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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다시 만난 계절》 EP2 〈가까워지는 거리〉

작성자홍니콜라스|작성시간26.06.21|조회수4 목록 댓글 0

《너를 다시 만난 계절》 EP2 〈가까워지는 거리〉

 

ACT 1. 생각나는 사람

 

S#1. 옥탑방 / 아침

아침 햇살.

작은 옥탑방.

우진 눈 뜬다.

휴대폰 진동.

화면.

한예빈.

문자.

≪좋은 아침입니다.≫

우진 멈춘다.

두 번째 문자.

≪공무원 준비생은 이 시간에 일어나나요?≫

우진 웃음.

답장.

≪이미 일어났습니다.≫

곧바로 답장.

≪거짓말 같은데요.≫

우진 :

(작게)

“이상한 애야.”

하지만 웃는다.

S#2. 옥탑방

우진 씻고 나온다.

책상.

수험서.

오늘 공부 계획표.

그러나.

시선은 자꾸 휴대폰으로 간다.

예빈 문자창.

어제 처음 만난 사람.

그런데 이상하게 생각난다.

우진 고개 젓는다.

우진:

“공부하자.”

책 펼친다.

S#3. 병원 병실 / 오전

아버지.

창가에 기대 앉아 있다.

햇살 받으며.

우진 들어온다.

아버지 :

“왔냐.”

우진 :

“네.”

아버지 :

“오늘은 안 늦었네.”

우진 :

“매일 같은 시간입니다.”

아버지 :

“내 체감은 다르다.”

우진 웃는다.

S#4. 병실

우진.

과일 깎는다.

아버지 바라본다.

아버지 :

“무슨 좋은 일 있냐?”

우진 :

“없습니다.”

아버지 :

“있네.”

우진 :

“없다니까요.”

아버지 :

“표정이 다르다.”

잠시.

아버지 :

“여자 생겼냐?”

우진 사레 걸린다.

아버지 폭소.

우진 :

“아버지.”

아버지 :

“맞구만.”

우진 :

“아닙니다.”

아버지 :

“그럼 더 수상하다.”

S#5. 병원 복도

우진 혼자 나온다.

커피 자판기.

커피 뽑는다.

그 때 휴대폰 진동.

예빈 문자.

≪병원이죠?≫

우진 놀란다.

답장.

≪어떻게 알았어요?≫

곧바로.

≪느낌.≫

우진 웃음.

답장.

≪무당입니까?≫

예빈.

≪고2입니다.≫

우진 피식.

S#6. 고등학교 교실

예빈.

수업 중.

몰래 문자.

친구 지연 :

“뭐 해?”

예빈 :

“비밀.”

지연 :

“남자지?”

예빈 :

“아님.”

지연 :

“표정 보니까 맞네.”

예빈 당황.

S#7. 병원 복도

우진.

문자 본다.

예빈.

≪아버님 괜찮으세요?≫

우진 멈춘다.

잠시 생각.

답장.

≪고맙습니다.≫

짧은 문자.

어떻게 알았는지 참 궁금하다.

우진 문자

≪아버지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도 알았어요?≫

하지만 예빈의 마음이 진심이라서 고맙다.

S#8. 교실

예빈.

문자 읽는다.

우진의

“고맙습니다.”

짧은 문장.

답장

≪다음에 만나면 알려 줄게요.≫

하지만.

괜히 기분 좋아진다.

친구 지연 :

“뭐야 그 웃음.”

예빈 :

“몰라.”

정말 모른다.

S#9. 병실

아버지.

낮잠 깬다.

우진 책 읽고 있다.

아버지 :

“야.”

우진 :

“네.”

아버지 :

“심심하다.”

우진 :

“주무셨잖아요.”

아버지 :

“또 자면 노인 된다.”

우진 :

“이미...”

아버지 :

“뭐?”

우진 :

“아닙니다.”

아버지 웃음.

S#10. 병실

아버지 :

“친구 없냐?”

우진 :

“있습니다.”

아버지 :

“거짓말.”

