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대치동 골목길을 울면서 걸었네요.
이 아이는 왜 이토록 내 마음을 몰라주나...
어째서 틈만 나면 피시방으로 달려가나...
아이를 찾으로 대치동 피시방을 울면서 뒤졌네요.
그리고 세워져 있는 아이의 자전거를 발견하고 지하의 피시방으로 들어가 아이를 잡아올 때의 참담함...별 반성없는 아이...
제가 직장을 다니다 보니 중학생이 되던 해부터 우리집 아이도 학교마치고 친구들과 어울려 피시방을 드나들더군요.
아이 아빠 직장이 테헤란로여서 집과 가깝기에 아이가 하교 후 제 시간에 집에 들어오지 않으면 아빠가 바로 잡으로 가고,
할머니가 와서 지키고,
정말 별짓 별짓 다해서 예전처럼 피시방을 자주 가지는 않지만 아직도 한 번씩...
학교 마치면 늘 같이 다니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엄마가 직장인이라는 겁니다.
대치동에서 교육의 절반은 엄마가 담당하고 있기에 정말 직장인이면(전문직이라도 아무 소용없어요.) 비추하는 동네예요.
우리 아이 친구들을 보면 대치동 아이들 중에도 정말 허접한 애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들 비싼 학원 다니지만 이 친구들 그래봤자 거의 꼴찌예요. 물론 꼴찌는 반드시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절대적 수준에서도 꼴찌들일 거예요.
말 안 듣는 큰 아이 영어학원에서 멍만 때리고 돌아온다고 지 입으로 실토하길래 지금 제가 집에서 조금씩 가르치고 있어요.
김기훈 천일문하고 있습니다.
수학학원은 꾸준히 보내고 있는데 방학때는 시간을 좀 더 오래 하느라 한달에 80만원 줬네요. 평소에는 50만원.
학기 중에는 일주일에 세 번인데 한 번 가면 서너시간 공부하고 옵니다. 제가 다른 지역에서 학원을 보내본 적이 없어서 이 학원비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어요.
둘째는 영어학원만 가고 수학은 ebs 중학수학 듣고 개념유형 풀고 센 풀고 ebs 난제공략 풀어요. 혼자서 곧잘 합니다. 모르면 답지 던져 주고요, 그래도 모르면 제가 연구해서 가르쳐 줍니다. 학원보다 개념잡기는 훨씬 나은 거 같아요. 점수도 잘 나옵니다.
둘째 영어학원비는 방학동안은 100만원이에요.(카드로 계산시에는 부가세 별도로 내야해요.) 학기 중에는 50만원이어요. 대형학원이 아니고 오피스텔에서 아이들 두 세명 앉혀놓고 주 5일 하루에 두 시간씩 100% 영어로 몰입수업하는데 꽤 만족합니다. 수업 프로그램에 영문학 독서가 있어서 2주에 the giver 같은 페이퍼백 한 권씩 읽는데 지금 중2인 둘째 영어가 상당히 늘었습니다. 영어책 읽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이 학원에 오빠도 같이 다녔는데 오빠는 학원에서 내주는 숙제를 성실히 해 가지 못해 결국 5개월 다니다 그만뒀습니다. 돈만 날렸어요.)
두 아이 모두 과학은 ebs 중학과학으로 해결하는데 선생님들이 설명을 참 잘해줘요.
국어는 제가 봐 주는데 지난 중간고사 때 큰 아이에게 5시간 동안 쪽집게 강의를 해 줬더니 100점을 받았더군요. 비싼 쪽집게강의라는 게 효과가 있기도 한가봐요.
대부분의 대치동 아이들 영어, 수학, 과학 등 3개 정도의 학원은 다니는데 그렇다고 해서 공부를 많이 잘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상위 10%만 잘하고 나머지는 다 그렇고 그런 듯...
우리집 큰 아이 수학 선행 전혀 없이 바로 중학교 들어갔는데 수학성적 전교 12% 정도 됩니다. 선행했다고 해도 이 아이의 수준으로 봐서 더 좋은 성적은 무리일 것 같아요.
