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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삶

여친 사귀는 아들.

작성자라 몽|작성시간26.03.30|조회수3,047 목록 댓글 23

02년생 아들

성장기에 똑부러지고 예민한 두살 위 누나한테 치일까 걱정되어

일부러 더 칭찬해 주었지만...

다른 칭찬보다는 공부 잘해서 듣는 칭찬을 부러워했죠.

 

초딩때 시험 끝나면

-엄마, 나 수학 2개 틀린거 같아

국어 한개 틀린거 같아..하며 해맑게 웃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결과를 보면 수학 50점대,  국어 60점대였죠)

남편 닮아 갖가지 운동 잘해서, 친구들과 거의 운동하며 놀아서

성적 안좋아도 큰 걱정 안했습니다.

 

심부름 시켜면 즉시 일어나 해주고, 누나는 안시킨다는 불만도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였어요

초3~4때 변기 망가진걸 고쳐주고(물 내리는 버튼 안되니 줄 달아서 쓰게 해줌)

씽크대 문 뻐걱대면 경첩 조여주고

바람에 방문이 꽝~ 닫히면, 문 밑에 받칠 수 있는것을 만들어 끼워놓고

찢어진 애착이불 꿰매 놓고, 태권도복 무릎 찢어진것도 꿰매고 등등

(엄마가 안해줘서 아들이 한게 아니고, 아들이 꿰매놓은걸 나중에 알게 됨)

천성이 부지런하고 운동 잘하니 뭘 하든 밥벌이는 할 수 있겠다 싶어

그저 건강히만 자라다오 했어요.

 

다행히 고딩때 첫 시험 성적이 많이 오르니 

(그 지역 학군 좋은곳에서 초,중 다녔는데 변별력 때문에 시험이 어려웠어요.

고딩가서 다른 학교 아이들과 섞이니 자연스럽게 성적이 올라가는 효과가 생기더군요)

공부 욕심이 생겨, 내신 3.0으로 기계공학과 가서

동아리 하나 들어가더니, 너무 열심히 하는거예요.

대학가면 테니스 동호회 들어가(고1때 1년 레슨 받았었음)

운동하며 자연스레 이성 친구도 사귀게 

되길 바랬는데 다른 동아리는 안들어 가더라고요.

 

그냥 취미 즐기는 동아리가 아니라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곳이라 방학때도 본가에 오지 못했죠.

그러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여친을 사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었어요.

샌님처럼 조용조용한 스타일이라 서른 넘어서 소개로나 만날까

짐작했었거든요. 

 

여친과 밥먹고, 카페가고, 자전거 타고, 한강공원 가고

학교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고, 등등

함께하는 모든게 너무 즐겁다고 설레어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여친도 개념 있고, 성격좋은것으로 생각되어 마음이 놓이구요.

길게 가든, 헤어지게 되든, 아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줄 

그 여친에게 고마운 마음 듬북이네요.

 

아들의 여친, 혹은 아들의 배우자는

엄마들에게 아들을 빼앗아간 사람으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지만

67년생, 60세인 저에게

아들의 여친은

내 아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웃게 해주고, 삶의 자세를 올곧게 세워주고

사회를 보는 시각을 넓혀주는

소중하고 어여쁜 사람으로 다가오네요. 

 

만일, 결혼으로 이어진다면 마냥 이쁘기만 할것 같은데

윗세대 시어머니들은 어찌 그리 며느리 시집살이를 시켰을까요. 

(벌써 김칫국 마시지 마라는 댓 사양함,,, 만일 이라고 했으니까요)

 

여친이 생기니 새로 사는 옷 색깔이 많이 밝아졌어요.

만나고 와서도 바로 통화하고, 얼굴에 생기가 도는 모습 

너무 보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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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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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살쫙쫙↘돈쑥쑥↗ | 작성시간 26.03.30 제가 설레네요 ㅎㅎ
  • 작성자shalala | 작성시간 26.03.30 이 글 읽으니~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이사준비 잘 하시고 계시죠??
  • 작성자잭마눌 | 작성시간 26.03.31 공감요. 저는, 아들같은 조카가 연애질 하는거 조카 인스타 염탐질 중인데 넘 잼나요 ㅋㅋ잭서방과 같이 보고 좋~을때다 이럼서 둘이서 키득키득.
    심지어 지난 1월에 한국방문때 조카 여친용 선물까지 사갖고 갔네요. 팔불출 이모ㅎ
  • 작성자ToMe | 작성시간 26.03.31 제가 다 설레고 맘 따뜻해지는 데, 원글님은 더 그러실 거 같아요.^^ 아드님 넘 잘 키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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