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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삶

날씨가

작성자바늘한개|작성시간26.06.14|조회수1,915 목록 댓글 41

날씨가 정말 너무하네요.
오늘 왜 이렇게 머리가 아프고 허리가 아프고 팔꿈치가 다시 심해지고
기분이 안 좋고 불행한 상상이 들고 글자가 눈에 안 들어오고
먹는 거마다 다 맘에 안 들고
왜 그런가 싶었는데 나가 보니까 알겠어요
심신이 저기압이 될 수밖에 없음.

제가 돌이켜 보니 이 게시판에서 남편욕을
하다 말고 하다 말고 그랬던 것 같아요.
창피하기도 하고 남편 욕을 하려면 저의 경제적인 형편까지 다 드러내놓고 해야 말이 되는데 그건 제 욕이기도 했으니까요
분명 장점도 많은 사람이기도 했었고요.

어제는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사소한 일로 깔깔 웃고 개그 콘서트 같은 짓을 하면서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 이 남편이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물론 우리가 그런 적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닌데요.
저는 대체로 남편 눈치를 많이 봤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내가 가족으로 인해 웃을 일 없이 매일을 지낸다는 것이 좀 슬프면서도 다시 생각해보고
그래. 어차피 그 남자랑은 그러긴 어려웠어. 이랬답니다.

아래 어떤 분 남편이 여직원하고 카톡했다는 글 보다 보니 생각나는 일화가 있는데
저희가 채용한 직원 중에 엘리트가 있었거든요
물론 저희가 필수적으로 전문 자격증 딴 사람을 채용하기 때문에
다들 엘리트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학벌도 좋고 이력도 좋은 여성이 있었는데. 나중에 그 여직원이 그만둔 후에 보니
그 여직원의 카톡 프로필을 캡처한 것을 폰에 보관해놨더라고요.
그게 어떤 프로필이었냐면
그 여직원이 결혼한다면서 그만뒀는데 급히 결혼 준비를 하면서 찍은
드레스 입은 사진을 올린 거였어요.
뒷모습이었고 상반신만 나왔고 허리까지 쫙 파여 등이 다 드러난 사진이었어요.
저도 그때는 말 못했어요. 그 자체를 부정한 행위라 할 수 있나 싶기도 해서요.
나중에 1,2년 후에 얘기했는데 본인은 기억도 못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제가 혼자 살게 된 데에는
본격 폭력 도박 외도는 아니라도
자잘하게 쌓였던 사유가 100가지는 넘는 거..
(이걸 변호사는 성격 차이라고 한마디로 정리함.
제 얘기를 듣더니 변호사들은 그러더라고요.
보통은 서로 안 맞아도 살 수는 있는데
경제적인 문제와 시댁 문제가 있으니 더 살긴 어려울거라고)

멀쩡한 둑이 한 번에 무너지지는 않더라고요.
제 때 정리하지 못한 사소한 것들이 조금씩 둑을 금가게 하는 거였어요
물론 내 탓만도 아닙니다.
엄연히 나만의 일이 아닌 둘의 일인데
내가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해서 그렇게 되었을 거라고.
엄격하게 자책만 해서는 안 되죠.
내가 바라는게 많았다 완벽주의자다 예민했다 등등 반성도 습관되면 자학이고요.
참기도 많이 참았지만
그래도 나는 문제제기도 해보고
더 노력했다는 평가를 스스로 합니다.
이것보다 더 하면 내가 죽겠다 싶을 때
노력을 멈춘 거죠.

무슨 소리 하려는건지 모르겠네요. 제가 오늘 많이 아팠어요.
타이레놀도 몇 알 먹었고
자고 일어나서 산책하고 커피를 마시고 이 잡설 쓰는 중에 정신이 좀 들었어요.
차라리 비가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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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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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바늘한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5 네ㅎㅎ 집 다 꾸미면 한 3년 걸릴 수도 있는데
    가끔 올려볼게요
  • 작성자풀토끼 | 작성시간 26.06.15 애도의 시간이 필요한 거죠.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말고
    레몬차 케모마일차 그런 거 드세요.
  • 답댓글 작성자바늘한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5 맞아요 후회는 없는데 가끔 애도의 시간이 필요해요.
    스스로 위로해야 할 때가 많더라고요.
  • 작성자멋진 인생 ~! | 작성시간 26.06.15 저는 작년에 꽤 오랜 시간 잘 지내고 좋아하는 분에게 손절 당했어요.
    몇년간 지속된 민사소송,
    자영업자로 여러가지로 힘든 시간을 거치며 제 태도가 모나고 거칠었는데 그 분도 수차례 참다가 손절한거겠죠.
    제가 늘 생각이 딴 데 팔려있어서 위기의식을 가져보지도 못했어요.
    응당 상대가 내맘을 알꺼라는건 착각인거고 언짢음을 못알아차리는,
    (혹은 피로감에 그런거 일절 신경쓰기 싫은) 둔팅이도 있어요.
    성격차이 맞는것 같아요.
    그냥 사람이 다른걸 받아들여야 자책없이 살아지는거같아요.
  • 답댓글 작성자바늘한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5 타자에 대한 이해가 어렵지 않은 일인데도
    이상하게 가까울수록 그게 어렵더라고요.
    자책을 끊어낸 순간이 괴로움을 벗어난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생존이 시급하니 반추하는 것도 자책하는 것도 사치더라고요. 힘들다고 너무 미치지 않고 딱 요 정도로만 미친 것만으로도 다행이고
    살다 보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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