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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엄마의 상처 떠나보내기

작성자뻥튀기(박상복)|작성시간13.08.14|조회수62 목록 댓글 0

우리의 삶에서 엄마에 대해 갖고 있는 감정들만큼 깊은 것도 없을 것이다.

문화적 심리적 차원에서 엄마에 대한 우리의 감정은 일관되지 못하고 복잡하게 뒤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엄마와 사과파이는 우리의 국가정신에서는 숭배되지만 국가 정책에서는 등한시되고 있는 강력한 상징물이다.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빈약한 우리의 가족휴가 정책들만 봐도 알 수 있다. 엄마의 역할을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엄마들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도움과 가정지원제도가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어른인 우리는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엄마의 존재가 너무나 당연시 되고 있으며 그 분들의 희생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모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 중에는 엄마에게 받은 것들에 만족하지 못하고, 엄마의 잘못이든 아니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분노의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 것은 엄마에게든 우리에게든 매우 민감한 문제다. 엄마를 비난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엄마를 탓하고 불만을 품는 우리를 비난한다. 혼란스러운 마음에 엄마를 탓하고 고된 치유작업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엄마와 자녀처럼 복잡한 관계에는 사랑과 증오의 감정이 공존한다.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욕구나 바람이 좌절되었을때 증오의 순간을 경험하지만 그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엄마와의 유대를 너무나 약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사실 모든 아이들은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엄마들에게는 엄마의 역할이라는 것도 민감한 주제다.

엄마의 영향력은 이 가운데 어떤 것에도 견줄수 없을 만큼 강력하다. 늘 아이에게 귀를 기울이는 유능하고 자상한 엄마는 다른 불리한 조건들을 모두 상쇄할 수 있다. 사실 아이에게 가장 불리한 조건은 이런 엄마를 두지 못한 것이다. 엄마가 해야 할 몫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아이들의 기초적인 부분에 심각한 손상이 생기게 된다. 엄마가 자기 역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발달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런 엄마의 영향력을 이해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남겨진 발달과제를 완수하고 엄마 역할이 미흡해서 생긴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다.

지금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라면 그 역할을 의식적으로 배워야 한다. 엄마의 자리가 부족했던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두가지다.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엄마가 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아이의 곁에 있으면서 마음을 여는 것이다.

엄마의 역할이 부족해서 결핍된 부분은 나중에 벌충하고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우리가 기대하는 것 보다는 훨씬 많이 채울 수 있다. 사랑받지 못한 내면 아이를 치유하면 힘을 갖춘, 사랑스러운 어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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