우진 :

“왜요.”

아버지 :

“병원에 오는 사람 너밖에 없잖아.”

우진 말문 막힌다.

아버지 :

“공부도 좋지만.”

잠시.

아버지 :

“사람도 만나고 살아라.”

우진 :

“알겠습니다.”

아버지 :

“알겠다고 말만 하지 말고.”

우진 웃는다.

S#11. 학교 앞 / 하교

수업 끝.

예빈 나온다.

버스정류장.

잠시 고민.

병원 방향 쳐다 본다.

휴대폰.

우진에게 문자.

≪지금 병원이죠?≫

보낸다.

S#12. 병실

우진 문자 확인.

≪지금 병원이죠?≫

답장.

≪네. 왜요?≫

잠시.

답장 도착.

≪병문안 가도 돼요?≫

우진 얼어붙는다.

우진.

휴대폰만 본다.

예빈.

병문안.

생각도 못 했다.

아버지 :

“왜 그러냐?”

우진 약간 당황한다

아버지 :

“여자냐?”

우진 :

“아버지!”

아버지 웃는다.

우진 답장 쓴다.

지운다.

다시 쓴다.

또 지운다.

결국.

≪괜찮습니다.≫

전송.

보내고 나서도

심장이 이상하게 뛴다.

S#13. 병원 로비

병원 자동문 열린다.

예빈 등장.

과일 봉지.

조금 긴장한 얼굴.

처음 오는 병원.

처음 하는 병문안.

그리고.

처음 만나러 온 사람.

예빈 숨 들이쉰다.

엘리베이터 탄다.

위층으로 올라간다.

 

ACT 1 END

 

 

ACT 2. 처음 만난 사람

 

S#14. 병원 복도 / 오후

엘리베이터 문 열린다.

예빈 나온다.

과일 봉지.

두 손으로 꼭 안고 있다.

병실 번호 확인.

긴장.

예빈 :

(작게)

“괜찮아.”

하지만 안 괜찮다.

첫 병문안.

첫 만남.

처음 보는 어른.

그리고.

강우진 아버지.

S#15. 병실 앞

예빈.

문 앞에서 멈춘다.

심호흡.

노크.

‘똑똑.’

병실 안.

우진 :

“들어오세요.”

예빈 문 연다.

S#16. 병실

문 열리는 순간.

우진 놀란다.

예빈.

정말 왔다.

예빈 :

“안녕하세요.”

우진 :

“진짜 왔네요.”

예빈 :

“오면 안 되는 거였어요?”

우진 :

“아니 그건 아니지만.....”

잠시.

우진

그냥 놀라서 어정쩡하게 서 있다.

예빈 웃음.

아버지.

둘 바라본다.

눈치 빠르다.

아버지 :

“손님?”

우진 :

“아...”

설명 못 한다.

예빈이 먼저 인사한다.

예빈 :

“안녕하세요.”

90도 인사.

아버지 눈 커진다.

아버지 :

“학생이네?”

예빈 :

“네.”

아버지 :

“우리 아들 친구?”

정적.

우진 당황.

예빈도 당황.

아버지 웃음.

아버지 :

“왜 둘 다 얼었어.”

예빈 과일 내민다.

예빈 :

“별건 아니지만 드세요.”

아버지 :

“아이고.”

과일 받는다.

아버지 :

“뭐 이런 걸 다 사 왔어?”

예빈 :

“많이 안 비싸요.”

아버지 :

“그래도 학생 용돈 얼마 없을텐데.”

예빈 :

“괜찮아요.”

아버지 :

“고맙네.”

진심.

예빈 웃는다.

잠시 정적.

아버지 :

“이름이 뭐니?”

예빈 :

“한예빈입니다.”

아버지 :

“얼굴만큼 예쁜 이름이네.”

예빈 :

“감사합니다.”

아버지 :

“이름 따라 사람도 예쁘고.”

우진 :

“아버지.”

아버지 :

“왜.”

우진 :

“그만하세요.”

