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다시 만난 계절》 EP2 〈가까워지는 거리〉
ACT 1. 생각나는 사람
S#1. 옥탑방 / 아침
아침 햇살.
작은 옥탑방.
우진 눈 뜬다.
휴대폰 진동.
화면.
한예빈.
문자.
≪좋은 아침입니다.≫
우진 멈춘다.
두 번째 문자.
≪공무원 준비생은 이 시간에 일어나나요?≫
우진 웃음.
답장.
≪이미 일어났습니다.≫
곧바로 답장.
≪거짓말 같은데요.≫
우진 :
(작게)
“이상한 애야.”
하지만 웃는다.
S#2. 옥탑방
우진 씻고 나온다.
책상.
수험서.
오늘 공부 계획표.
그러나.
시선은 자꾸 휴대폰으로 간다.
예빈 문자창.
어제 처음 만난 사람.
그런데 이상하게 생각난다.
우진 고개 젓는다.
우진:
“공부하자.”
책 펼친다.
S#3. 병원 병실 / 오전
아버지.
창가에 기대 앉아 있다.
햇살 받으며.
우진 들어온다.
아버지 :
“왔냐.”
우진 :
“네.”
아버지 :
“오늘은 안 늦었네.”
우진 :
“매일 같은 시간입니다.”
아버지 :
“내 체감은 다르다.”
우진 웃는다.
S#4. 병실
우진.
과일 깎는다.
아버지 바라본다.
아버지 :
“무슨 좋은 일 있냐?”
우진 :
“없습니다.”
아버지 :
“있네.”
우진 :
“없다니까요.”
아버지 :
“표정이 다르다.”
잠시.
아버지 :
“여자 생겼냐?”
우진 사레 걸린다.
아버지 폭소.
우진 :
“아버지.”
아버지 :
“맞구만.”
우진 :
“아닙니다.”
아버지 :
“그럼 더 수상하다.”
S#5. 병원 복도
우진 혼자 나온다.
커피 자판기.
커피 뽑는다.
그 때 휴대폰 진동.
예빈 문자.
≪병원이죠?≫
우진 놀란다.
답장.
≪어떻게 알았어요?≫
곧바로.
≪느낌.≫
우진 웃음.
답장.
≪무당입니까?≫
예빈.
≪고2입니다.≫
우진 피식.
S#6. 고등학교 교실
예빈.
수업 중.
몰래 문자.
친구 지연 :
“뭐 해?”
예빈 :
“비밀.”
지연 :
“남자지?”
예빈 :
“아님.”
지연 :
“표정 보니까 맞네.”
예빈 당황.
S#7. 병원 복도
우진.
문자 본다.
예빈.
≪아버님 괜찮으세요?≫
우진 멈춘다.
잠시 생각.
답장.
≪고맙습니다.≫
짧은 문자.
어떻게 알았는지 참 궁금하다.
우진 문자
≪아버지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도 알았어요?≫
하지만 예빈의 마음이 진심이라서 고맙다.
S#8. 교실
예빈.
문자 읽는다.
우진의
“고맙습니다.”
짧은 문장.
답장
≪다음에 만나면 알려 줄게요.≫
하지만.
괜히 기분 좋아진다.
친구 지연 :
“뭐야 그 웃음.”
예빈 :
“몰라.”
정말 모른다.
S#9. 병실
아버지.
낮잠 깬다.
우진 책 읽고 있다.
아버지 :
“야.”
우진 :
“네.”
아버지 :
“심심하다.”
우진 :
“주무셨잖아요.”
아버지 :
“또 자면 노인 된다.”
우진 :
“이미...”
아버지 :
“뭐?”
우진 :
“아닙니다.”
아버지 웃음.
S#10. 병실
아버지 :
“친구 없냐?”
우진 :
“있습니다.”
아버지 :
“거짓말.”
우진 :
“왜요.”
아버지 :
“병원에 오는 사람 너밖에 없잖아.”
우진 말문 막힌다.
