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웨딩 드레스
지나간 일에 대해 생각하는 게 좋지 않다 하지만
어떻게 한 가지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머리가 맑아지니까
반추하는 습관이 점점 줄어드는 와중에도
갑자기 뭔가가 분명하게 뿅 하고 나타났다 사라져요.
꽤 늦은 나이까지
제가 결혼할 때 야외 촬영도 하지 않고
드레스도 고르지 않은 것에 대해서
후회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
남들이 왜 그렇게 드레스에 고심하고
예비 신랑이랑 같이 드레스 보러 가고
야외 촬영도 하고 그러는지 이해가 됐어요.
그건 결혼해서 잘 살고 싶은 마음.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었어요.
그러니까 스드메가
결혼의 스테디 루틴이 되었던 것이겠죠
저는 마치 다섯 과목 시험을 보는데
그중에 국어랑 영어는 자신 있는 과목이라면서
대충만 보고 시험장에 가는 ..
그런 자세로 결혼을 했던 것 같아요..
우리 애가 결혼을 한다고 하면
꼭 예쁘게 입고 사진도 예쁘게 많이 남기라고 할래요.
( 드레스는
당시 지방 광역시에서 사진관을 하던 시가에서
협력업체에서 골라 입으라 해서
기차 타고 내려 갔는데
딱 2개 중에 고르라고 하더라고요.
돈을 내지 않는 다고 생각했는지 불친절했고요..
사실 돈을 내는 건지 안 내는 건지
내가 내는 건지 시댁에서 내는 건지
ㅡ 마치 시부모님이 내주는 건가? 싶다가도
내 주신다는 확실한 말씀이 없고 듣다 보면 아닌 것 같았..ㅡ
저도 물어보고 싶었는데.
시가랑 연결된 업체라서 못 물어봤어요.
드레스가 예뻤으면 제 돈이라도 내고 대여했을 텐데
정말 저한테 어울리지 않는 난해한 스타일이어서
거절하고
서울에서 드레스샵 많은 곳에 가서 혼자 봤는데
이미 시기도 늦고 돈도 너무 많이 들어서.
저는 언니가 비아트라는 브랜드에서 50만원 주고 샀던 드레스가 있었는데..
그 드레스를 단을 늘려서 드라이해서 입었어요.
신랑은 턱시도 대여해서 줬고요.
알고 봤더니 제가 입었던 드레스 스타일이
웨딩 드레스가 아니라 파티복 스타일이라고 하더라고요. 결혼식장의 메이크업 언니가 말해줬어요.
근데 신부가 예뻐서 괜찮은 것 같다고 대충 마무리)
2. 암
엄마는 의사가 폐암일거라고 했는데
확실히 진단은 아직 못 받으셨어요
흉수가 차서 CT 결과를 볼 수가 없었어요.
다시 씨티를 찍고 세침 검사도 하시고 해야 돼요.
뇌 MRI는 깨끗했고 신장도 깨끗했고 해서
전이 되지 않은 상태라고 짐작은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1기나 2기 같지는 않고 그래요.
36kg도 안 되는 엄마가
암 환자 식단과 운동법 찾아보고 계시는데
병원에서 언니가 찍어서 보내준 사진 보니
역시 우리 엄마는 스마트폰도 이어폰 끼고 들으심..
이거 상식인데 ^^
지키지 않는 사람들 많죠.
오늘은 러닝을 밤에 하려고 주섬주섬 옷 챙겨 입고 있습니다.
힘들면 꼭 뛰지 않아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가끔 말해줌 ..
그런 날은 걷기만 해도 되는데.
그래도 뛰는 게 더 기분 좋아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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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바늘한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3.24 시댁이 부자라서 그렇게 해 주신 건 아니시고요?
제 친구는 어마어마한 부자인데
자기 오빠 결혼할 때 새언니가 그런 식으로 집으로 폐물 엄청 들고 와서 그거 중에서 골라서 엄청 비싼 거 했다고 부러워하던데요^^
지금 행복하게 잘 살면 뭐. 다 추억이죠. -
작성자배당의 여왕이 되고픈 짝퉁!! 작성시간 26.03.24 바늘님이 괜히 날씬하신게 아녔어요....ㅡ.ㅡ 저도 오늘부터 런닝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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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바늘한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3.24 런닝 진짜 하세요
처음에 고혈압 약 먹기 시작할 때 의사가 그렇게 그렇게 권했었는데
왜 좋은지 지금 알겠더라고요. 절대 무리하지 마시고 살살 뛰시면 돼요 -
작성자돼지(분홍) 작성시간 26.03.24 저는 평생 난장이 똥자루에 몬생이로 살았는데...
웨딩촬영과 결혼식날에는 아... 나도 벽보고 3시간씩 투자 했으면 뭔가 달랐겠구나... 하는 생각을...
남편이 웨딩드레스 입은 저를 보고 생각없이 졸고 있다가 벌떡 일어 났던 기억이 선명하네요.
평생을 이쁜 사람으로 사는 사람도 있고, 잠깐 이쁜 기억으로 사는 사람도 있고 그런거죠.
다시 태어난다면... 음... 평생 이쁜 사람으로 태어나서 잠깐 이쁜 것도 포기 하지 않고 살고 싶네요. ㅎㅎ
바늘님... 항상 건강하시길... 어머님도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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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바늘한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3.24 결론의 희망이 너무 좋네요. 평생 예쁜 사람으로 태어나 한순간도 이쁘지 않는 순간 없이 사는 거 ㅎㅎ 언제나 예쁘실 겁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