아버지 :

“칭찬도 못 하냐.”

예빈 웃음.

분위기 조금 편해진다.

아버지 :

“몇 학년?”

예빈 :

“고2요.”

아버지 :

“공부 잘 하겠다.”

예빈 :

“보통이에요.”

아버지 :

“겸손하기까지.”

우진 한숨.

아버지 :

“왜 또.”

우진 :

“처음 만난 사람한테.”

아버지 :

“좋은 말 하는데.”

예빈 시선.

병실 둘러본다.

우진.

침대.

창밖.

그리고.

작은 책상 위 수험서.

예빈 :

“진짜 공부 많이 하나 봐요.”

아버지 :

“엄청 한다.”

우진 :

“아버지.”

아버지 :

“사실이잖아.”

예빈 ;

“멋있다.”

우진 멈춘다.

아버지 :

“학생은 꿈이 뭐야?”

예빈 :

“아직 잘 모르겠어요.”

아버지 :

“그 나이엔 원래 그렇지.”

예빈 :

“아저씨는요?”

아버지 :

“나는?”

잠시.

아버지 :

“우리 아들 합격하는 거.”

정적.

우진 시선 내린다.

예빈도 조용해진다.

아버지 :

“그게 요즘 꿈이다.”

우진 :

“합격합니다.”

아버지 :

“그럼 꼭 합격할 거야.”

웃는다.

조금 후.

예빈.

과일 깎는다.

우진 놀란다.

우진 :

“뭐 해요?”

예빈 :

“사과 깎아요.”

우진 :

“칼 조심.”

예빈 :

“알아요.”

아버지 :

“둘이 부부 같다.”

정적.

예빈 사과 떨어뜨릴 뻔.

우진 :

“아버지!”

아버지 폭소.

아버지 :

“그렇게만 되면 오죽 좋겠냐.”

한참 웃음.

예빈도 웃는다.

우진도 웃는다.

아버지 :

“오랜만에 웃네.”

순간.

정적.

우진 멈춘다.

아버지 :

“너 요즘 얼굴이 너무 굳어 있었어.”

작게.

아버지 :

“오늘은 보기 좋다.”

우진 아무 말 못 한다.

햇살.

세 사람.

작은 병실.

하지만 이상하게 따뜻하다.

아버지 :

“학생, 아니 예빈이라고 했지.”

예빈 :

“네?”

아버지 :

“앞으로도 가끔 와.”

우진 놀란다.

아버지 :

“심심하거든.”

예빈 웃음.

예빈 :

“네.”

아버지 :

“약속.”

예빈 :

“네 약속 지킬게요.”

손가락 걸 듯 말 듯.

모두 웃는다.

잠시 후.

간호사 들어온다.

간호사 :

“면회 시간 조금만 지켜주세요.”

아버지 :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나?”

간호사 웃음.

간호사 :

“즐거워 보여서 봐드립니다.”

예빈 민망.

예빈 자리에서 일어난다.

예빈 :

“그럼 저 가볼게요.”

아버지 :

“벌써 가려구?”

예빈 :

“네.”

아버지 :

“섭섭한데.”

예빈 웃음.

우진도 웃는다.

S#17. 병실 문 앞

예빈 나간다.

우진 따라 나간다.

문 닫힌다.

S#18. 병실 안.

아버지 혼자.

창밖 보며 미소.

아버지 :

“참 좋은 애네.”

 

FADE OUT.

 

ACT 2 END

 

 

ACT 3. 조금 더 가까이

 

S#19. 병실 앞 복도 / 오후

예빈이 병실에서 나온다.

과일 봉지는 비어 있다.

대신 얼굴에는 미소가 있다.

우진이 따라 나온다.

잠시 둘이 나란히 걷는다.

어색하지는 않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

예빈 :

“아버님 재미있으시네요.”

우진 :

“원래 저러십니다.”

예빈 :

“좋은 분 같아요.”

우진 :

“좋은 분입니다. 건강이 안 좋아서 그렇지.”

잠시.

