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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후기]]강의후기] 교대역 경매(기초)스터디 5기 후기입니다.

작성자움바르뜨|작성시간17.03.15|조회수689 목록 댓글 12

오늘로 7주차 강의가 끝났고 다음주가 마지막이네요.

저에게는 길면 길다 할 수 있고 짧으면 짧다 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현재 직장이 가평이라 가평에서 이 수업을 들으러 가고 있습니다.

강의가 화요일이라 월요일에 일부러 당직을 서고 2~3시간 자거나 아예 자지 못한 상태로 

이 강의를 꾸역꾸역 들으러 갑니다 .

그만큼 절박해졌다고나 할까요..


우선 경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제가 경매를 당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첫번째는 어릴때 부모님이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집이 경매까지 넘어갈 뻔 한 걸 막은 케이스고, 

두번째는 말 그대로 후순위 임차인이서 배당을 다 못받고 나온 케이스였죠..

근데 바보같이 저희 가족들은 저희가 부동산에 무지해서 그렇다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냥 경매 당한 사람으로 끝났고, 우리가 경매를 해볼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죠..

또, 20대에는 온가족이 빚 갚느라 전력투구하던 시절이라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빚은 공포 그 자체였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강의를 듣게 된 것은 전세로 이사다니는 것도 지친데다 이번 전세집을 얻으면서

발생한 공인중개사의 실수 때문이었습니다.

공인중개사가 등기부등본에 잡혀있는 채권액을 잘못 본 겁니다.   

한글로 적힌 채권액을 놓치고(위에 막 빨간줄로 그어져 있었는데 주소변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한테 숫자로 쓰여져 있는 것만 있다고 한 거죠...

계약을 한후 그 사실을 알았는데 문제는그 채권금액이 저희 전세금과 합치면 집값이 넘어가는 거였습니다.

우리는 또 비상이 걸렸고 다시 경매의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다행히 주인집이 돈이 있던 분이라 채권을 다 해결해 주셔서 지금은 그 집에 잘 살고 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내가  부동산에 대해  알아야 겠다는 경각심이 들었고 그제서야 나도 경매라는 걸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매 당했을 때 생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ㅠㅠ)


텐인텐에 여러 경매 강의들이 올라와 있지만 제가 이 강의를 선택한 것은 우선 강의비가 쌌고

부동산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된다는 답변에 안심했으며,

그나마 가평에서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

처음에는 부동산 상식이나 키워보자..알면 당하지 않을거다..라는 생각으로 갔었는데..

이런 제 생각은 두번째 수업 후 회식날 깨졌습니다.

수업도 수업이지만 같이 듣는 분들의 열정이 대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거기다 상식 좀 키워볼려고 왔다고 한 제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더군다나 경매를 당하기까지 했는데도 이런 안일한 마음으로 사는 제가 너무 한심해 지더군요.

다른 분들은 경험도 있고, 관심도 있고, 책도 많이 읽고 오셔서 그런지 대화가 되는 것 같은데

저는 그 자리에 있는 게 불편하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뭔가 막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전 채권자, 채무자도 헷갈려 할 정도로 무지했거든요)

 그 회식 이후로 당장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기 시작했습니다. 나름 읽기 쉬운 책이라는 것부터 봤는데

무슨 말인지 용어도 알지 못해 검색을 해가면서 봐야 됐습니다.

원래 제 일상은 퇴근하고 티비보는 거였는데 티비를 보는 것도 죄책감이 들더군요.

강사님도 이렇게 모여서 공부하는 게 서로 도움이 되는 거라고 했는데 지금의 제 상태는 도움은 커녕 ,

민폐를 끼칠 상태였지요..


다행히 강사님께서 저같은 사람(?)을 배려해서였는지 쉽고 재미있게 수업을 해주셨습니다.

가끔 배경지식이 딸리다 보니 남들 다 아는 것에 대해 질문을 해서 수업방해(?)를 하곤 했는데 그래도

다시 설명해 주시고 해서 수업 한시간 한시간이 저한테는 정말 버릴 게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수업 시작 전 사례 분석 시간은 책이랑은 또 다른 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정말 만원 내고 듣기가 너무 죄송할 정도입니다)


사실 저는 이 수업을 위해서 3일의 시간과 강의료보다 큰 차비를 씁니다.

 (월요일: 당직, 화요일: 잠 포기, 수요일: 화요일 피로 누적..목요일쯤 컨디션이 돌아와요..늙어서..ㅋㅋ)

하지만, 시간도 돈도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이 수업 덕분에 제 인생의 가치관이 바뀌었거든요.

우선 제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를 약간은 이해하게 됐구요~ 

관리할 수 있는 대출은 무서운 게 아니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또, 경매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오늘은 명도에 관한 수업을 했는데 책을 보면서 느꼈던 명도의 공포도 선생님이 알려주신 팁 덕분에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직장을 그만두면 뭘 먹고 살까 걱정만 했었는데 지금은 직장다니는 게 좋아졌습니다.

제 스스로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자체와 직장다니면서 꾸역꾸역 월급만 바라보며 살지 않는 세상이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 많은 동기부여가 되서 한결 여유로워졌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이 글이 제가 낙찰이라도 받아서 쓰게 된 거면 참 좋으련만,,,언젠간 그런 날이 오겠죠..?

한번은 제대로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후기 남겨봅니다.

그리고 같이 공부하는 우리 학우(?)님들.. 거리만 가까우면 같이 시간 보내고 공부하면 좋으련만...그게

안되서 섭섭하지만, 여러분들이 질문하는 것들 하나하나도 저한테는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다음주가 마지막인데 각자의 꿈대로 이루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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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야간비행99 | 작성시간 17.03.16 좋은 결실 기대 합니다~ 화이팅~^^
  • 작성자바람파 | 작성시간 17.03.20 같이 강의듣는 사람으로서,
    움마르뜨님 화이팅입니다!
  • 작성자일중 | 작성시간 17.03.29 공감합니다.^^
  • 작성자쭌베리미 | 작성시간 17.06.22 화이팅~~
  • 작성자문딘 | 작성시간 18.03.19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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