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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삶

보고싶은딸래미..^^

작성자난다임^|작성시간26.03.29|조회수2,047 목록 댓글 12

저는 학부모로서, 저희 딸의 이야기를 조금 나누고자 합니다.

딸은 일반학교가 아닌 사립 대안학교, 흔히 말하는 각종학교에 다녔습니다. 대안학교에 가게 된 이유는 학창시절 친구 관계 문제로 인해 아이가 신체적·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가는 시간만 되면 스트레스로 복통을 호소하고,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니 그냥 앉아만 있다가 와도 된다”고 말해도, 이미 마음이 많이 지쳐버린 상태라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점점 더 힘들어졌고, 심리치료도 받아보았지만 큰 호전은 없었습니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에 결국 자퇴를 결정하게 되었고, 지인의 소개로 대안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대안학교에 가면서 아이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감을 되찾고, 친구들도 다시 사귀며 점점 밝아졌습니다. 그 후로는 공부에도 스스로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저 아이가 다시 웃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기숙형 학교였기 때문에 집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왔고, 고3 수험생을 둔 부모로서도 크게 힘든 점은 없었습니다. 아이는 학교 수업만으로도 성실히 공부했습니다.

다만 전교생이 56명 정도로 적다 보니 내신 등급을 받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1등급은 단 두 명뿐이었고, 상위권 친구들의 실력도 워낙 뛰어나 아이는 전교 3등으로 내신 2.4 정도를 받았습니다.

수시 원서를 쓸 때는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이 더 좋아 자칫 ‘수시 납치’가 될 수도 있었고, “수미잡”이라는 말처럼 수능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신을 가지고, 수능 최저가 높은 대학 위주로 지원하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수능 최저는 모두 충족했지만 결과는 6개 대학 모두 불합격, 예비도 받지 못했습니다. 수시 발표 이후 추가합격까지, ‘불합격’이라는 글자를 여러 번 마주해야 했던 시간은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정시는 안정 지원 위주로 원서를 썼고, 마침내 1지망 대학에서 조기합격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처음으로 ‘합격’이라는 글자를 보며 지난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글로 담아내기엔 부족하지만,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아이의 학창시절이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저 역시 많이 울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어 참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아이를 통해 느낀 것은, 무엇보다 아이가 건강하게 지내고 학교생활을 잘 해주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행복인지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재작년 입시 이야기이고, 현재 아이는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지금은 휴학을 하고 아프리카로 선교 및 해외봉사를 떠났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불편하고 힘든 점도 많겠지만, 그만큼 마음은 더 단단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아이 인생에서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 믿으며,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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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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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겨자나무 향기처럼 | 작성시간 26.03.29 감동입니다.지혜롭게 길을 안내해주신 부모님과
    따님의 성장에 앞으로 행복한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골드 망고 | 작성시간 26.03.29 잘키우셨네요..
    저희 첫째가 고2인데 비슷한 상황이네요.
    공부 손 놓은지 오래고 등교도 안하는 경우도 많아 걱정입니다. 자퇴를하고 검정고시를 봐야하는지도 고민입니다.
    이런 글 보면서 저도 나중에 웃을일이 있겠죠..
    라는 희망을 품어봅니다.
    평범하게 자라주는게 이리 힘든건줄 예전엔 몰랐습니다
  • 작성자오늘도 행복하게 만들자! | 작성시간 26.03.29 그동안 눈물나는 일들이 얼마나 많으셨을까요...이겨내신것 대단하십니다~
    그모든 과정 이겨내고 대학진학에 해외선교 봉사까지 떠난 따님 멋지네요~^^
    앞으로의 따님 인생에 하나님의 축복이 늘 함께하시길~~
  • 작성자우유랑 | 작성시간 26.03.30 잘 참고 이겨내신 부모님도 애쓰셨고,
    극복하고 새롭게 꿈도 펼치고 잘 해내나가는 따님도 칭찬 듬뿍 드립니다..
  • 작성자페퍼톤스 최고 | 작성시간 26.03.30 고생 많으셨고 그 기쁨이 얼마나 깊고도 크실지요
    앞으로 정말 훌륭하게 성장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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