예빈 :

“오빠는 아버님을 많이 닮았어요.”

우진 :

“제가요?”

예빈

“네.”

우진은 처음 듣는 말이라는 표정을 짓는다.

S#20. 병원 복도

엘리베이터를 향해 걷는다.

예빈 :

“병원 자주 와요?”

우진 :

“매일요.”

예빈 :

“매일?”

우진 :

“독서실 가기 전에도 오고.”

“공부 끝나고도 오고.”

예빈 표정이 조금 굳는다.

예빈 :

“안 힘들어요?”

우진 :

“힘들죠.”

잠시.

우진 :

“근데 안 오면 더 힘들어요.”

예빈은 대답하지 못한다.

그 말이 너무 진심처럼 들려서.

S#21. 병원 식당으로 가면서

우진 :

“시간 괜찮으면 뭐라도 먹고 갈래요?”

예빈 눈이 커진다.

예빈 :

“저요?”

우진 :

“네.”

예빈 :

“왜요?”

우진 :

“학생이 과일 사 왔잖아요.”

예빈 :

“그거 별거 아닌데.”

우진 :

“저한텐 별거입니다.”

정적.

예빈 웃는다.

예빈 ;

“그럼 얻어먹겠습니다.”

S#22. 병원 식당

작은 식판 두 개.

우진은 김치찌개.

예빈은 돈가스.

우진 :

“잘 먹네요.”

예빈 :

“먹는 거 좋아해요.”

우진 :

“보기 좋네요.”

예빈

“오빠는요?”

우진 :

“저도 잘 먹습니다.”

예빈 :

“거짓말.”

우진 :

“왜요.”

예빈 :

“어제도 안 먹었잖아요.”

우진 웃음.

우진 :

“들켰다.”

잠시 후.

예빈 :

“공무원 시험 힘들어요?”

우진 :

“쉽지는 않죠.”

예빈 :

“그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진 :

“왜요?”

예빈 :

“포기 안 할 얼굴이라.”

우진 멈춘다.

우진 :

“그런 얼굴이 있나요?”

예빈 ;

“있어요.”

우진 :

“학생은?”

예빈 :

“저는...”

잠시 생각.

예빈 :

“잘 모르겠어요.”

우진 :

“꿈은 뭐예요?”

예빈 :

“네.”

우진 :

“괜찮아요.”

예빈 :

“뭐가요?”

우진 :

“아직 찾는 중이면.”

예빈은 그 말을 오래 기억하게 된다.

예빈 :

“근데.”

우진 :

“네.”

예빈 :

“친구 없죠?”

우진 :

“있습니다.”

예빈 :

“거짓말.”

우진 :

“왜 다 거짓말입니까.”

예빈 :

“느낌상.”

우진 웃음.

예빈도 웃음.

둘 다 조금 편해진다.

S#23. 병실

그 시각.

아버지 혼자.

TV 보다가 웃는다.

옆 침상 환자 ”

“아드님 여자친구예요?”

아버지 :

“아직 아닙니다.”

환자 ;

“아직?”

아버지 ;

“희망은 가져봐야죠.”

아버지 혼자 흐뭇.

S#24. 병원 식당

식사 끝.

예빈 물 마신다.

예빈 :

“오늘 오길 잘한 것 같아요.”

우진 :

“왜요?”

예빈 :

“아버님 뵈어서 너무 좋아요.”

잠시.

예빈 :

“그리고 오빠도.”

우진 시선 흔들린다.

예빈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우진은 괜히 심장이 빨라진다.

S#25. 병원 로비

둘이 함께 걷는다.

자동문 앞.

해가 기울고 있다.

노을빛.

예빈 :

“저 이제 가야 돼요.”

우진 :

“집까지 멀죠?”

예빈 :

“버스로 20분.”

우진 :

“조심히 가요.”

예빈 :

“네.”

잠시.

둘 다 말을 더 하고 싶다.

하지만 하지 못한다.

S#26. 병원 앞

겨울 저녁.

버스정류장까지 함께 걷는다.