아버지 :
“공부도 좋지만.”
잠시.
아버지 :
“사람도 만나고 살아라.”
우진 :
“알겠습니다.”
아버지 :
“알겠다고 말만 하지 말고.”
우진 웃는다.
S#11. 학교 앞 / 하교
수업 끝.
예빈 나온다.
버스정류장.
잠시 고민.
병원 방향 쳐다 본다.
휴대폰.
우진에게 문자.
≪지금 병원이죠?≫
보낸다.
S#12. 병실
우진 문자 확인.
≪지금 병원이죠?≫
답장.
≪네. 왜요?≫
잠시.
답장 도착.
≪병문안 가도 돼요?≫
우진 얼어붙는다.
우진.
휴대폰만 본다.
예빈.
병문안.
생각도 못 했다.
아버지 :
“왜 그러냐?”
우진 약간 당황한다
아버지 :
“여자냐?”
우진 :
“아버지!”
아버지 웃는다.
우진 답장 쓴다.
지운다.
다시 쓴다.
또 지운다.
결국.
≪괜찮습니다.≫
전송.
보내고 나서도
심장이 이상하게 뛴다.
S#13. 병원 로비
병원 자동문 열린다.
예빈 등장.
과일 봉지.
조금 긴장한 얼굴.
처음 오는 병원.
처음 하는 병문안.
그리고.
처음 만나러 온 사람.
예빈 숨 들이쉰다.
엘리베이터 탄다.
위층으로 올라간다.
ACT 1 END
ACT 2. 처음 만난 사람
S#14. 병원 복도 / 오후
엘리베이터 문 열린다.
예빈 나온다.
과일 봉지.
두 손으로 꼭 안고 있다.
병실 번호 확인.
긴장.
예빈 :
(작게)
“괜찮아.”
하지만 안 괜찮다.
첫 병문안.
첫 만남.
처음 보는 어른.
그리고.
강우진 아버지.
S#15. 병실 앞
예빈.
문 앞에서 멈춘다.
심호흡.
노크.
‘똑똑.’
병실 안.
우진 :
“들어오세요.”
예빈 문 연다.
S#16. 병실
문 열리는 순간.
우진 놀란다.
예빈.
정말 왔다.
예빈 :
“안녕하세요.”
우진 :
“진짜 왔네요.”
예빈 :
“오면 안 되는 거였어요?”
우진 :
“아니 그건 아니지만.....”
잠시.
우진
그냥 놀라서 어정쩡하게 서 있다.
예빈 웃음.
아버지.
둘 바라본다.
눈치 빠르다.
아버지 :
“손님?”
우진 :
“아...”
설명 못 한다.
예빈이 먼저 인사한다.
예빈 :
“안녕하세요.”
90도 인사.
아버지 눈 커진다.
아버지 :
“학생이네?”
예빈 :
“네.”
아버지 :
“우리 아들 친구?”
정적.
우진 당황.
예빈도 당황.
아버지 웃음.
아버지 :
“왜 둘 다 얼었어.”
예빈 과일 내민다.
예빈 :
“별건 아니지만 드세요.”
아버지 :
“아이고.”
과일 받는다.
아버지 :
“뭐 이런 걸 다 사 왔어?”
예빈 :
“많이 안 비싸요.”
아버지 :
“그래도 학생 용돈 얼마 없을텐데.”
예빈 :
“괜찮아요.”
아버지 :
“고맙네.”
진심.
예빈 웃는다.
잠시 정적.
아버지 :
“이름이 뭐니?”
예빈 :
“한예빈입니다.”
아버지 :
“얼굴만큼 예쁜 이름이네.”
예빈 :
“감사합니다.”
아버지 :
“이름 따라 사람도 예쁘고.”
우진 :
“아버지.”
아버지 :
“왜.”
우진 :
“그만하세요.”
아버지 :
“칭찬도 못 하냐.”
예빈 웃음.
분위기 조금 편해진다.
