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일욜 밤뱅기 타고 필리핀에 왔습니다.
오기전에 아들에게 연락을 받았어요 동동이가 다 죽어간다고. 병원가면서 울었다고.
사진보니 애가 거의 다 죽어가더라구요. 산소호흡기 달고 링겔맞고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뱅기타고 오면서 사실 맘의 준비를 약간 했어요.
도착해서 아침에 병원에 들렸는데 ( 이때가 월요일) 그래도 제가 주인이라고 저에게 오려고 낑낑거리는거 보니 어찌나 눈물나던지.
그때도 애가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수의사가 동동이가 좋아할만한 음식을 가져와 달라길래
동동이가 젤 좋아하는 한우를 구워갔는데 애가 안먹더라구요. ( 얘가 한우를 안먹는다는건 진짜 아픈거임)
그래서 담날( 이때가 화요일) 황태를 푹 삶아서 갔습니다. 애가 또 안먹길래 국물이라도 주겠다 하고는 주사기로 입에 계속 넣어줬어요.
그리곤 오후에 들렸는데 애가 조금 괜찮더라구요. 그래서 또 황태국을 주사기로 넣어줬어요.
그리곤 담날에 가니 애가 좀 걷고 많이 좋아졌더라구요. ( 이때가 수요일)
저보고 집에 데리고 가겠냐길래 알겠다고 하곤 데리고 와서 닭가슴살 잘라줬더니 첨엔 안먹더니 좀 먹더라구요.
그리곤 달달한 수박을 잘라주니 먹고 힘이 좀 나는지 조금씩 돌아다녔어요.
오늘 목요일 완쾌 하셔서 아침에 지나가는 개들 보고 짖고 난리가 났.
아들내미는 평소같음 시끄럽다 난리였을텐데 " 그래 짖는게 낫다 " 하더라구요 저도 보면서 " 에고 이쁜것"
우리가 자식에게 실망하고 맨날 싸우는건 그만큼 기대치가 있고 그 기대치가 안되니 그런건데
강쥐는 걍 잘먹고 잘싸고 잘짖기만 해도 지가 할도리는 다 하는거라 그저 이쁜데 말이죠.
도착해서 동동이보는순간 아들에게 너무 화가 났는데... 대체 애가 저지경일때까지 뭘 한건지
대학 붙었다고 애들하고 맨날 신나게 논건 알고 있었거든요. 뭐라 하려다가..
이런애한테 맡기고 혼자 한국간 내 죄려니 -_-;
그 와중에도 돈벌겠다고 반도체 레버 매도 매수 걸어서 사팔해서 30벌었다고 좋아했더니 오늘 팔았음 130될뻔. 제길.
뭐 인생이 그렇죠. 그래도 항상 이리 개떡같이 하는데 돈 안잃고 반찬값이라도 버는게 어디냐로 내 만족을. ㅡ,.ㅡ
암튼 도착하자마자 강쥐때매 정신없어서 너무 피곤했습니다. ㅠ
# 2.
필리핀은 평균 수명이 50이 안됩니다.
의료가 열악한것도 있고 애들이 탄수화물 중독이라 거의 다 뚱뚱한것도 있고 ( 정말 밥만 산더미같이 먹어요 ) 가난하니 치료도 못받는경우가 많죠.
그나마 돈있는집에서 죽으면 장례차가 고인이 다니던 길을 차로 돌아다녀 줍니다. 차 앞에는 고인의 사진이 걸려있어요.
어제 운전하고 가는데 맞은편에서 장례차가 오는데 저보다 어려보이는 여자 사진이었어요. 3-40대 정도.
이제 한국나이로 50이다 보니 ( 77년) 주변에 아픈사람도 너무 많고 부고 소식도 많고 그러네요.
차라리 노인이 돌아가시는건 괜찮은데 저보다 어리거나 제 또래가 죽었다는 연락 받음 참 기분이 별로예요.
그런거보면 진짜 스트레스 안받고 재밌게 살아야 하는데... 그런생각 자주 합니다.
