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정말 너무하네요.
오늘 왜 이렇게 머리가 아프고 허리가 아프고 팔꿈치가 다시 심해지고
기분이 안 좋고 불행한 상상이 들고 글자가 눈에 안 들어오고
먹는 거마다 다 맘에 안 들고
왜 그런가 싶었는데 나가 보니까 알겠어요
심신이 저기압이 될 수밖에 없음.
제가 돌이켜 보니 이 게시판에서 남편욕을
하다 말고 하다 말고 그랬던 것 같아요.
창피하기도 하고 남편 욕을 하려면 저의 경제적인 형편까지 다 드러내놓고 해야 말이 되는데 그건 제 욕이기도 했으니까요
분명 장점도 많은 사람이기도 했었고요.
어제는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사소한 일로 깔깔 웃고 개그 콘서트 같은 짓을 하면서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 이 남편이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물론 우리가 그런 적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닌데요.
저는 대체로 남편 눈치를 많이 봤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내가 가족으로 인해 웃을 일 없이 매일을 지낸다는 것이 좀 슬프면서도 다시 생각해보고
그래. 어차피 그 남자랑은 그러긴 어려웠어. 이랬답니다.
아래 어떤 분 남편이 여직원하고 카톡했다는 글 보다 보니 생각나는 일화가 있는데
저희가 채용한 직원 중에 엘리트가 있었거든요
물론 저희가 필수적으로 전문 자격증 딴 사람을 채용하기 때문에
다들 엘리트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학벌도 좋고 이력도 좋은 여성이 있었는데. 나중에 그 여직원이 그만둔 후에 보니
그 여직원의 카톡 프로필을 캡처한 것을 폰에 보관해놨더라고요.
그게 어떤 프로필이었냐면
그 여직원이 결혼한다면서 그만뒀는데 급히 결혼 준비를 하면서 찍은
드레스 입은 사진을 올린 거였어요.
뒷모습이었고 상반신만 나왔고 허리까지 쫙 파여 등이 다 드러난 사진이었어요.
저도 그때는 말 못했어요. 그 자체를 부정한 행위라 할 수 있나 싶기도 해서요.
나중에 1,2년 후에 얘기했는데 본인은 기억도 못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제가 혼자 살게 된 데에는
본격 폭력 도박 외도는 아니라도
자잘하게 쌓였던 사유가 100가지는 넘는 거..
(이걸 변호사는 성격 차이라고 한마디로 정리함.
제 얘기를 듣더니 변호사들은 그러더라고요.
보통은 서로 안 맞아도 살 수는 있는데
경제적인 문제와 시댁 문제가 있으니 더 살긴 어려울거라고)
멀쩡한 둑이 한 번에 무너지지는 않더라고요.
제 때 정리하지 못한 사소한 것들이 조금씩 둑을 금가게 하는 거였어요
물론 내 탓만도 아닙니다.
엄연히 나만의 일이 아닌 둘의 일인데
내가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해서 그렇게 되었을 거라고.
엄격하게 자책만 해서는 안 되죠.
내가 바라는게 많았다 완벽주의자다 예민했다 등등 반성도 습관되면 자학이고요.
참기도 많이 참았지만
그래도 나는 문제제기도 해보고
더 노력했다는 평가를 스스로 합니다.
이것보다 더 하면 내가 죽겠다 싶을 때
노력을 멈춘 거죠.
무슨 소리 하려는건지 모르겠네요. 제가 오늘 많이 아팠어요.
타이레놀도 몇 알 먹었고
자고 일어나서 산책하고 커피를 마시고 이 잡설 쓰는 중에 정신이 좀 들었어요.
차라리 비가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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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바늘한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5 네ㅎㅎ 집 다 꾸미면 한 3년 걸릴 수도 있는데
가끔 올려볼게요 -
작성자풀토끼 작성시간 26.06.15 애도의 시간이 필요한 거죠.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말고
레몬차 케모마일차 그런 거 드세요. -
답댓글 작성자바늘한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5 맞아요 후회는 없는데 가끔 애도의 시간이 필요해요.
스스로 위로해야 할 때가 많더라고요. -
작성자멋진 인생 ~! 작성시간 26.06.15 저는 작년에 꽤 오랜 시간 잘 지내고 좋아하는 분에게 손절 당했어요.
몇년간 지속된 민사소송,
자영업자로 여러가지로 힘든 시간을 거치며 제 태도가 모나고 거칠었는데 그 분도 수차례 참다가 손절한거겠죠.
제가 늘 생각이 딴 데 팔려있어서 위기의식을 가져보지도 못했어요.
응당 상대가 내맘을 알꺼라는건 착각인거고 언짢음을 못알아차리는,
(혹은 피로감에 그런거 일절 신경쓰기 싫은) 둔팅이도 있어요.
성격차이 맞는것 같아요.
그냥 사람이 다른걸 받아들여야 자책없이 살아지는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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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바늘한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5 타자에 대한 이해가 어렵지 않은 일인데도
이상하게 가까울수록 그게 어렵더라고요.
자책을 끊어낸 순간이 괴로움을 벗어난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생존이 시급하니 반추하는 것도 자책하는 것도 사치더라고요. 힘들다고 너무 미치지 않고 딱 요 정도로만 미친 것만으로도 다행이고
살다 보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