
주희 아버지 : “애 지우라고 해!”
주희 : “싫어요!”
주희 어머니 : “네 인생 망친다!”
주희는 오열한다.
#25. 회상 - 대학 시절 / 밤
진수 역시 집에서 쫓겨난다.
진수 아버지 : “당장 나가! 학생이 무슨 애 아빠야!”
진수 : “아버지!”
진수 아버지 : “내 눈앞에서 사라져!”
#26. 현재 / 진수의 서재
진수는 눈을 감는다.
진수 : “그때 끝까지 버텼어야 했는데...”
#27. 회상 - 회사 회식 / 밤
젊은 시후와 미연.
술자리.
둘 다 취해 있다.
젊은 미연 : “우리 너무 많이 마셨다.”
젊은 시후 : “그러게.”
둘의 시선이 마주친다.
#28. 호텔 객실 / 밤
짧은 회상.
다음 날 아침.
미연이 눈을 뜬다.
시후가 옆에 있다.
둘 다 충격.
젊은 미연 : “어떡해...”
#29. 회상 - 병원 / 낮
미연은 임신 사실을 안다.
혼자 앉아 울고 있다.
젊은 미연 : “말해야 하나...말아야 하나...”
#30. 회상 - 회사 옥상 / 저녁
시후는 임신 사실을 듣는다.
충격.
젊은 시후 : “정말 내 아이야?”
젊은 미연 : “그래.”
시후는 아무 말도 못한다.
#31. 회상 - 몇 달 후
시후와 주희.
맞선 자리.
두 사람 모두 상처투성이다.
주희 : “저도 아이가 있어요.”
시후 : “저도 아이가 있습니다.”
둘은 놀란다.
#32. 회상 - 같은 시기
진수와 미연.
역시 맞선 자리.
미연 : “저... 사실 아이가 있어요.”
진수 : “저도요.”
정적.
둘은 서로를 바라본다.
#33. 현재 / 카페 / 밤
민지는 혼자 앉아 있다.
그때 누군가 다가온다.
?? : “실례합니다.”
민지가 고개를 든다.
낯선 중년 여성.
민지 : “누구세요?”
여성은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여성 : “당신이 민지 맞죠? 난 당신 이야기를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민지의 표정이 굳는다.
민지 : “누구신데요?”
여성이 가방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낸다.
민지는 사진을 보는 순간 얼어붙는다.
사진 속에는
갓 태어난 자신과 낯선 여성이 함께 있다.
민지 : “이게... 뭐예요?”
여성이 천천히 말한다.
여성 : “당신 부모들이 숨긴 비밀은 그게 전부가 아니야.”
민지의 눈이 흔들린다.
CUT TO BLACK
ACT 3 END
EP1 엔딩 훅
"민지와 재혁의 출생에는 부모들조차 모르는 또 다른 비밀이 있다."
정체불명의 여성이 나타나며 더 큰 출생의 비밀이 시작된다.
ACT 4. 두 번째 진실
#34. 카페 / 밤
민지는 사진을 바라본다.
사진 속 갓난아기.
분명 자신이다.
하지만 안고 있는 사람은 미연도 주희도 아니다.
민지 : “이게 어떻게...”
여성은 조용히 커피를 마신다.
여성 : “충격받았니?”
민지 : “당신 누구예요?”
여성 : “내 이름은 한수정. 23년 전 그 병원 간호사였어.”
민지의 눈이 커진다.
민지 : “간호사요?”
수정 : “그래. 네가 태어나던 날을 기억해.”
민지 : “무슨 말이에요?”
수정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다.
수정 : “그날 병원에서 사고가 있었어.”
민지는 숨을 멈춘다.
민지 : “사고?”
수정 : “신생아실 정전. 그리고 화재 경보. 병원 전체가 아수라장이 됐지.”
민지는 사진을 꽉 쥔다.
민지 : “그래서요?”
수정 : “아기들이 뒤섞였어.”
순간 정적.
민지 : “거짓말...”
수정 : “믿기 싫겠지. 하지만 사실이야.”
민지 : “설마...”
수정 : “네가 정말 주희 딸인지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어.”
민지는 충격으로 말을 잃는다.
#35. 카페 밖 / 밤
민지는 뛰쳐나온다.
숨이 가빠진다.
민지 : “아니야... 아니야...”
휴대폰을 꺼낸다.
첫 번째로 누른 번호.
;진수.‘
#36. 진수의 집 / 밤
전화벨.
진수가 받는다.
진수 : “민지야.”
민지 : “아빠...병원 기록 있어요?”
진수는 놀란다.
진수 : “갑자기 그건 왜?”
민지 : “있어요? 없어요?”
진수는 불안해진다.
진수 : “무슨 일이야?”
민지 : “지금 당장 대답해요. 출생기록 같은 거.”
진수는 침묵한다.
진수 : “없다. 그때는 정신이 없었어.”
민지의 얼굴이 굳는다.
#37. 카페 앞 / 밤
민지는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 재혁에게 전화한다.