아버지 :
“몇 학년?”
예빈 :
“고2요.”
아버지 :
“공부 잘 하겠다.”
예빈 :
“보통이에요.”
아버지 :
“겸손하기까지.”
우진 한숨.
아버지 :
“왜 또.”
우진 :
“처음 만난 사람한테.”
아버지 :
“좋은 말 하는데.”
예빈 시선.
병실 둘러본다.
우진.
침대.
창밖.
그리고.
작은 책상 위 수험서.
예빈 :
“진짜 공부 많이 하나 봐요.”
아버지 :
“엄청 한다.”
우진 :
“아버지.”
아버지 :
“사실이잖아.”
예빈 ;
“멋있다.”
우진 멈춘다.
아버지 :
“학생은 꿈이 뭐야?”
예빈 :
“아직 잘 모르겠어요.”
아버지 :
“그 나이엔 원래 그렇지.”
예빈 :
“아저씨는요?”
아버지 :
“나는?”
잠시.
아버지 :
“우리 아들 합격하는 거.”
정적.
우진 시선 내린다.
예빈도 조용해진다.
아버지 :
“그게 요즘 꿈이다.”
우진 :
“합격합니다.”
아버지 :
“그럼 꼭 합격할 거야.”
웃는다.
조금 후.
예빈.
과일 깎는다.
우진 놀란다.
우진 :
“뭐 해요?”
예빈 :
“사과 깎아요.”
우진 :
“칼 조심.”
예빈 :
“알아요.”
아버지 :
“둘이 부부 같다.”
정적.
예빈 사과 떨어뜨릴 뻔.
우진 :
“아버지!”
아버지 폭소.
아버지 :
“그렇게만 되면 오죽 좋겠냐.”
한참 웃음.
예빈도 웃는다.
우진도 웃는다.
아버지 :
“오랜만에 웃네.”
순간.
정적.
우진 멈춘다.
아버지 :
“너 요즘 얼굴이 너무 굳어 있었어.”
작게.
아버지 :
“오늘은 보기 좋다.”
우진 아무 말 못 한다.
햇살.
세 사람.
작은 병실.
하지만 이상하게 따뜻하다.
아버지 :
“학생, 아니 예빈이라고 했지.”
예빈 :
“네?”
아버지 :
“앞으로도 가끔 와.”
우진 놀란다.
아버지 :
“심심하거든.”
예빈 웃음.
예빈 :
“네.”
아버지 :
“약속.”
예빈 :
“네 약속 지킬게요.”
손가락 걸 듯 말 듯.
모두 웃는다.
잠시 후.
간호사 들어온다.
간호사 :
“면회 시간 조금만 지켜주세요.”
아버지 :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나?”
간호사 웃음.
간호사 :
“즐거워 보여서 봐드립니다.”
예빈 민망.
예빈 자리에서 일어난다.
예빈 :
“그럼 저 가볼게요.”
아버지 :
“벌써 가려구?”
예빈 :
“네.”
아버지 :
“섭섭한데.”
예빈 웃음.
우진도 웃는다.
S#17. 병실 문 앞
예빈 나간다.
우진 따라 나간다.
문 닫힌다.
S#18. 병실 안.
아버지 혼자.
창밖 보며 미소.
아버지 :
“참 좋은 애네.”
FADE OUT.
ACT 2 END
ACT 3. 조금 더 가까이
S#19. 병실 앞 복도 / 오후
예빈이 병실에서 나온다.
과일 봉지는 비어 있다.
대신 얼굴에는 미소가 있다.
우진이 따라 나온다.
잠시 둘이 나란히 걷는다.
어색하지는 않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
예빈 :
“아버님 재미있으시네요.”
우진 :
“원래 저러십니다.”
예빈 :
“좋은 분 같아요.”
우진 :
“좋은 분입니다. 건강이 안 좋아서 그렇지.”
잠시.
예빈 :
“오빠는 아버님을 많이 닮았어요.”
우진 :
“제가요?”