사람들 오간다.

차들 지나간다.

그런데 이상하게 둘만 남은 것 같다.

예빈 ;

“오빠.”

우진 ;

“네?”

예빈 :

“오늘 웃었어요.”

우진 :

“제가요?”

예빈 :

“네.”

예빈 :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훨씬 많이.”

우진는 잠시 멈춘다.

생각해 보니 그렇다.

S#27. 버스정류장

버스 도착까지 3분.

예빈 :

“아버님 좋아지셨으면 좋겠다.”

우진 ;

“저도요.”

정적.

우진 :

“그래도 오늘은 기분 좋아지셨어요.”

예빈 :

“다행이다.”

우진 ;

“고마워요.”

예빈 :

“왜 자꾸 고맙대요.”

우진 :

“진심이라서.”

예빈의 얼굴이 살짝 붉어진다.

버스 도착.

문 열린다.

예빈 올라가려다 멈춘다.

뒤돌아본다.

예빈 ;

“저기.”

우진 ;

“네?”

예빈 :

“내일도 와도 돼요? 그리고 내일부터는 오빠, 저한테 말 놓으세요.”

정적.

짧지만 긴 순간.

우진은 자신도 모르게 웃는다.

EP1 이후 가장 편안한 미소.

우진 :

“네.”

예빈 :

“진짜?”

우진 ;

“네.”

예빈 얼굴이 환해진다.

예빈 ;

“그럼 내일 봐요.”

우진 :

“내일 봐요.”

S#28. 버스 안

예빈 창가 자리.

창문 너머 우진.

손 흔든다.

우진도 손 흔든다.

버스 출발.

S#29. 병원 앞

멀어지는 버스.

우진 혼자 남는다.

하지만 어제와 다르다.

조금 덜 외롭다.

조금 덜 무겁다.

휴대폰 진동.

예빈 문자.

≪집 가서 공부해요.≫

우진 웃음.

답장.

≪학생도.≫

곧바로 답장.

≪네. 내일 봐요.≫

우진은 문자창을 본다.

그리고 아주 작게 웃는다.

 

 

ACT 3 END

 

 

ACT 4. 다시 오고 싶은 곳

 

S#30. 병실 / 밤

우진이 병실로 돌아온다.

창밖은 이미 어둡다.

병실 조명만 은은하게 켜져 있다.

아버지는 침대에 기대 앉아 TV를 보고 있다.

우진이 들어오자 슬쩍 바라본다.

아버지 :

“왔냐.”

우진 :

“네.”

아버지 :

“잘 갔다 왔고?”

우진 :

“병원 앞까지 배웅만 했습니다.”

아버지 “

”그게 잘 갔다 온 거지.“

우진 한숨.

가방을 내려놓는다.

S#31. 병실

잠시 침묵.

TV에서는 예능 프로그램 웃음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두 사람은 보지 않는다.

아버지 :

“학생 괜찮더라.”

우진 :

“네.”

아버지 ;

“착하고.”

우진 :

“네.”

아버지 ;

“예의 바르고.”

우진 :

“네.”

아버지 :

“예쁘고.”

우진 ;

“아버지.”

아버지 웃음.

아버지 ;

“왜.”

우진 :

“그런 얘기 하지 마세요.”

아버지 ;

“좋은 건 좋다고 해야지.”

우진 :

“처음 본 사람입니다.”

아버지 :

“처음 본 사람인데 병문안도 왔잖아.”

정적.

우진 말문이 막힌다.

그 말은 맞다.

아버지 ;

“고마운 사람이다.”

우진 :

“압니다.”

아버지 :

“그러니까 더 잘해.”

우진 :

“뭘요.”

아버지 :

“그 애한테.”

우진은 조용히 듣는다.

아버지 :

“너는 공부만 하다가 사람 놓친다.”

우진 :

“안 놓칩니다.”

아버지 :

“이미 놓치고 있는 것 같은데.”

우진 :

“아버지.”

아버지 :

“농담이다.”

