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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삶

의도한 건 아니었음

작성자바늘한개|작성시간26.02.14|조회수2,404 목록 댓글 36

뽀글펌 주기가 되어 미장원에 감
지나가다 손님이 없어 보이는 할머니 미장원으로 들어감

참고로 오늘 아침 동네 한의원에
1등을 목표로 다녀오는 길이었음
명절 전 오전만 진료하는 마지막 날이라
환자가 많을 거라고 직원이 얘기해줬으므로
동네 할머니들 다 제치고야 말겠다는 승부욕으로 불타올라
마을버스까지 탔음
찜질 물리치료 침까지 맞고
돌아오는 길에
자전거도 타지 않고 걷지도 않고 러닝을 하였음
손목에 침을 좀 맞았으니
책 한 권 정도는 들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명절 때 슬쩍 볼 책도 한 권 빌림
그리고 미장원에 들어가서
일반 펌이 얼마냐 물어보니 3만원이라 한 것이었음.
실로 만족스러운 가격이었음.
집 옆에 미장원은 일반 펌이 8만원부터라고 하였음.

일단 들어가 앉았는데.
할머니 원장님이 내 머리 기장을 보더니
밑에만 말건지. 위에부터 말건지 물어보심
당연히 저는 정수리부터 맙니다
어 그럼 조금 더 받아야 되는데 하심
ㅇㅋ해드림.

내가 앉자마자 손님이 미어 터짐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 다 모이신 것 같음
서로 다 아는 사이심.
할아버지들을 먼저 커트해서 보내드리는 것에
암묵적으로 다들 동의하신 것 같음
할머니들 파마를 풀 때마다 다들 예쁘다고 난리임.
파마가 잘 나왔다며
두상이 예쁘다며 허리도 꼿꼿하시다며 난리임.
두상 예쁘신 할머니는
두상만 예쁘면 모하노 머리가 아파서 신경과를 다닌다고 하심. 근처 개인병원을 엄청 홍보하고 가셨음.
내 머리를 풀 때
뼈다귀 하나 풀었는데
뒤에 앉아 계신 세 분 할머니께서
파마가 잘 나왔다고 난리.
2시간 동안 잘 대기하고 있던 내가 드디어 입을 열었음
ㅡ요만큼만 봐도 잘 나왔는지 아세요?
나는 미장원 가서 남들하고 얘기해 본 것이
거의 처음이라고 할 수 있음.

할머니들이
ㅡ아유 잘 나왔다마다.
ㅡ 아가씨들은 그리고 아무거나 해도 예뻐.

끝나구 가려는데 할머니들이 또 난리임
ㅡ아니 세상에 아가씨예요. 아줌마예요. 이런 거 물어봐도 되나
ㅡ어디 살어요
ㅡ어쩌면 이렇게 배를 관리를 잘했을까? 나이도 모르겠어.
신비주의로 가려면
아무 말 없이 씩 웃고 돈만 내고 나오면 되는 거였지만
이제 저도 늙었나 봄
ㅡ제가 50 셋인가 넷인가? 그래요.

할머니들을 한의원 순서 경쟁자로만 생각한 내가
너무 옹졸했다는 생각도 쪼매 들었음 ㅎㅎ
전혀 의도한 것은 아니었음
다음에도 기분이 좋아지고 싶으면
할머니들이 많은 미장원에
할머니들이 많은 시간에 또 가야겠음

뜻하지 않은 바람잡이들로 좋은 분위기를 틈타
원장님은 5만원을 받으셨음

내가 굵게 말아달라 했는데
그러면 너무 빨리 풀린다고
중간으로 말아준다고 하셨는데
뽀글펌 경험자가 봤을 땐
얇은 걸로 말아주신 것 같음

그래도 맘에 듬.
머리가 더 길었으면 확실한 사자머리가 됐을 텐데
길이 어중간하지만 그래도 간만에 메리다 펌 좋음.

모두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행복한 명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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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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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바늘한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2.15 뒤통수가 납작해서 숏컷은 좀 안어울리긴 해요.ㅋ 저는 숏컷 할 수 있는 분들이 제일 부러움
    감사합니다.
  • 작성자브라질에디오피아 | 작성시간 26.02.15 염색은 펌과 같이 하나요 한달에 한번 염색하나요?
  • 답댓글 작성자바늘한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2.15 아직 염색을 한 번도 안해보긴 했어요. 흰머리 더 늘어나면 하긴 해야되는데. 아마 저는 귀찮아서 안 할 수도 있어요. 염색 안한다는 사람들 계정을 가끔 훔쳐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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