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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마 잘 될거야

작성자뻥튀기(박상복)|작성시간13.10.20|조회수143 목록 댓글 0

지를 가진다는 것은 무슨 일이 있든 무조건 밀고 나간다는 뜻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지를 가진다는 것에 대해 우직하고 고집스러운 마음을 갖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건 아닙니다. 의지란 계속 답을 찾으려 노력하며 꿈을 추구한다는 뜻입니다. 한 번 목표를 세우면 끝까지 손해를 보든 어떻게 되든 밀어붙여야 미덕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싫어하는 직장에 다니고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곳에서 살며 좋아하지도 않 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들은 때로 죄책감에 시달리고 때로는 자신에게 화를 내기도 합니다. 그건 내 의지대로 사는 게 아니겠지요. 누구나 세월을 따라 성장하며 그 성장과 함께 시시때때로 소망이나 욕망이 바뀝니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 내일의 꿈과 소망으로 변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오늘 설정한 나의 목표가 1년 후에도 이루고 싶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으며, 새로운 꿈을 위해 오래된 꿈은 삭제하거나 수정하기도 해야 합니다. 어느 순간, 강렬한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꿈이 생겨 지금까지 해오던 모든 것을 멈추고 다시 시작해야한다면 내 의지가 꺾인 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만큼 좋은 사람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며 ‘내 이웃’을 위한 일이라면 뭐든 발 벗고 나서면서도 아쉬운 소리 한 번 하는 법이 없으니 말입니다. 당신은 남의 가슴에 상처를 주거나 화내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씁니다. 또한 아무런 까닭 없이 공격을 당해도 결코 냉정을 잃지 않으며, 그럴듯한 ‘권고용’ 덕담을 하나쯤 기억하고 있습니다. 친구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어도 나중에 그가 당황하지 않도록 뒤치다꺼리를 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할머니에게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도 꺼내지 못하니 당신만큼 좋은 사람도 없습니다. 듀크 로빈슨이 지은 『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좋은 사람 콤플렉스』의 프롤로그 중 일부분입니다. 남에게 화내지 않고 남을 위해 노력하며 양보하고 인내하는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흔히 말합니다.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참 좋은 일 같습니다. 하지만 그 좋은 사람이 자신을 돌볼 겨를 없이 남을 챙기고 나보다 남의 감정이나 아픔을 더 헌신적으로 돌보면 어떤가요?

삶을 보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신앙심이 남달라 수녀가 되게 해달라 기도해 마침내 자신의 모든 것을 오롯이 하느님께 바치는 수녀님을 만났고, 바닷바람 거센 항구에서 홍게를 잡아 김이 오르게 익혀내 열정 넘치던 아주머니를 만났고, 늦은 나이에 새로운 길을 걷는 친구의 배우자도 만났고, 가진 것 다 내어주고 홀로 자신의 삶을 고단하게 걷는 이혼한 친구도 만났습니다. 눈 뜨는 시간부터 감는 시간까지 흙을 파고 어린잎 나무에게 물을 주며 시간 맞춰 새끼를 낳은 어미 개에게 먹이를 주는 일꾼을 만났고, 바다가 보이는 횟집 구석에 앉은 아주머니의 유쾌한 입담과 끝내 울음을 터뜨리던 나이 많아 보이던 아낙과 소주 몇 잔 마시고 다시 화이팅을 외치는 사람들 속에서 그림자 드리우고 걷는 나를 만났습니다. 삶이란 마음이 회오리치는 나의 내면의 풍경이며 마음속에 들어 있는 한숨과 눈물, 격정과 웃음이 어우러진 장독대에서 푸른 잎을 담고 설탕을 뿌리며 효소를 담그는 거친 손처럼 굳은살 박힌 마음이 머무는 곳이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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