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으로 돌와왔습니다. 장장 12시간 넘게 걸렸
네요. 글이고 뭐고 귀찮아서 안하려는 마음이 들지
만 마무리는 해야겠죠. 제가 다시 충칭에 갈 것 같진
않거든요. 나중에 다시 가자.라는 말은 살아보니
없더라구요.
6일차도 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그리고 춥고요.
집에서 혹시나 챙긴 경량구스와 두꺼운 가디건이
고맙네요.
이제는 붉은 기름이 부어진 음식만 봐도 얼굴이
찡그려집니다.
이곳은 마라의 도시
다른 음식은 존재하질 않은것 같습니다. 식재료에 붉은 고추기름이 뿌려져야 완성이네요.
제 머리속은 싱싱하고 차가운 생오이를 쌈장에
푹 찍어먹고 싶다.. 요생각이 떠나질 않네요.
남편이 익숙하지 않은 구글지도를 꼼지락대면서
찾아봅니다. (이 나이때는 고덕지도나 텐센트
지도를 한자번역 해서 붙여넣기 하면서 찾는건
외계언어랑 동급이죠)
여기어때?
쓱 보니 이쁘장한 음식점이네요. 마침 충칭 미술관
을 한번 볼까? 하던 생각이였어요. 위치도 근처고요.
그 국수집을 찾아가 봅니다.
이곳은 중국 충칭이고요. 진짜 구글지도가 잘
되겠냐고요. 물론 안됩니다.. 대강 위치를
때려맞춰서 가야죠.
우선 충칭 미술관을 갔어요. 일명 젓가락 건물이라고
요거 많이들 보셨죠? 밤이 되면 붉은 조명이
켜져서 진짜 이쁩니다.
크기도 크고 화려합니다. 입장료는 무료에요.
블로그 후기에는 3층에 전시가 되었다고 했는데
좀 오래된 거였는지. 다 닫혀있었구요. 전시 자체라고
하기는 뭐한 조그만 다기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구글에서 본 국수집을 찾아갔는데요.
지도에 표지된 위치에는 전혀 다른 국수집이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여줘도 다들 모른다고 하고요.
남편보고 맘에 드는 음식점에 들어가서 먹자고 했죠.
홍야동 근처를 뱅뱅 돌았습니다. 썩 맘에 드는곳을
못찾았어요. 좁은 골목길로도 들어갔다가 대로변도
갔다가... 그렇다가 남편이 소리칩니다.
어!!!! 여기다!!!
이야.. 여길 진짜 찾아내다니.. 당신 인간 내비게이션이지
대단하다. 대단해.
식당겸 국수집이에요. 거짓말 안하고 걍 아무대나
찍어도 정말 예쁘게 나옵니다.
여길 찾아낸 남편이 존경스럽내요.
근데 좀 흐린눈으로 봐야합니다. 에어컨이 새까매서
그 공간에는 도저히 못 있겠어요.
미로 같은 식당겸 찾집입니다.
밥을 시키긴 했는데 결국 충칭소면...
가격은 4천원이에요.
가게를 나와서 조금 걸으니까 어디서 많이 본 곳에
왔습니다.
괴성루에요.
병원옥상입니다. 근데 광장이라는거..
다리아래를 보면 아찔합니다.
이제는 식상한 관광지가 되었는지 사람들이 없더
라구요.
저녁에는 좀 괜찮은 곳을 가서 먹자 하고 대형
쇼핑몰에 있는 식당을 찾아 갔습니다.
직원 추천으로 시키긴 했어요.
2인분이라는데 다 먹지도 못하고 나왔습니다.
내 평생 먹어볼 마라는 다 먹어봤네요.
다음날 아침 비행기라서 새벽 4시반에 체크아웃하고
디디를 불렀습니다.
젊은 아가씨가 운전을 하는데 이렇게 급가속을
하는 운전은 첨 봤어요. 지그재그로 차량 사이를
빠져나가는데요. 20분만에 공항에 도착하더라구요.
속도계를 보니 120에서 140을 왔다갔다 합니다.
전기차라서 급가속이 무서워요.
나중에 남편이 중간에라도 안전밸트를 할까?
이 생각이 들었다고...
새벽 공항이라 한산할꺼라면 그건 오산입니다.
더 붐벼요.. 아닌가? 한산한 정도가 요정도인가?
출국심사만 2시간 걸립니다. 짐검사도 빡세요.
생각지도 못한 중국소주 1병 뺏기고요..
쩝.. 마셔보지도 못했네요..
집에 와서 느낀건데요.
우리나라가 새삼 선진국이구나..
잘 사는 나라구나.. 이 생각이 듭니다.
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할때 줄을 주~욱 서있을때
제 앞에 한 아줌마가 자연스럽게 새치기를 하는겁
니다. 그리고 자기 남편까지 불러대는거에요.
짜증과 함께 이 나라가 이랬지.. 요 생각이 드는거에요.
옆에 있던 남편에게
"이 아줌마 웃긴다. 대놓고 새치기를 하네.
어차피 한국어 못 알아듣는데 뭐라고 하면 어때?"
외국인인줄 알았는지 그 아줌마는 가만히 있더
라구요. 일행이 더 있었던걸로 압니다.
더이상 끼어들진 않았어요.
있을때는 몰랐는데 나갔다가 와서 보니까
알겠습니다.
https://youtu.be/im6QauCqCak?si=yLj7uYeaLuBUaJRK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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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국수국수 작성시간 26.04.23 재미있는 후기 멋진 사진 올려주셔서 잘 감상했어요. 상해 디즈니서 남편하고 애랑 같이 줄서있었는데 놀이기구탈때쯤 되니 너댓명뒤에 남편이 있드라고요. 그래서 담꺼 타겠거니하고 탔는데.. 주토피아 차량타고 범인쫓는 그런건데 2대의 차량이 동시에 가는데 제랑 애가 1호차인데 남편못타것다싶었는데 옆차에 있드라고여. 어찌탔냐하니 사람이 타고나서 직원이 머라머라 줄보면서 얘기하길래 1명인가? 싶어서 손가락 1개 냈더니 타라하는거 같아 앞으로 가니 타라 했대요. 새치기당했지만 자연스레 같이 기구 탔드랬지요. 중국서 생긴 눈치는 한국오니 없어진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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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거울마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23 울 남편도 담배 피는데 중국가니 걍 길거리에서도 길빵(?)을 합니다.
그거하나 좋다고..ㅋㅋ
국수님 에피소드도 재밌어요. -
작성자오늘도 행복하게 만들자! 작성시간 26.04.23 여행이 즐거운것은 돌아갈 집이 있기 때문이래요~
애쓰셨어요~ 덕분에 함께 여행한듯 글과 사진 감사해요~^^ -
답댓글 작성자거울마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23 머리속에 있었던 여행일정을 다 해서 속이 시원합니다. 제일 좋았던건 임시정부 간거랑 충칭1949 본거였어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