재혁 : “민지야?”
민지 : “만나. 지금. 당장.”
#38. 한강공원 / 밤
재혁이 달려온다.
민지는 벤치에 앉아 있다.
얼굴이 창백하다.
재혁 : “무슨 일이야?”
민지 : “더 큰 일이 생겼어.”
민지는 사진을 보여준다.
재혁이 본다.
재혁 : “누구야?”
민지 : “병원 간호사래.”
그리고...
재혁을 본다.
민지 : “우리 부모들이 친부모가 아닐 수도 있대.”
재혁은 웃는다.
어이없는 웃음.
재혁 : “농담하지 마.”
민지 : “나도 그러길 바랐어.”
재혁 : “그럼 이제는 친부모가 둘이 아니라 넷이 아니라 아예 모른다는 거야?”
민지는 고개를 끄덕인다.
#39. 시후의 집 / 밤
시후는 술을 마신다.
그때 초인종.
문을 연다.
밖에는 수정이 서 있다.
시후는 얼어붙는다.
시후 : “...당신?”
수정은 차갑게 웃는다.
수정 : “오랜만이네요. 최시후 씨.”
시후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다.
시후 : “왜 나타난 거지?”
수정 : “숨긴 비밀이 많잖아요. 이제 말할 때가 됐어요.”
시후 : “조용히 해.”
수정이 비웃는다.
수정 : “23년 동안이나?”
시후는 수정의 팔을 잡는다.
시후 : “애들한테 말했어?”
수정 : “일부만.”
시후는 충격받는다.
시후 : “미쳤어?”
수정 :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수정이 봉투를 내민다.
시후는 열어본다.
’DNA 검사서.‘
시후 얼굴이 굳는다.
시후 : “이게... 어떻게...”
수정은 낮게 말한다.
]수정 : “재혁. 당신 아들 아니에요.”
충격.
시후는 비틀거린다.
시후 : “거짓말이야.”
수정 : “과연? 그럼 직접 검사해 보세요. 23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문이 닫힌다.
시후 혼자 남는다.
손에는 DNA 서류.
떨리는 손.
시후 : “아니야... 아니야...”
#40. 주희의 집 / 밤
주희 역시 익명의 우편물을 받는다.
봉투 안.
신생아실 사진.
그리고 한 장의 메모.
⋘당신 딸은 정말 민지입니까?⋙
주희 얼굴이 굳는다.
#41. 미연의 집 / 밤
미연도 같은 편지를 받는다.
⋘당신이 키운 딸은 누구의 딸일까요?⋙
미연은 의자에 주저앉는다.
#42. 진수의 집 / 밤
진수 역시 봉투를 받는다.
안에는 병원 명단.
신생아 이름들이 적혀 있다.
그중 하나에 빨간 표시.
진수 : “설마...”
#43. 병원 지하창고 / 밤
수정이 오래된 서류함을 연다.
낡은 신생아 기록.
그때 뒤에서 누군가 나타난다.
검은 그림자.
?? : “그만해.”
수정이 돌아본다.
놀란다.
수정 : “당신이었어요?”
그림자는 서류를 빼앗는다.
?? : “이 기록은 세상에 나오면 안 돼.”
수정 : “이미 늦었어. 애들이 진실을 찾기 시작했으니까.”
그림자의 얼굴은 끝내 보이지 않는다.
서류 한 장만 클로즈업.
거기에는 충격적인 문구.
⋘신생아 3명 식별 오류 발생⋙
그리고 그 아래.
⋘"원인 제공자 : 최○○⋙
화면 암전.
ACT 4 END
엔딩 훅
민지와 재혁뿐 아니라 제3의 아이가 존재한다.
시후는 이미 과거의 진실 일부를 알고 있는 듯하다.
병원 신생아 바꿔치기 사건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 누군가의 개입일 가능성이 드러난다.
"최○○"라는 이름이 적힌 문서가 공개되며 EP1 마지막 ACT5를 향한 초대형 반전이 예고된다.
ACT 5. 잃어버린 세 번째 아이
#44. 병원 지하창고 / 밤
수정은 사라진 그림자를 뒤쫓는다.
하지만 복도 끝에는 아무도 없다.
텅 빈 복도.
수정은 이를 악문다.
수정 : “결국 또 숨기겠다는 거네.”
그녀는 남아 있는 서류 한 장을 챙긴다.
#45. 한강공원 / 밤
민지와 재혁.
둘 다 말이 없다.
강바람만 분다.
재혁 : “우린 도대체 누구일까.”
민지 : “나도 모르겠어.”
재혁 : “지금까지 부모가 둘인 줄 알았는데. 이젠 아무도 모르잖아.”
민지는 눈물을 닦는다.
민지 : “그래도 알아내야 돼.”
재혁 : “뭘?”
민지 : “진짜 가족. 그리고...우리가 왜 이렇게 됐는지.”
재혁은 처음으로 결심한 표정을 짓는다.
