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후기로 갈수록 상인의 도시들은 막강한 부를 바탕으로 근대 자본주의와 시민 사회의 씨앗을 뿌렸고, 영주의 도시들은 훗날 독일 특유의 연방제(각 지역 영주들이 국가처럼 발전하는 영방국가 체제)의 중심 기지가 되었습니다
1. 상인의 도시 (제국도시, Reichsstadt)
"우리는 오직 황제만을 모신다, 고로 영주로부터 자유롭다."
지방 영주(공작, 백작 등)의 간섭을 받지 않고, 오직 신성로마제국 황제에게만 직속되어 자치권을 누린 도시들입니다.
뵘(Böhmen)이나 사방의 영주들이 땅을 탐내도, 막강한 자금력으로 군대를 사거나 황제의 특허장을 얻어내며 독립성을 유지했습니다.
▪︎권력의 핵심
: 대상인 가문들과 수공업자 조합인 길드.
▪︎도시의 풍경
: 거대한 시장 광장, 고딕 양식의 웅장한 시청사, 상인들이 기부해 지은 대성당, 그리고 사방으로 뻗은 무역항과 창고들.
▪︎주요 특징:
자체적인 사법·조세권을 가졌고, 심지어 독자적인 화폐를 주조하기도 했습니다.
돈이 많았기 때문에 영주들의 위협에 맞서 도시들끼리 동맹을 맺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북독일 중심의 한자동맹입니다.
▪︎대표 도시
: 뤼베크, 함부르크, 브레멘, 뉘른베르크, 프랑크푸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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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주의 도시 (영방도시, Landstadt)
"교구와 성벽 안의 모든 것은 영주님의 뜻에 따른다."
지방의 세속 영주(공작, 후작 등)나 주교, 대주교 같은 성직자 영주의 영토 내에 건설되어 그들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던 도시입니다.
▪︎권력의 핵심
: 성(Castle)에 거주하는 지방 영주와 그가 파견한 관료들.
▪︎도시의 풍경
: 도시 전체를 압도하는 가파른 언덕 위의 영주 성, 군사적 요새화된 성벽, 영주의 세금 징수소.
▪︎주요 특징:
상인의 도시만큼 거대한 국제 무역보다는, 영주령 내부의 소비와 국지적 시장 기능에 충실했습니다.
시민들이 자치권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영주와 투쟁하거나, 돈을 주고 권리를 사와야 했습니다. 영주가 강력하면 도시의 자유는 극도로 제한되었습니다.
정치·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주로 수행했습니다.
▪︎대표 도시
: 하이델베르크(팔츠 백작의 거점), 뮌헨(비텔스바흐 가문의 거점), 쾰른(초기에는 대주교가 지배하던 영주의 도시였으나 후에 투쟁을 통해 제국도시로 독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