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다시 만난 계절》 EP6 〈그날 새벽〉
ACT 1. 마지막 밤
S#1. 병실 / 새벽 3시
고요한 병실.
창밖.
아직 어둡다.
우진 의자에서 잠들어 있다.
고개 숙인 채.
아버지.
천천히 눈 뜬다.
숨이 거칠다.
모니터 소리.
삐...
삐...
규칙적이지만 약하다.
아버지 시선.
잠든 우진.
한참 바라본다.
작게 웃는다.
아버지 : “고생 많았다.”
아주 작은 목소리.
우진은 듣지 못한다.
아버지 눈가 촉촉해진다.
숨 크게 쉰다.
갑작스러운 기침.
우진 잠을 깬다.
우진 : ‘아버지?“
급히 일어난다.
아버지 : ’괜찮다.”
하지만 얼굴이 창백하다.
우진 물컵 건넨다.
손이 떨린다.
우진 표정 굳는다.
아버지 : “무서운 얼굴 하지 마라.”
우진 : “안 합니다.”
아버지 : “하고 있잖니.”
희미한 웃음.
잠시 정적.
아버지 : “몇 시냐?”
우진 : “세 시 조금 넘었습니다.”
아버지 : “새벽이네.”
창밖 바라본다.
아버지 : “해 뜨는 거 보고 싶다.”
우진 눈빛 흔들린다.
우진 : “곧 뜹니다.”
아버지 끄덕인다.
잠시 후.
아버지 : "우진아."
우진 : "네."
아버지 : "합격하면."
우진 : "네 꼭 할 겁니다."
아버지 웃는다.
아버지 : "내가 말 안 끝났다."
우진 처음 웃는다.
눈물 섞인 웃음.
아버지 : “합격하면. 제일 먼저 네가 좋아하는 거 해라.”
우진 : “그게 뭡니까.”
아버지 : “여행.”
아버지 : “맛있는 거 먹고.”
아버지 : “좋아하는 사람 만나기.”
정적.
아버지 시선.
문득.
예빈이 떠오르는 듯.
우진 시선 피한다.
아버지 : “다 안다.”
우진 : "뭘요."
아버지 : "다."
희미한 웃음.
모니터 소리.
삐...
삐...
숨이 점점 거칠어진다.
우진 바로 일어난다.
우진 : "간호사님!"
아버지 손 잡는다.
아버지 : "괜찮다."
우진 : "안 괜찮습니다."
눈물 고인다.
아버지 : "울지 마라."
아버지 : "울지 마라."
우진 : "못 합니다."
우진 : "이번에는 못 하겠습니다."
우진 처음으로 무너진다.
아버지 손 꼭 잡는다.
아버지 눈빛 흔들린다.
아버지 : "우리 아들."
정적.
아버지 : "많이 컸네."
우진 결국 눈물 흘린다.
모니터 소리.
삐...
삐...
숨이 점점 짧아진다.
간호사 뛰어 들어온다.
간호사 : "선생님!"
우진 뒤로 물러난다.
의료진 들어온다.
의사 : "산소 올리세요."
간호사 움직인다.
우진 아무것도 못 한다.
그저 바라본다.
아버지 시선.
의료진 지나.
우진 찾는다.
눈 마주친다.
정적.
아버지 입술 움직인다.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우진 가까이 간다.
아버지 : "끝까지..."
우진 눈물.
아버지 : "해라..."
우진 : "네."
우진 : "약속할게요."
우진 : "꼭 할게요."
아버지 미소.
아주 희미하게.
창밖.
동이 트기 시작한다.
새벽 햇살.
아버지 시선.
하늘.
그리고.
우진.
모니터 소리.
삐...
삐...
점점 느려진다.
우진 : "아버지."
우진 : "아버지."
손 더 세게 잡는다.
의료진 표정.
굳어진다.
정적.
모니터.
긴 한 줄.
삐————
우진 얼어붙는다.
세상이 멈춘 것 같다.
의사 조용히 시계 본다.
의사 : "오전 5시 42분."
짧은 침묵.
의사 : "사망 확인하셨습니다."
우진 아무 소리도 못 낸다.
눈물도 안 나온다.
그저 손을 잡고 있다.
이미 따뜻함이 사라져 가는 손.
우진 : "아버지."
대답 없다.
우진 : "아버지."
역시 아무 대답 없다.
그제야 현실을 깨닫는다.
우진 고개 숙인다.
참으려 한다.
하지만.
결국 무너진다.
우진 : "아버지..."
울음.
처음이다.
아버지 앞에서.
아이처럼 우는 것.
S#2. 예빈의 방/ 새벽
예빈.
휴대폰 진동에 깬다.
눈 비비며 확인.
발신자.
강우진.
순간 심장 내려앉는다.
전화 통화
예빈 : "여보세요?"
S#3. 병실
우진 아무 말 못 한다.
(전화) 숨소리만 들린다.
예빈 : "오빠?"
정적.
우진 겨우 말한다.
우진 : "예빈아."
눈물.
우진 : "아버지가..."
말 끝 잇지 못한다.
예빈 눈물 고인다.
예빈 : "알았어요."
예빈 : "지금 갈게요."
S#4. EP6 전반부 엔딩
창밖.
해가 떠오른다.
하지만.
우진의 세상은 가장 어두운 새벽 속에 있다.
BLACK OUT.
ACT 1 END
ACT 2. 첫째 날
S#5. 병원 장례식장 / 아침
이른 아침.
병원 장례식장.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우진 혼자 앉아 있다.
정신이 없다.
사망진단서.
서류들.
도장.
모든 것이 낯설다.
직원
상주 성함 확인하겠습니다.
우진 : "강우진입니다."
목소리 갈라진다.
직원 : "여기 확인 부탁드립니다.'
