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에는 거의 나오지 않는 레바논의 리타니(Litani)강에 대해 몇 자 적어봅니다.
현재 이스라엘은 식수의 85~90%를 해수 담수화로 충당하고 있음.
공업용수와 농업용수를 포함하면 전체 물 수요의 50%를 해수 담수화와 하수를 정화한 재생수로 충당하고 있음.
해수 담수화는 전기 먹는 하마임.
해수를 역삼투압 방식으로 필터에 강제로 통과시키는데 막대한 전기가 필요함.
이 전기를 가스 발전으로 충당하는데, 이 가스는 이스라엘 앞바다의 가스전에서 옴(레비아탄 가스전 등).
만일 담수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으면 해수 담수화에 들어가는 가스를 다른 용도로 쓰거나 수출할 수 있고
그 전기를 다른 산업용으로 돌릴 수도 있음.
그런데 의외로 가까이에 풍부한 수량을 지닌 강이 있음.
이스라엘 북쪽에 붙은 레바논의 리타니 강임.
게다가 나일,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요르단 강 등은 여러 나라를 거치기 때문에
국가간 물 분쟁이 자주 발생하는데
리타니 강은 오직 레바논 내에서만 흐르기 때문에
일단 확보하면 다른 나라와 물 분쟁이 발생할 염려가 없음.
그래서 이스라엘은 건국 당시부터 레바논의 리타니 강을 탐냈음.
국경선을 정할 때 강의 남쪽(꺾어지는 부분)을 국경으로 해달라고 했으나
결정권을 가진 유럽 국가들은 이를 무시하고 현재 국경선으로 정함.
이후 이스라엘은 무력으로 리타니 강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거듭함.
1978년 리타니 작전.
PLO가 이스라엘 버스를 납치해 민간인을 죽인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군인 25,000명을 투입하여 리타니강 이남을 점령함.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결국 철수했고, 이 사건을 계기로 유엔 평화유지군이 창설.
1982년 제1차 레바논 전쟁
PLO 축출 명분으로 수도 베이루트까지 침공했다가 후퇴하여 리타니강 남부 장악.
이후 2000년까지 18년간 "안전지대"라는 명목으로 점령.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인을 납치한 데 대한 보복으로 전면전.
리타니강 이남을 다시 확보하려 시도했으나 유엔 결의안에 따라 휴전.
2024년 이후 현재까지.
리타니 강 남쪽을 완충지대로 조성하려는 노력 강화.
최근 리타니 강 남쪽의 주요 다리를 폭파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임.
즉, 리타니 강을 오가지 못하게 함으로써, 강 남쪽을 실질적으로 이스라엘이 통제하고
그 결과 리타니강의 담수를 이용하겠다는 것.
미국과 이란이 휴전 협상에 들어간 와중에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계속 공격하고
특히 리타니 강의 다리를 폭파하는 것은
리타이 강을 확보하려는 이스라엘의 의지가 얼마나 끈질긴지 다시 확인시켜줌.
레바논 남부를 점령하고 내놓지 않으려 하는 모습이 보이면
명분이야 어떻든 그 뒤에는 리타니 강에 대한 욕심이 있다고 봐도 무방함.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연두색꿈 ~ 작성시간 26.04.15 이런사실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주부코미 작성시간 26.04.16 종교와 정치를 잘엮어서 선민사상에 빠져있는듯요
무리에 있으면 생각이라는걸 못하는건지.. -
작성자언제나 너를 응원해 작성시간 26.04.16 오 이런 배경이 있었군요. 호중님 덕분에 하나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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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싸미♥요꼬꼬 작성시간 26.04.16 골란고원도 갈릴리호에 대한 통제권때문에 점령한 거니까, 충분히 의미가 있긴 합니다만, 이스라엘은 결국 실패합니다.
헤즈볼라가 강해서가 아닙니다. IDF가 거길 점령지로 유지할 병력이 없어요. 이스라엘은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조바심을 내는 거고, 그래서 더 빨리 망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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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수돌예돌 작성시간 26.04.16 그쵸... 예전에 폴 케네디가 '과잉팽창론'이라고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지요.
강대국들은 군사적으로 팽창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제력과 비슷한 속도로 팽창하면 괜찮지만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경제력보다 빠른 속도로 군사력이 팽창하게 되면(과잉팽창) 결국 그 강대국은 몰락한다는 주장이었지요. 많은 강대국들이 이런 경로를 밟아 왔다는 게 케네디의 주장이었습니다.
이스라엘도 (세계적 수준에서의 강대국까진 아니지만) 군사적으로 과잉팽창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이니 이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지 못하면 결국 쇠락할 수 밖에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