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은 저에게 영겁의 시간이었습니다.
금요일, 그러니까 인사 드리러 가기 하루 전
남자친구를 만나 물었습니다.
아무래도 고민이다.
오빠가 고기가져오라고 말은 했지만 나 사실 그 장소에 그 선물이 맞는건지 너무 과한건 아닌지 고민많이 했다.
부피도 크고 녹고해서 난 양주나 어머님 화장품정도로 작으면서 성의 표현하고 싶었지
처음부터 너무 과한거 아닌가 싶었다
그랬더니 남자친구 내 얘기 잘 들어주면서도
내가 들어주면 되잖아..(뭥미!!!!@@@@@)
그러니까 남자친구는 내가 이렇게 까지 이야기했는데도
끝끝내 고기이야기를 했습니다.
솔직히 화가 좀 났지만
이런 일 서로 좋게해야하니 알았다 했지요...
남자친구의 고기 발언으로 인해 기분이 언짢으셨던 우리 어머니.
어떻게 밖에서 보는데 고기를 사오라고 하냐고,
그 남자친구 널 너무 배려하지 않는다,
네가 뭐 필요하신거나 좋아하시는거 있냐고 물어도
괜찮다고 이번엔 초면이니까 간단하게 하고 다음에 집으로 초대할 때 신경써달라고 말을 해야지..
남자친구 너무 이기적이라고 하시면서
부모님께 뭐 받고 싶으시냐고 묻고 또 들은 말을 고대로 전한 남자친구한테 실망을 표현하시며,,
이왕 고기 가져오라는 말 들었으니 제일 좋은 거 가져가라고 하셨네요,,
백화점 실속 없다고 하시며 동네 정육점에 가서 고기 포장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솔직히 우리 어머니 진짜 속상해 하시면서 고기 사주셨네요..
선물이란게 작은 거라도 마음을 담으면 고마운 법인데 남친쪽에서 고기이야기했는데
세네근 사가서 그냥그냥 받는거 싫다. 받고 싶은거 말했으니 제일 좋은 거 사가지고 가서 이쁨 받고 와라 하시면서...
한우 등심, 아롱사태 전 고기 부위를 잘 몰라서;; 세 가지 부위 사서 포장된걸 보니 가히 입이 쩍 벌어지더랍니다.
사십만원이 넘어버린 선물..
가격을 보니 남자친구가 조금 더 미워졌네요..
이렇게 까지 딸 신경써주셔서 너무 죄송스러웠어요.
일이 이렇게 까지 커질줄은 몰랐는데 아직도 울 엄마한테 미안하네요..
반주하는 자리라서 남친이 차를 두고 절 데리러 왔습니다.
정육점서 고기를 받아 남친에게 줬는데 뭘 이렇게 많이 했냐며 놀라면서도 좋아하네요.. 얄밉게....
버스를 타고 부모님과의 약속장소로 가는길 무거웠는지 바닥에 내려놓고 땀을 연신 닦았습니다.
저 속으로..
거봐.. 이렇게 큰 부피를 초면에 드리는게 과하지 않아??
내심 이런 생각도 하면서..;;;
약속 장소에 20분정도 먼저 도착해서 부모님을 기다리고
드디어 부모님 오셔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저두 뵙고 싶었기에 저도 활짝 웃으며 부모님께 인사드렸고 절 보고 좋아하시는 모습 보니까 제 기분도 참 좋았어요.
두 분 정말 다정다감하시고 정답게 이야기하시는 모습에
아 내 남자친구 애교가 부모님 닮았구나,,
내 남자친구 다정다감한 모습이 아버지 닮은 거구나.. 여러가지 느꼈네요.
전 그냥 남자친구 부모님 하시는 말씀 경청하면서 물어보시는 것에 예의 있게 대답하려고 노력했구요.
남자친구 부모님 시종일관 웃으시며 이런저런 말씀해주셨네요..
술을 같이 하는 자리여서 그런지 화기애애했답니다.
어머님께선 맛있는거 제 앞에 놓아 주시고 아버님께선 먹여주시고;;
부끄러웠지만 생각보다 편하게 대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오후 7시부터 2시간여 식사와 대화를 갖고 버스를 잡아드리려 정류장에 네명이 서있는데
남자친구 어머님께서 제게 팔짱을 끼셨습니다.
깜짝@!! 놀라면서도 따뜻했지요..
두분께 인사하고 나서 남자친구에게 좀 걸으면서 이야기좀 하자고 했습니다.
매화수 1과 1/3을 마신 저는ㅎㅎ 약간 상기되어 오늘이 있기까지 서운했던걸 말하고
나를 조금만 더 배려해줬음 좋겠다고 말하다 울고 말았네요..;
지금 나는 최선을 다한 건데 앞으로 더 큰거 어떻게 해가냐고..
남자친구가 안아주면서
내 여자친구가 누구보다 잘보였으면 하는 마음에 부모님이 좋아하시는거 이야기 한거라고 했고
고맙고 미안하다네요.
그리고 다음날,
저는 남친 부모님의 피드백이 몹시 궁금했습니다.@@
남자친구 왈.
울 부모님 자기 좋게 보신거 같아.
우리집 자기가 가져온 고기로 동네 잔치했어
정육점 20년 하신분도 계셨는데 생전 이렇게 좋은 고기 처음 맛보신대.
너무 고마워
내 여자가 최고야
사랑합니다. 하는데 기분이 많이 풀어졌네요..
이제 울엄마 기분 풀어드리는거..
큰 숙제로 남았습니다.
가장 큰 숙제..
엄마에게 어떤 효도를 해드릴까요,,,;;
좌충우돌 남자친구 부모님께 인사후기였습니다. --__--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몰리니아 작성시간 11.10.10 남자친구분이나 가족분들이나 다 좋으신분들 같이 보여요.. 부러워요~~~
어머니껜 남자친구가 좋~~은 선물 해서 기분 풀어드리는게 가장 좋을듯~ 하네요 -
작성자내영혼의비타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10.10 이번 일 남친 조금 깎인 점수, 남친 부모님이 더 많이 채워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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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생각해보니 작성시간 11.10.10 해외여행 같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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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쏭 쏭 작성시간 11.10.10 버라이어티 하네요~40만원 고기 선물은 과했지만..남친 부모님께서 이뻐해주시는 마음이 전해져서..흐뭇합니다..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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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무사텐인텐 작성시간 11.10.11 나중에 결혼할때 혼수가지고 뭐라 하지는 않을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선물이 너무 과한 것 같네요. 그렇게 고기를 사갖고 오게 하고 싶으면 본인이 반은 부담해주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