엊그제 울아들 튜터샘이 ( 대학가기전까지 영어감 까먹지 않게 튜터 하라했어요 )랑 주식얘기하다가
튜터샘이
" 한국 사람들은 주식을 하는이유가 미래을 위한거야? "
" 당연하지 "
" 필리핀은 지금 현재를 잘살길 원해서 투자라는걸 잘 안해 저축도 안하고 우린 언제 죽을지 모르거든 "
" 그럼 자식에게 물려주면 되잖아 "
" 무슨 소리야? 자식이 우리에게 해줘야지. 그만큼 키워줬음 이제 부모에게 보답을 해야지 "
아들내미 왈
" 필리핀 마인드는 진짜 이상한것 같아요 아니 자식에게 물려줄수 있지 절대 그럴수 없대요 말이 되나요? "
" 아들아 엄마도 이제 필리핀 마인드로 살아야겠다 "
" 이제와서 그러심 안되죠 엄마는 코리안 입니다. "
" 니가 써준 편지 코팅해놓을꺼다 "
" 와 엄마 감동~ "
" 나중에 니가 보답안하면 증거로 "
" ............. 괜히 썼군요 "
하여간 이것들은 부모라면 무조건 해줘야 한다 희생해야 한다 생각하는건지 -_-
p.s
제가 한국을 뜨자마자 거짓말처럼 드럽게 덥다고 남편이 난리 부르스를 하며
" 날씨요정이 한국을 떠나니 바로 덥군요. " 라고 톡을.... ( 신기한게 제가 어디 가면 날씨가 참 좋긴 해요 특히 해외여행이나 제주도같이 바다 건너갈때)
친구가 옆에서 보더니
" 날씨 할매지 무슨 요정이냐 니 남편도 참 버림 안당하려고 고생이 많다. "
나쁜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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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레버의 여왕이 되고픈 짝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5.24 맞아요 필핀온지 지금 일주일인데 역시 제가 돌보니 많이 회복해서 새벽에 붕가붕가를. -_- 저러는거 보니 살아났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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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사랑한 작성시간 26.05.22 필리핀 가끔 일때문에 갔다왔다 ...
예전 20대 왔던때와 ..오늘 지금 50대에 출장 왔을때 엄청 다른느낌.. .
오늘 잠시 길을 걷다가 ...내가 가장 달라졌음을...(인생..허.무. 감.사. 귀찮이즘이 함께...아 더워!!)
삐끼 아저씨가 덕분에 베이루픈가 갔는데... 깜놀 멋찐 장소 루푸탑 카페~짱!!
-낼 다시 가서 망고주스나 한잔하고 집에가야지 하는 마음이 들정도!!
필리핀은 개들도 극빈극상으로 나뉘는듯....
그 복잡한 차길 옆에, 사람 엄 붐비는 길바닥에 위험하게 누워있는 개덜...
그 복잡하고 막히길 사이 세워진 세단안에서 고개 내밀고 계시는 개님. -
답댓글 작성자레버의 여왕이 되고픈 짝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5.24 전 젤 충격적이었던게 악어를 키우는 동네가 있는데 거긴 동네에 돌아다니는 개랑 고양이가 없대요 다 악어먹이로 던져서...ㅠ
진짜 이나라는 예측할수가 없어요... ㅡ.ㅡ;;; -
작성자우유랑 작성시간 26.05.22 우리나라는 너무 오래 살아서 병원, 요양시설 사업이 성황리에 불타오르는데
필핀은 50 이군요..
많이 낳기도 하지만 빨리 가기도 하는군요~~
현실의 요정이 곧 날씨요정 아닌가요? ㅎ -
답댓글 작성자레버의 여왕이 되고픈 짝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5.24 맞아요. 그래서 많이 낳는가 싶기도 예전 우리나라처럼.. ㅡ.ㅡ;;;
남편도 요정이라고 하는데 친구라는냔이....할매라니...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