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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삶

유럽에도 퍼지는 주혈흡충

작성자수돌예돌|작성시간25.05.13|조회수1,117 목록 댓글 1

주혈흡충이라는 기생충이 있습니다. 달팽이, 다슬기 종류에 기생하는 기생충인데, 이 기생충이 있는 민물에 사람이 들어가면 이 기생충은 사람의 피부를 뚫고 들어와 사람을 감염시킵니다. 주혈흡충에 감염된 것을 주혈흡충증이라 하는데, 오한, 발열, 발진, 피로, 메스꺼움 등부터 시작해 다양한 증상으로 발전한다고 합니다. 

 

https://www.msdmanuals.com/ko/home/%EA%B0%90%EC%97%BC/%EA%B8%B0%EC%83%9D%EC%B6%A9-%EA%B0%90%EC%97%BC-%ED%9D%A1%EC%B6%A9-%ED%9D%A1%EC%B6%A9%EB%A5%98/%ED%9D%A1%EC%B6%A9-%EA%B0%90%EC%97%BC-%EA%B0%9C%EC%9A%94

 

이 기생충은 세계적으로 몇 종류가 있는데, 모두가 더운 지방(열대~아열대)에서 서식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방광 주혈흡충은 아프리카 대륙을 중심으로 중동, 터키, 인도의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고, 만손 주혈흡충은 아프리카와 남미, 카리브해 등에서 발생합니다. 일본 주혈흡충 및 메콩 주혈흡충은 아시아 및 동남 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장간막 주혈흡충은 중부와 서부 아프리카에서 발생합니다.

 

동북아시아에서는 <양자강 유역>이 주혈흡충증 감염지역으로 유명합니다. 이 이야기는 아래에서 다시 하지요.

 

<세계의 주혈흡충 서식 지역 = 민물에 들어가면 위험한 지역>


원래 유럽 쪽은 주혈흡충 발생 지역은 아닌데, 포르투갈, 코르시카 섬 등 남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주혈흡충이 서식하게 되는 것 같다고 합니다. 아마 아프리카(주로 세네갈)에서 감염된 유럽인들이 남유럽의 민물에서 수영하다가 남유럽 민물로 주혈흡충을 옮긴 것이겠지요. (주혈흡충 감염자가 수영하면서 물 속에 대변이나 소변을 누면 주혈흡충 알을 배출하게 된다고 합니다.)

 

인간 피부 뚫고 침투…유럽서 번지는 '달팽이 기생충'

이 기생충은 피부를 통해 인체에 침투한 뒤 수천 개의 알을 낳아 장기 곳곳에 퍼뜨린다. 이렇게 유발되는 주혈흡충증(Schistosomiasis·일명 달팽이열병)은 방치할 경우 불임, 실명, 방광암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주혈흡충증 감염자는 2억5000만 명 이상이며, 이 중 90%가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다. 연간 사망자는 약 1만2000명에 이른다.

문제는 과거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에 국한돼 있었던 이 질환이 최근에는 남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일부 지역 등의 민물 호수와 강에서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그러니 혹시라도 유럽에 가서, 특히 남유럽에 가서 강이나 호수에서 수영하시려는 분들은 한 번 더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주혈흡충증은 어떤 역사적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그 사건은 바로 중국 삼국시대에 있었던 <적벽대전> 입니다. <적벽대전>은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여러 전투 중 가장 유명한 전투로서, 우리나라에서는 판소리 <적벽가>가 있을 정도입니다. 

 

주혈흡충을 언급하기에 앞서 <적벽대전>의 상황을 먼저 언급하자면....