예빈
“네.”
우진은 처음 듣는 말이라는 표정을 짓는다.
S#20. 병원 복도
엘리베이터를 향해 걷는다.
예빈 :
“병원 자주 와요?”
우진 :
“매일요.”
예빈 :
“매일?”
우진 :
“독서실 가기 전에도 오고.”
“공부 끝나고도 오고.”
예빈 표정이 조금 굳는다.
예빈 :
“안 힘들어요?”
우진 :
“힘들죠.”
잠시.
우진 :
“근데 안 오면 더 힘들어요.”
예빈은 대답하지 못한다.
그 말이 너무 진심처럼 들려서.
S#21. 병원 식당으로 가면서
우진 :
“시간 괜찮으면 뭐라도 먹고 갈래요?”
예빈 눈이 커진다.
예빈 :
“저요?”
우진 :
“네.”
예빈 :
“왜요?”
우진 :
“학생이 과일 사 왔잖아요.”
예빈 :
“그거 별거 아닌데.”
우진 :
“저한텐 별거입니다.”
정적.
예빈 웃는다.
예빈 ;
“그럼 얻어먹겠습니다.”
S#22. 병원 식당
작은 식판 두 개.
우진은 김치찌개.
예빈은 돈가스.
우진 :
“잘 먹네요.”
예빈 :
“먹는 거 좋아해요.”
우진 :
“보기 좋네요.”
예빈
“오빠는요?”
우진 :
“저도 잘 먹습니다.”
예빈 :
“거짓말.”
우진 :
“왜요.”
예빈 :
“어제도 안 먹었잖아요.”
우진 웃음.
우진 :
“들켰다.”
잠시 후.
예빈 :
“공무원 시험 힘들어요?”
우진 :
“쉽지는 않죠.”
예빈 :
“그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진 :
“왜요?”
예빈 :
“포기 안 할 얼굴이라.”
우진 멈춘다.
우진 :
“그런 얼굴이 있나요?”
예빈 ;
“있어요.”
우진 :
“학생은?”
예빈 :
“저는...”
잠시 생각.
예빈 :
“잘 모르겠어요.”
우진 :
“꿈은 뭐예요?”
예빈 :
“네.”
우진 :
“괜찮아요.”
예빈 :
“뭐가요?”
우진 :
“아직 찾는 중이면.”
예빈은 그 말을 오래 기억하게 된다.
예빈 :
“근데.”
우진 :
“네.”
예빈 :
“친구 없죠?”
우진 :
“있습니다.”
예빈 :
“거짓말.”
우진 :
“왜 다 거짓말입니까.”
예빈 :
“느낌상.”
우진 웃음.
예빈도 웃음.
둘 다 조금 편해진다.
S#23. 병실
그 시각.
아버지 혼자.
TV 보다가 웃는다.
옆 침상 환자 ”
“아드님 여자친구예요?”
아버지 :
“아직 아닙니다.”
환자 ;
“아직?”
아버지 ;
“희망은 가져봐야죠.”
아버지 혼자 흐뭇.
S#24. 병원 식당
식사 끝.
예빈 물 마신다.
예빈 :
“오늘 오길 잘한 것 같아요.”
우진 :
“왜요?”
예빈 :
“아버님 뵈어서 너무 좋아요.”
잠시.
예빈 :
“그리고 오빠도.”
우진 시선 흔들린다.
예빈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우진은 괜히 심장이 빨라진다.
S#25. 병원 로비
둘이 함께 걷는다.
자동문 앞.
해가 기울고 있다.
노을빛.
예빈 :
“저 이제 가야 돼요.”
우진 :
“집까지 멀죠?”
예빈 :
“버스로 20분.”
우진 :
“조심히 가요.”
예빈 :
“네.”
잠시.
둘 다 말을 더 하고 싶다.
하지만 하지 못한다.
S#26. 병원 앞
겨울 저녁.
버스정류장까지 함께 걷는다.
사람들 오간다.