우진 서류 본다.
"고인"
이라는 단어.
눈 멈춘다.
손 떨린다.
펜 잡는다.
겨우 서명.
S#6. 장례식장 복도
문 열린다.
예빈 뛰어온다.
교복 위에 외투.
숨 가쁘다.
우진 발견.
음 멈춘다.
우진 얼굴.
밤새 울어 붓고 창백하다.
예빈 눈물 고인다.
천천히 다가간다.
예빈 : "오빠."
우진 고개 든다.
한참 말 못 한다.
예빈 : "괜찮아요?"
우진 : "아니."
정적.
우진 : "안 괜찮아."
처음이다.
괜찮다고 하지 않는다.
예빈 눈물 흐른다.
예빈 : "알아요."
예빈 : "안 괜찮아도 돼요."
정적.
우진 고개 숙인다.
S#7. 빈소
영정 사진 놓인다.
우진 시선 멈춘다.
아버지 사진.
며칠 전 웃던 얼굴.
현실감 없다.
우진 천천히 다가간다.
향 피워진다.
국화꽃.
정적.
우진 : “아버지 이제 좋은 곳에 가서 아프지 말고 편히 쉬세요.”
작게.
아무 대답 없다.
그제야 눈물.
예빈 뒤에서 본다.
함께 운다.
S#8. 장례식장 입구
예빈 부모 도착.
아버지 정장.
어머니 검은 옷.
예빈 놀란다.
엄마 : "혼자 보내면 안 될 것 같아서."
예빈 눈물.
아버지 : "가자."
예빈 부모 인사.
우진 일어난다.
예빈 아버지 : "고생 많았습니다."
짧지만 진심.
우진 고개 숙인다.
우진 : "감사합니다.”
예빈 어머니 눈시울 붉어진다.
어머니 : “식사는 하셨어요?”
우진 대답 못 한다.
예빈 어머니 : "그럴 줄 알았어요."
예빈 어머니 : "조금이라도 드셔야 해요."
예빈 아버지 : "상주는 쓰러지면 안 됩니다."
우진 눈 붉어진다.
누군가 챙겨주는 말.
오랜만이다.
예빈 조용히 본다.
예빈 : "그러니까 밥 먹으라고 했잖아요."
우진 피식.
울다가 웃는다.
예빈도 울면서 웃는다.
빈소 한쪽.
영정사진.
국화꽃.
그리고.
혼자가 아닌 우진.
ACT 3. 남겨진 사람들
S#9. 빈소 / 오전
조문객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한다.
진 상주 자리.
계속 인사한다.
고개 숙이고.
또 고개 숙이고.
정신이 없다.
중년 남성 한 명 들어온다.
영정 사진 보자마자 눈물.
우진 처음 보는 사람.
남성 : "아버님 아들이시죠."
우진 : "네."
남성 : "좋은 분이셨습니다."
남성 절한다.
한참 영정 사진 본다.
남성 : "20년 전에."
남성 : "제가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우진 놀란다.
처음 듣는 이야기.
남성 : "평생 못 잊습니다."
눈물 닦는다.
남성 나간다.
우진 멍하다.
또 다른 조문객.
노인.
지팡이 짚고 들어온다.
천천히 절한다.
노인 : "고생 많네."
우진 : "감사합니다."
노인 : "아버지가 참 착했어."
우진 조용히 듣는다.
노인 : "내가 힘들 때."
노인 : "늘 먼저 와줬어.”
정적.
노인 눈물.
노인 : “이렇게 먼저 갈 사람이 아닌데.”
우진 결국 울음 참는다.
예빈 멀리서 본다.
시간 흐른다.
조문객 계속 온다.
누군가는.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정말 고마운 분이었습니다."
계속 반복된다.
우진 점점 깨닫는다.
아버지가.
자신이 알던 것보다 훨씬 큰 사람이었다는 것을.
점심 무렵.
예빈 도시락 꺼낸다.
우진 앞.
우진 : “안 먹어.”
예빈 : "먹어."
우진 : "예빈아."
예빈 : "아버님 약속."
정적.
우진 멈춘다.
예빈 : "밥 먹이라 했어.”
우진 놀란다.
우진 : “뭐?”
예빈 : “비밀이었는데.”
짧은 웃음.
오랜만에 숨 쉬는 느낌.
우진 도시락 받는다.
한 숟갈.
겨우 먹는다.
예빈 안심이 된다.
예빈 어머니 멀리서 본다.
조용히 눈물 훔친다.
예빈 아버지 : "괜찮겠지."
예빈 어머니 : "아니."
예빈 어머니 : "괜찮지 않을 거예요."
정적.
예빈 어머니 : "그래도 버틸 거예요."
시선.
우진.
그리고.
예빈.
저녁 무렵.
조문객 줄어든다.
영정 사진.
국화꽃.
우진 혼자 앉아 있다.
예빈 옆자리.
한참 말 없다.
예빈 : "오빠.”
우진 : “응.”
예빈 : “오늘 많이 힘들었죠.”
우진 : “응. 정신이 없었어.”
정적.
예빈 : “내일도 올게요.”
우진 시선 내린다.
우진 : “고마워.”
처음이다.
직접 말한 것.
예빈 눈물.
작게 웃는다.
예빈 : “당연한 건데.”
정적.
우진 영정 사진 본다.
영정 사진 속 아버지.
미소 짓고 있다.
그 아래.
상복 입은 우진.
그리고 곁에 앉은 예빈.
BLACK OUT.
EP6 END
엔딩 훅
장례 첫째 날이 끝난다.
우진은 아버지를 잃었지만,
아버지가 남긴 사람들의 온기를 조금씩 알게 된다.
그리고 예빈은 한 걸음 더 우진의 삶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