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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삶

신발을 정리하다가

작성자산다는건아름다운일하지만애잔하지..|작성시간19.10.22|조회수1,900 목록 댓글 26

신발장을 열어보니 많은거예요.
불편해서 신지 않는 신발과
계절따라 신는 신발들로.

전 서랍이든 냉장고든 꽉꽉 들어찬 것은
여백없는 그림처럼 갑갑해서 삼분의 2정도만 채워서
스스로 숨을 쉬며 산다 생각하는데요.
그럼에도 가득 차 있어서 정리를 했습니다.

이상하게 제 발이 좀 이상한건지
사놓고 불편해서 몇 번 못신은 신발이 많아요.
살 때는 잘 맞는거 같은데
한 두 번 신다보면
길들여 지는 신발도 있지만
끝내 다른 주인 찾아가는 신발이 있어요.

굽이 있는 빨강 구두는 조카를 주었고
굽이 낮은 베이지색 구두는
아기 낳고 굽이 있는걸 신지 못한다는 아기 엄마 드림했고
또 다른 단화는 출퇴근 하는 젊은 새댁에게 드림했더니 다들 좋아하더라구요.

신던 신발이지만 거의가 새것이고 명품까지는 아니어도 브랜드 있는 거고
한 두번 착화해본 정도이니 드림 받아도 좋아 하셨어요.

신발 드림을 하며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
길들여지는 것은 아파도 내것이 되는 것이고
끝내 길들여 지지 않는 것은 내것이 되지 못하는구나.

4년 동안 신은 신발도
처음엔 뒤꿈치가 여러번 까지고 밴드를 붙여가며 길들이고
a/s를 받아가며 신었는데
처음엔 그렇게 아팠지만
길들여지고 나니 그것만 신게되어 어쩔수 없이 버릴 땐 더이상 a/s를 받기 민망했지요.

사람관계도 처음엔 잘 모르다가 알아가면서
좋은 모습만 보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헌데 결국은 그런 관계 속에서도
이해와 배려로 길들여지면 곁에 남게되고
반대가 되면 곁에 없더라구요.

그렇게 이해와 배려 우정으로 돈둑해진 사람은
오래 두고 두고 신는 편안한 신발같이 편안하죠.
그런 편한 신발 같은 친구가
있다는 것은 결코 나쁘지 않은 삶인것 같습니다.
감사하지요..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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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희망인^^ | 작성시간 19.10.22 참 좋은글이고, 나를 돌아보는
    글이네요~~지금이라도 백일장
    나가세요.^^
  • 답댓글 작성자산다는건아름다운일하지만애잔하지.. | 작성시간 19.10.22 저도 저를 돌아보며 쓴 글이네요.
    결국은 서로 길들여지는것 같아요
    최적화되게..
    주부 백일장에 나가도 되겄어요?ㅎㅎ

  • 답댓글 작성자희망인^^ | 작성시간 19.10.22 산다는건아름다운일하지만애잔하지.. 실력이야 말해 멋 하겠어요~~
    고~!^^
  • 작성자은재서연예림맘님 | 작성시간 19.10.22 제 신발장에도 신발들이 허벌 많은데 애석하게도 신는 신발은 늘 한두켤레로 한정되어있고 글다보니 남편한테 쿠사리 듣다가 한뭉탱이씩 친구헌티 갖다 바치는 패턴이라 이 글 넘 공감된다요^^~
    전 발가락만 안 아픔 정말 신고싶은 신발 맘대로 신고싶은데 몸땡이가 안따라주니 참말로 아쉬워 죽어부러요 ㅠ ㅠ.
    신발이라는 주제 하나를 가지고도 이리 멋드러지게 글 쓸수 있는 그 재주가 참말이지 너무나 부럽단 말이지라♡
  • 답댓글 작성자산다는건아름다운일하지만애잔하지.. | 작성시간 19.10.22 저도 신는 신발만 신고 불편해서 안 신는 신발은 신발장만 차지하니 정리 한다고 했는데도
    많아서 정리했어요.
    전 발가락도 그렇지만 뒤꿈치가 여러번 까져야
    비로서 제것이 되더라구요
    비싼 신발도 그렇지 않은 신발도요.
    그렇게 길들여진것만 제것 되더라구요~
    감사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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