“하지만 완전한 농담은 아니다.”

잠시 후.

아버지가 창밖을 본다.

겨울 밤하늘.

아버지 ;

“신기하네.”

우진 ;

“뭐가요.”

아버지 :

“네가 웃는 거.”

정적.

우진 시선이 흔들린다.

아버지 :

“요즘 계속 굳어 있었잖아.”

우진 :

“그랬나요.”

아버지 :

“응.”

잠시.

아버지 :

“오늘은 아니더라.”

우진은 아무 말 못 한다.

우진은 물컵을 정리한다.

과일을 냉장고에 넣는다.

익숙한 손길.

매일 해오던 일.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덜 무겁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바라본다.

아버지 :

“학생 때문이지?”

우진 :

“아닙니다.”

아버지 :

“맞네.”

우진 :

“아니라니까요.”

아버지 :

“그럼 더 수상하고.”

우진 웃음.

결국 또 웃는다.

조용한 시간.

TV 소리도 줄어든다.

아버지 :

“우진아.”

우진 :

“네.”

아버지 :

“사람은 말이야.”

잠시.

아버지 :

“혼자 못 산다.”

우진 멈춘다.

아버지 :

“아무리 강한 척해도.”

‘아무리 괜찮은 척해도.“

”결국 사람 때문에 웃고.“

”사람 때문에 버틴다.“

우진은 가만히 듣는다.

아버지 ;

”기억해라.“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는다.

간호사 들어온다.

간호사 :

”이제 주무셔야 돼요.“

아버지 :

”쫓겨났네.“

간호사 웃는다.

간호사 :

”내일 또 얘기하세요.“

아버지 :

”알겠습니다.“

우진도 웃는다.

S#32. 병실 복도

우진 병실 밖으로 나온다.

잠시 창가에 선다.

병실 안.

아버지는 이미 눈을 감고 있다.

평온한 얼굴.

우진은 한참 바라본다.

작게.

우진 :

”안녕히 주무세요.“

문을 닫는다.

S#33. 병원 앞 / 밤

병원을 나온 우진.

찬 공기.

겨울 밤.

그 때 휴대폰 진동.

예빈 문자.

≪아버님 주무셔요?≫

우진 웃음.

답장.

≪네.≫

곧바로 답장.

≪다행이다.≫

잠시 후.

≪오빠도 푹 자요.≫

우진은 문자창을 오래 바라본다.

≪난 지금 집으로 가는 중.≫

우진 문자 전송

S#34. 버스정류장

버스를 기다린다.

사람들은 하나둘 지나간다.

우진은 휴대폰을 내려다본다.

예빈과 나눈 짧은 대화들.

별것 아닌 문자들.

그런데 이상하게 따뜻하다.

S#35. 버스 안

창가 자리.

버스 출발.

창밖으로 겨울 거리가 흐른다.

우진은 휴대폰을 꺼내 답장한다.

≪학생도.≫

전송.

잠시 후.

답장.

≪네. 내일 봐요.≫

우진은 피식 웃는다.

S#36. 옥탑방 / 밤

우진 집 도착.

불을 켠다.

작은 옥탑방.

늘 똑같은 공간.

책상.

수험서.

달력.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르다.

외롭긴 한데.

어제만큼은 아니다.

책상 앞.

공부 계획표.

펜을 든다.

공부를 시작한다.

몇 줄 적는다.

멈춘다.

휴대폰 본다.

예빈 문자.

≪내일도 갈게요.≫

우진은 자신도 모르게 웃는다.

S#37. EP2 FINAL

병실.

아버지.

잠든 얼굴.

 

옥탑방.

우진.

책상 앞.

 

예빈 방.

예빈.

창밖을 보며 웃는다.

 

서로 다른 장소.

서로 다른 밤.

하지만.

세 사람의 거리는.

어제보다 조금 가까워졌다.

우진 (V.O.)

사람은 이상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람 때문에.

하루가 달라지기도 한다.

 

화면 암전.

 

FADE OUT

 

EP2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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