차들 지나간다.
그런데 이상하게 둘만 남은 것 같다.
예빈 ;
“오빠.”
우진 ;
“네?”
예빈 :
“오늘 웃었어요.”
우진 :
“제가요?”
예빈 :
“네.”
예빈 :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훨씬 많이.”
우진는 잠시 멈춘다.
생각해 보니 그렇다.
S#27. 버스정류장
버스 도착까지 3분.
예빈 :
“아버님 좋아지셨으면 좋겠다.”
우진 ;
“저도요.”
정적.
우진 :
“그래도 오늘은 기분 좋아지셨어요.”
예빈 :
“다행이다.”
우진 ;
“고마워요.”
예빈 :
“왜 자꾸 고맙대요.”
우진 :
“진심이라서.”
예빈의 얼굴이 살짝 붉어진다.
버스 도착.
문 열린다.
예빈 올라가려다 멈춘다.
뒤돌아본다.
예빈 ;
“저기.”
우진 ;
“네?”
예빈 :
“내일도 와도 돼요? 그리고 내일부터는 오빠, 저한테 말 놓으세요.”
정적.
짧지만 긴 순간.
우진은 자신도 모르게 웃는다.
EP1 이후 가장 편안한 미소.
우진 :
“네.”
예빈 :
“진짜?”
우진 ;
“네.”
예빈 얼굴이 환해진다.
예빈 ;
“그럼 내일 봐요.”
우진 :
“내일 봐요.”
S#28. 버스 안
예빈 창가 자리.
창문 너머 우진.
손 흔든다.
우진도 손 흔든다.
버스 출발.
S#29. 병원 앞
멀어지는 버스.
우진 혼자 남는다.
하지만 어제와 다르다.
조금 덜 외롭다.
조금 덜 무겁다.
휴대폰 진동.
예빈 문자.
≪집 가서 공부해요.≫
우진 웃음.
답장.
≪학생도.≫
곧바로 답장.
≪네. 내일 봐요.≫
우진은 문자창을 본다.
그리고 아주 작게 웃는다.
ACT 3 END
ACT 4. 다시 오고 싶은 곳
S#30. 병실 / 밤
우진이 병실로 돌아온다.
창밖은 이미 어둡다.
병실 조명만 은은하게 켜져 있다.
아버지는 침대에 기대 앉아 TV를 보고 있다.
우진이 들어오자 슬쩍 바라본다.
아버지 :
“왔냐.”
우진 :
“네.”
아버지 :
“잘 갔다 왔고?”
우진 :
“병원 앞까지 배웅만 했습니다.”
아버지 “
”그게 잘 갔다 온 거지.“
우진 한숨.
가방을 내려놓는다.
S#31. 병실
잠시 침묵.
TV에서는 예능 프로그램 웃음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두 사람은 보지 않는다.
아버지 :
“학생 괜찮더라.”
우진 :
“네.”
아버지 ;
“착하고.”
우진 :
“네.”
아버지 ;
“예의 바르고.”
우진 :
“네.”
아버지 :
“예쁘고.”
우진 ;
“아버지.”
아버지 웃음.
아버지 ;
“왜.”
우진 :
“그런 얘기 하지 마세요.”
아버지 ;
“좋은 건 좋다고 해야지.”
우진 :
“처음 본 사람입니다.”
아버지 :
“처음 본 사람인데 병문안도 왔잖아.”
정적.
우진 말문이 막힌다.
그 말은 맞다.
아버지 ;
“고마운 사람이다.”
우진 :
“압니다.”
아버지 :
“그러니까 더 잘해.”
우진 :
“뭘요.”
아버지 :
“그 애한테.”
우진은 조용히 듣는다.
아버지 :
“너는 공부만 하다가 사람 놓친다.”
우진 :
“안 놓칩니다.”
아버지 :
“이미 놓치고 있는 것 같은데.”
우진 :
“아버지.”
아버지 :
“농담이다.”
