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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삶

샌드위치 + 이웃들과의 티타임

작성자이쁜옷 좋아|작성시간24.11.30|조회수2,917 목록 댓글 33

오늘 직장에서 동료 한명이 자기 생일이라고 이거 쐈어요.

오늘 회의가 있어서 회의 전에 일단 샌드위치랑 랩 흡입하고(다 없어지기 전에),
저는 네개 먹었는데 마지막꺼는 계란 샌드위치 먹으려고 했는데 누가 먼저 집어갔어요. 회의 시작할 때 보니까 저번주에 저한테 소세지롤 준 그 동료가 그거 들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내가 그거 먹으려고 했는데 니가 집어 갔다’ 라고 하니까 어 자기
아직 안 먹었다고, 제꺼랑 바꿔준다고 했는데 그냥 괜찮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는 맛살인지 새우인지 들어간거 먹었는데 그게 더 맛있었어요.

회의 끝나고 나서는 쉬는 시간에 빵 하나랑 차 한잔 타서 먹었어요. 오늘은 공짜로 맛있는거 많이 먹어서 너무 기분 좋았네요.


집에 와서는 바로 손님 맞이 준비.
어제 다 준비해 놓고 가서 흐트러진거 없나 그런것만 봤어요.
(사진 펑)

이건 우리집 거실 포토존인데 다섯식구 각각 독사진 전시해 놨거든요. 근데 같은집 사는 사람이 항상 제 사진이랑 자기 사진을 이렇게 나란히 배열해 놔요.
그래서 저는 항상 아래처럼 옆으로 돌려 놔요.
짜증나거든요.
(사진 펑)

그래서 저 사람이 발견하면 ‘어? 왜 옆으로 돌아가 있지?’ 하고선 다시 나란히 놓고,
제가 발견하면 ‘우이쒸 짜증나!’ 하고선 다시 돌려 놓는게 계속 반복이에요.
우리도 한때는 베프였는데 이렇게 웬수가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아 물론 제 쪽에서는 웬순데 저쪽에서는 아니긴 합니다.
하여간 사람 앞일은 아무도 몰라요.

어쨌든
사진 돌려 놓고,
테이블 셋팅

손님들이 꽃이랑 선물 사와서 꽃은 제 꽃병에 바로 꽂았고요,
비스켓도 가져 오셔서 그것도 뜯어 놓고,

저 찻주전자가 오늘 아주 열일했어요.
저게 1리터는 족히 넘는것 같은데 오늘 수다 떨면서 저걸 한번 더 채웠어요.
얘기하면서 계속 차를 더 덜어서 마셨거든요.

셋이 얘기하다 보니 시간이 세시간이나 흘렀어요.
저한테는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된 시간이었어요.
제가 잘 모르는거 편하게 물어볼 수 있었고요,
다른 사람들 한테는 저 무식한거 뽀록날까봐 ^^;;;
괜히 못 물어보는 그런것도 아주 편하게 물어봤고,
이런 저런 얘기 많이 나눴어요.
그 중 여자분은 변함없이 넘의편에 대한 견해가 저랑 아주 똑같아서 둘이 쿵짝이 잘 맞아요.
무슨 얘기 하다가 ‘난 남자들 머리속에 도대체 뭐가 들어 있는지 모르겠어’ 이러시길래 제가
‘나는 이제는 알고 싶지도 않아‘ 하니까 빵터지시더라고요 ㅎㅎ
‘뭐가 들어 있는지 이젠 상관 1도 안하고 관심 1도 없음‘ 이라고 하면서 둘이 맞장구 치고요 ㅎㅎ

그 분은 (손님 둘다) 독일 사람인데 자기는 독일 사람이 싫대요. 너무 차가워서요.
우리 직장에도 같이 일하는 독일 사람 있는데 좀 쌀쌀맞긴 해요.

오늘 이분들하고 대화를 하다 보니 제가 뭔가 좀 업그레이드 된듯한 느낌이었어요.
저보다 똑똑하거나 뭔가 더 나은 사람들하고 대화를 나눠보면 배울점이 참 많거든요.
생각해 보니 주변에 저보다 똑똑한 사람, 저보다 돈 많은 사람, 등등
저보다 나은 사람들 투성이네요. 저는 좋아요. 배울수 있는
좋은 점들이 많아서요. 제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보니 그런 사람들 옆에서라도 보고 배우면서 사는거죠. 그러면서 저도 좀 발전하고, 애들한테도 가르쳐 주고, 좋잖아요.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아 왔고요.
저는 잘난거 하나 없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서 주변에라도 잘난 사람 있는게 좋아요.

오랜만에 꺼낸 꽃병인데 너무 예쁘네요.

대화하는 도중 잠깐 부엌에 들어가서 저녁 먹을거 오븐에 넣었고요,
수다 떠는 동안 요리 되게 오늘은 이걸로 준비했어요.
이렇게 파는거 사 와서 그대로 오븐에 넣기만 하면 돼요.
손님들은 어차피 차만 마시고 자기집 가서 저녁 먹거든요.

근데 다 된담에 보니 양파가 다 탐 ㅋㅋㅋ ㅠ


손님들 가고,
밥 먹을 사람은 알아서 챙겨 먹으라고 하고, 막내 데리고 어디좀 갔다 왔어요. 약속한 거라서요.

가서 이 루돌프 머리띠 샀어요.
(사진 펑)

그리고 이 가디건도 샀고요.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는 옷이 하나도 없어서 샀어요.

갔다 와서는 늦어서 그냥 자려고 했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이거 남은거 이만큼만 덜어서 먹었어요.

그래서 오늘의 몸무게는?

더 내려갔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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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봄꽃들 | 작성시간 24.11.30 꽃병도 장미도 이쁘고~
    남편분 사진
    눈이마가 알랑드롱 같아용~
  • 작성자ytttt | 작성시간 24.11.30 같은 집 사는 사람이면 배우자이시겠죠? 결혼하고 정 떨어졌는데 혼인신고는 했고 이혼은 부담스러워 헤어지지 못하고 억지로 남남처럼 사는 사람 생각보다 많아요. 자녀로 생각되는 사진이 셋 있으니 더 어려우시겠죠. 아무리 애 때문에 사는 세상 아니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잖아요. 호칭하기도 싫고 짜증나시더라도 이렇게 맛있는 것도 먹고 이웃들과 티타임도 하고, 다른 곳에서라도 즐거움 찾으며 잘 버텨봐요.
  • 작성자데구르떽떽1 | 작성시간 24.12.01 꽃병, 꽃, 옷도 다 이뻐요~~ 저도 공짜 음식 맛있는 거 먹으면 음청 좋아라 합니다 ㅋㅋㅋ
  • 작성자성실하게 사는 삶 | 작성시간 24.12.01 남편분 배우 같아요. 잘생기셨네요. 글에서 느껴지는 느낌과 전혀 달라요
  • 작성자어떻게 살아 갈 것이인가? | 작성시간 24.12.01 마지막
    물병 주머니
    넘넘 귀욤뽀작해요^^

    오늘도
    이쁘게 잘 자고 있네요~~^^

    일상을
    참 따숩고 담백하면서도
    울림있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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