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Netflix 에서 본 영화 한편을 소개합니다.
아무런 기대 없이 사전 정보도 없이 본 영화인데
깊은 여운과 함께 가슴을 울립니다.
(중간 내용은 생략하지만 마지막 내용은 적어 봅니다. 스포 있음)
영화는 20세기 초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가던 미국 북서부에서 살아간 한 남자의 80년 인생을
매우 차분하게 그려갑니다.
로버트 그레이니어.
그의 이름입니다.
그는 부모에게 왜 버림을 받았는지 영문도 모른 채 고아로 자랍니다.
배움은 없었지만 어릴적부터 보아 온 아시아인들의 차별에 의문을 품기도 하고
따로 또 같이 모여서 일하는 벌목꾼들 사이에서 일을 배우며 삶도 배워 갑니다.
그는 몇개월씩 집을 떠나 숲을 오가며 살아 갑니다.
당시의 신문명인 증기기관차의 철로를 놓기 위해 동지들과 함께 벌목을 하며 철마다 일거리를 찾아 다니던 그에게
예쁜 사랑이 찾아 오지요.
부끄러움이 많은 그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준 그녀.
그는 아내와 행복한 미래를 그리며 말합니다.
아름다워…
숲 가장자리에 터를 잡고 손수 보금자리를 만듭니다.
꿈에 그리던 가정을 이루고 가족이 된 그들.
이제 가족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그와, 남편의 빈자리를 채워가며 육아에 전념하며 가정을 지켜내는 그녀.
그리고 사랑스런 딸.
한번에 몇 달씩 벌목 캠프를 찾아 집을 떠나 있어야 하는 그는
어린 딸의 성장을 지켜보지 못하고 가족이 함께 하지 못 하는 아쉬움에 결심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벌목 캠프에 다녀와 그동안 모은돈으로 동네에 제지소를 열어 가족과 함께 살겠다고.
…….
행복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나무로 돈을 벌고
나무로 집을 짓고
나무로 가족과 더불어 살아 가고자 했던 그는
나무로 모든 것을 잃게 되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가족을 기다리며
그는 삶을 견뎌갑니다.
........
영화는 그의 80여년 삶의 희노애락을 매우 담담하게 담아냅니다.
삶의 도구였던 자연은 그를 살게 했고
삶의 터전이었던 보금자리는 비정한 자연이 앗아 갔습니다.
삶의 의미이자 희망이었던 가족을 자연은 비참하게 거두어 갔고
그에게 남은 건 몸뚱이 하나.
혹시 돌아올지 모른다는 꿈같은 희망 뿐.
그는 삶의 마지막까지 기꺼이 자연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산업화의 일꾼으로 평생을 살았던 그였지만
그는 평생 바다를 보지 못했고
전화를 쓴 적이 없고
더이상 가족을 만들지 않았으며
스스로 고립되어 살아갔지만 기꺼이 고독을 받아 들였습니다.
세상은 변하고 발전하여 달나라에 가는 시대가 되었는데
그는 처음으로 4달러를 주고 경비행기 체험을 해 봅니다.
난생 처음으로 높이높이 날아올라
어디가 위인지 아래인지 헤깔리기 시작할 때 즈음
그는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되새깁니다.
(기쁨도 슬픔도 내가 살아오며 겪은 그 모든 것이)
아름답다..
그리고, 제 눈에선 굵은 눈물이 툭 떨어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서정적인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
차분하게 삶에 대해 돌아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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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냉홍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01 내용이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저도 꼭 보고 싶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
작성자잭마눌 작성시간 26.04.01 몇달전에 보고 가슴먹먹했던 영화였더래요. 미국내 여행다니면서 이 영화의 배경지와 비슷한 풍경을 볼때마다 이 영화가 떠오르더라구요...이번에 아카데미 후보에도 오른걸로 기억. 영화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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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냉홍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01 미국에 계시니 비슷한 환경을 보시면 영화의 내용이 더 많이 상상이 되고 몰입감이 있으시겠어요. ^^
영화가 설명적이지 않아서 좋았고, 영상미가 뛰어 나서 참 좋았네요.
오랜만에 좋은 작품을 봤습니다. -
작성자시이소오 작성시간 26.04.01 왕사남 보고도 눈물 한방울 안 흘렸는데 이 영화보고는 꺼이꺼이 울었어요 삶을 살아내야하는 인간의 존엄한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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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냉홍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01 삶의 살아내야 한다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영화에서는 감정을 절제해서 표현 했기에 관객에게 그 감정이 더 크게 옮겨가는 듯 합니다.
영화 끝나고 나서 한참동안 화면을 보고 있었어요.
공감하시니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