#46. 진수의 집 / 밤
진수는 오래된 상자를 뒤진다.
서류들 사이에서 낡은 명함 하나.
병원 산부인과 과장.
;박성규;
진수의 표정이 굳는다.
진수 : “아직 살아있다면...모든 걸 알고 있을 거야.”
#47. 주희의 집 / 밤
주희는 신생아 사진을 본다.
그런데 사진 뒷면.
메모가 적혀 있다.
⋘ A-1⋙
주희는 놀란다.
주희 이 번호는...
#48. 회상 / 병원 / 23년 전
간호사들이 정신없이 움직인다.
정전.
비상등.
아기 울음소리.
신생아 침대마다 번호표.
;’A-17.‘
’A-18.‘
’A-19.‘
#49. 현재 / 주희의 집
주희는 떨리는 손으로 사진을 쥔다.
주희 : “왜 이제야 본 거지...”
#50. 시후의 집 / 밤
시후는 DNA 결과를 다시 본다.
눈이 흔들린다.
그때 전화가 온다.
발신자.
’비공개‘
시후 : “여보세요?”
낯선 남자의 목소리.
남자 : “최시후 씨. 아직도 숨길 생각입니까?”
시후 얼굴이 굳는다.
시후 : “당신 누구야?”
남자 : “당신은 알고 있잖아. 23년 전. 누가 아기를 바꿨는지.”
전화가 끊어진다.
시후는 충격으로 주저앉는다.
시후 : “설마... 그 사람이?”
#51. 다음 날 / 병원 기록보관실
민지와 재혁.
함께 찾아온다.
직원은 난감한 표정.
직원: “ 23년 전 기록은 폐기됐습니다.”
민지 : ’전부요?“
직원 : ”일부만 남아 있습니다.“
직원이 파일을 가져온다.
낡은 파일.
그 안에는 단 한 장.
‘사고 보고서.’
민지가 읽는다.
⋘ 2003년 8월 17일
신생아실 화재 경보 발생
신생아 3명 식별 오류⋙
민지 손이 떨린다.
혁이 마지막 줄을 읽는다.
⋘ 보호자 요청으로 사건 종결⋙
재혁 : ”보호자? 누구 보호자?“
그 순간.
뒤에서 누군가 말한다.
?? : ”내가 요청했다.“
민지와 재혁이 돌아본다.
백발의 노인.
전 산부인과 과장.
박성규.
민지 : ”당신이...“
박성규 : ”날 찾고 있었지?“
민지와 재혁은 얼어붙는다.
#52. 병원 옥상 / 낮
박성규가 두 사람을 데려온다.
한참 침묵.
그리고 입을 연다.
박성규 : ”너희 부모는 피해자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어.“
재혁 : ”누구요?“
박성규는 먼 곳을 본다.
박성규 : ”한 사람. 모든 걸 바꾼 사람.“
민지 : ”누군데요?“
박성규는 어렵게 말한다.
박성규 : ”그날. 한 여자가 병원에 들어왔다. 아이를 잃은 여자였다.“
#53. 회상 / 병원
울부짖는 여자.
죽은 아기를 안고 있다.
광기 어린 눈.
#54. 병원 옥상/현재
박성규 : ”그 여자가 신생아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재혁 : ”그리고요?“
박성규는 고개를 숙인다.
박성규 : ”아기 하나가 사라졌다.“
충격.
민지 : ”사라졌다고요?“
박성규 : ”그래. 너희 둘 말고. 세 번째 아기.“
민지와 재혁은 말을 잃는다.
재혁 : ”그럼...세 명이었다고요?“
박성규 : ”그래. 세 명.“
민지 : ”그 아이는 어떻게 됐는데요?“
박성규. 한참 망설인다.
그리고 천천히 말한다.
박성규 : ”못 찾았다. 23년 동안.“
그 순간.
민지 휴대폰에 문자.
모르는 번호.
사진 한 장.
민지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사진 속.
한 젊은 남자.
그리고 문구.
⋘세 번째 아이를 찾고 싶다면 강태준을 찾아라.⋙
민지와 재혁.
그리고 박성규.
모두 얼어붙는다.
박성규가 사진을 보는 순간 충격받는다.
박성규 : ”말도 안 돼...“
민지 : ”왜요?“
박성규 : ”강태준... 그 이름은...죽은 아이 이름인데.“
충격.
카메라가 사진 속 남자를 클로즈업.
분명 살아 있다.
그리고 누군가를 닮았다.
놀랍게도...
진수를.
EP1 END
엔딩
민지와 재혁은 신생아 바뀜 사건의 피해자일 수 있다.
제3의 아이가 존재했다.
그 아이는 죽은 것으로 기록됐지만 살아 있는 듯하다.
"강태준"이라는 남자가 모든 비밀의 열쇠로 떠오른다.
강태준은 진수와 너무도 닮아 있다.
EP2 예고
"죽은 아이가 살아 돌아왔다."
"강태준은 누구인가?"
"23년 전 병원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