8월 한 달동안 제가 사교육비로 낸 돈은 2과목 180만원(+ 교재비 몇 만원 더 )
만약 아이들 영 수 다 보냈으면 360만원 들었을 거고 거기다 과학 한 과목 더 하면 400만원...꺄악...
큰애 친구들 예에서 보듯이 아무리 대치동이라 해도 아이가 안 따라주면 아무 소용없는 거 같아요.
물론 둘째 아이 영어학원처럼 아주 특화된 조그만 교습소가 많아서 잘 따라가는 학생들에게는 정말 유리한 곳이기도 하구요.
대치동 엄마들 맨날 모여 주구장창 아이 이야기 많이 하는데 정보 많이 아는 거 별 소용없어요. 오히려 아이들에게 독이 되는 경우도 많은 거 같아요. 그리고 우리 둘째 다니는 영어학원 같은 곳은 사실 저도 아무에게도 안 갈쳐 줍니다. 수강생 많아지면 수업의 질도 떨어지잖아요.
제가 살고 있는 곳이 사교육 중심지라고 하지만 저는 학원의 도움뿐 아니라 인터넷까페, 예를 들어' 사교육 절약하는 학습법' 같은 커뮤너티, 그리고 ebs에서 더 많은 도움을 받는 거 같습니다.
아래 강남에서 교육업계에 종사하시는 분이 아이들 교육 때문에 동대문구에서 강남으로 이사오겠다는 글에 걱정하는 꼬리말이 많이 달렸던데 제 생각에는
이분이 강남 사교육에 종사하시는 분이니 누구보다 강남의 실정을 잘 알고 오실 것이고 아마 아이들이 공부도 잘 할 것이고 동대문구보다 강남의 학교가 환경 면에서 월등하다고 생각되기에 좋은 결정이라 생각하는데...
반면 자산이 작은데(자산이 작다는 것은 수입도 작다는 이야기인데) 잘 극복할 수 있을는지(강남의 못사는 계층과 비교하는 부분을 봤는데 너무 자신감이...) 그리고 엄마가 직장생활하지 않고 전업으로 집에서 아이들을 지키고 있는지, 이런 면에서는 조금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완전 횡설수설... 울고, 더위 먹고 쓴 글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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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무관심이 답이다 작성시간 10.08.20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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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나의사랑나 작성시간 10.08.20 울 큰아들도 제가 일하는바람에 게임에 몰두했네요,, 덕분에 학원접고 집에서 조금씩 레슨만 했는데요,,남의자식 대학보내다 내자식 바보만든것 같아서 자책을 많이 했어요,,게임은 해도해도 더하고 싶은거라서 시간을 꼭 정해놓고 하게해야해요,,울애 지금 고3인데 정말 노력많이 했어요,, 상담받고 늘 일관성있게 되는일과 안되는일을 꾸준히 교육했죠,,부모 속은 완전히 퇴비가 되었지만 이젠 마음이 놓여요 본인이 미래계획을 짜놓고 실천을 하기 때문이예요,, 힘내세요 그래도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있는걸알개때문에 정신차리고 공부할거예요,,송곳은 언젠가 주머니를 뚷고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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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성공할것 같아 작성시간 10.08.20 중학교때 저도 방황을 많이 했었던것 같아요. 그래도 아이를 끝까지 믿으세요. 아이를 믿으면 곧 제자리로 돌아올꺼예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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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비누+_+ 작성시간 10.08.21 제가 지금 가르치는애가 형이 있는데 게임을 하도 해서..
남미로 유학보내셨네요 부모님이-_-;;
거긴 인터넷이 느려서 애들이 게임을 못한대요. 시도하다 속터진대나?
요즘 또 나름 각광받는다네요ㅠ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저도 지금 강남에서 수학가르칩니다..
글쓰신분 말씀도 어느정도는 맞아요. 가르치다 보면 맞벌이와 전업주부의 차이가 존재하긴 하네요.
아무래도 애들 컨트롤하기에는.. 슬퍼용 -
작성자pure98 작성시간 10.08.21 정말 도움 많이 받았어요...그렇군요....슈렉님 글 꼭 읽고 있어요. 아이들도 엄마 맘 알아줄 때가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