“하지만 완전한 농담은 아니다.”
잠시 후.
아버지가 창밖을 본다.
겨울 밤하늘.
아버지 ;
“신기하네.”
우진 ;
“뭐가요.”
아버지 :
“네가 웃는 거.”
정적.
우진 시선이 흔들린다.
아버지 :
“요즘 계속 굳어 있었잖아.”
우진 :
“그랬나요.”
아버지 :
“응.”
잠시.
아버지 :
“오늘은 아니더라.”
우진은 아무 말 못 한다.
우진은 물컵을 정리한다.
과일을 냉장고에 넣는다.
익숙한 손길.
매일 해오던 일.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덜 무겁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바라본다.
아버지 :
“학생 때문이지?”
우진 :
“아닙니다.”
아버지 :
“맞네.”
우진 :
“아니라니까요.”
아버지 :
“그럼 더 수상하고.”
우진 웃음.
결국 또 웃는다.
조용한 시간.
TV 소리도 줄어든다.
아버지 :
“우진아.”
우진 :
“네.”
아버지 :
“사람은 말이야.”
잠시.
아버지 :
“혼자 못 산다.”
우진 멈춘다.
아버지 :
“아무리 강한 척해도.”
‘아무리 괜찮은 척해도.“
”결국 사람 때문에 웃고.“
”사람 때문에 버틴다.“
우진은 가만히 듣는다.
아버지 ;
”기억해라.“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는다.
간호사 들어온다.
간호사 :
”이제 주무셔야 돼요.“
아버지 :
”쫓겨났네.“
간호사 웃는다.
간호사 :
”내일 또 얘기하세요.“
아버지 :
”알겠습니다.“
우진도 웃는다.
S#32. 병실 복도
우진 병실 밖으로 나온다.
잠시 창가에 선다.
병실 안.
아버지는 이미 눈을 감고 있다.
평온한 얼굴.
우진은 한참 바라본다.
작게.
우진 :
”안녕히 주무세요.“
문을 닫는다.
S#33. 병원 앞 / 밤
병원을 나온 우진.
찬 공기.
겨울 밤.
그 때 휴대폰 진동.
예빈 문자.
≪아버님 주무셔요?≫
우진 웃음.
답장.
≪네.≫
곧바로 답장.
≪다행이다.≫
잠시 후.
≪오빠도 푹 자요.≫
우진은 문자창을 오래 바라본다.
≪난 지금 집으로 가는 중.≫
우진 문자 전송
S#34. 버스정류장
버스를 기다린다.
사람들은 하나둘 지나간다.
우진은 휴대폰을 내려다본다.
예빈과 나눈 짧은 대화들.
별것 아닌 문자들.
그런데 이상하게 따뜻하다.
S#35. 버스 안
창가 자리.
버스 출발.
창밖으로 겨울 거리가 흐른다.
우진은 휴대폰을 꺼내 답장한다.
≪학생도.≫
전송.
잠시 후.
답장.
≪네. 내일 봐요.≫
우진은 피식 웃는다.
S#36. 옥탑방 / 밤
우진 집 도착.
불을 켠다.
작은 옥탑방.
늘 똑같은 공간.
책상.
수험서.
달력.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르다.
외롭긴 한데.
어제만큼은 아니다.
책상 앞.
공부 계획표.
펜을 든다.
공부를 시작한다.
몇 줄 적는다.
멈춘다.
휴대폰 본다.
예빈 문자.
≪내일도 갈게요.≫
우진은 자신도 모르게 웃는다.
S#37. EP2 FINAL
병실.
아버지.
잠든 얼굴.
옥탑방.
우진.
책상 앞.
예빈 방.
예빈.
창밖을 보며 웃는다.
서로 다른 장소.
서로 다른 밤.
하지만.
세 사람의 거리는.
어제보다 조금 가까워졌다.
우진 (V.O.)
사람은 이상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람 때문에.
하루가 달라지기도 한다.
화면 암전.
FADE OUT
EP2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