 

중국 후한 말기에 황건적의 난 이후로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되자 각 지방 세력들이 할거하면서 제국이 갈기갈기 찢어집니다. 그러다가 다시 재통합 분위기가 이어져 조조의 위나라가 후한 13주 중 유주/기주/청주/병주(이상 대략 황하 이북), 예주/연주/서주(이상 대략 황하 이남 양자강 이북), 양주(서량, 현 감숙 지역), 사례(후한의 수도권)의 9개 주를 재통합하게 됩니다. 그 힘으로 조조는 남은 4개 주 중 양자강 중류의 형주를 격파한 뒤 동쪽으로 나아가 양주(서량과는 한자가 다름. 양자강 하류)를 장악한 손권의 오나라와 대결하게 됩니다. 이 때 형주에서 도주한 유비 세력도 손권과 연합하여 조조와 맞서는데, 그 전쟁에서의 핵심 전투가 <적벽대전>입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조조의 위나라는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여러 요인으로 인해 결국 <적벽대전>에서 패배하게 되어 중국의 대통합에 실패하고 삼국 정립의 상황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제갈량이 도술로 동남풍을 소환해서 조조군이 진 건 소설적 과장....) 이 때 조조군이 지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양자강 지역에서의 풍토병'을 꼽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풍토병이 바로 '주혈흡충증' 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거죠. 

 

중국에서는 한나라 대의 무덤들이 발굴되어 미라화된 시신들이 부검되는 경우가 있는데, 양자강 유역에서 그 유명한 '마왕퇴' 무덤의 시신도 그런 사례입니다. 한나라 장사 지역에 있었던 장사국 승상 집안의 무덤들인데, 여기에서 나온 시신에서는 여러 기생충 중 주혈흡충도 발견이 되었습니다. 나아가 한나라 강릉 일대의 무덤 속 시신에서도 주혈흡충이 발견되었다고 하지요. 이는 적벽대전 이전의 한나라 대에 이미 양자강 일대에서 주혈흡충이 유행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적벽대전> 무렵의 조조군의 대부분은 주혈흡충 감염 경험이 없는 중국 북부 출신의 병사들일 것이고, 이들이 양자강 북쪽 연안에 주둔하면서 주혈흡충증에 걸렸다면 현지인들보다 훨씬 더 고생했을 가능성이 있고, 그것이 전투력의 하락을 초래하여 조조군이 패배하게 되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을 수 있겠지요. 실제로 적벽대전이 벌어진 지역은 오늘날에도 주혈흡충이 많은 지역인 것 같습니다.

양자강 일대에서 주혈흡충이 유독 많은 지역(후한시대 기준, 익주(사천성), 형주(호북/호남성), 양주(안휘/절강성 등)

 

주혈흡충 예방 관련 중국 포스터

 

참고로 '마왕퇴' 무덤의 시신(미라)에서 나온 주혈흡충의 알은 '일본 주혈흡충'의 알이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이 주혈흡충이 <벼농사>와 함께 일본으로 전래(?)되었다고 여긴다는군요. 아무래도 주혈흡충에 오염된 민물에서 수영해서 걸리는 경우보다는, 물을 채운 논에서 벼농사 짓다가 다슬기 등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가 더 잦았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동남아시아 중 주혈흡충 감염사례가 꽤 많은 필리핀 같은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는 논에서 농부들이 주혈흡충에 감염되는 일들이 종종 있다고 합니다. 

논에서 농부들이 주혈흡충 감염될 수 있는 필리핀(출처 :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930093952494413&id=100064814496432&set=a.465879012249245)

 

다만, 우리나라는 강이나 호수에서는 주혈흡충이 서식하지 않아 감염 사례는 극히 드뭅니다. (6.25전쟁 때 첫 발병사례 보고된 뒤 2020년까지 15명(외국인 감염자 포함) 발병) 그러니 아직까지는 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남유럽의 강과 호수에 주혈흡충이 퍼지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보면, 기후가 아열대화되기도 하는 한반도 남쪽 지역의 경우에는 주혈흡충 서식 지역과의 교류가 잦아질수록 토착화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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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잠시만익명이예요 | 작성시간 25.05.13 너무 무섭네요. 아이고 피부를 뚫고 들어오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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