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기념비적인 해인건 분명하다. 꽤나 많은 곳에서 경제를 예측하는 책들을 출간하고 있다. 그 중 우연한 계기로 한국경제 신문에서 내놓은 두권을 책을 읽게 되었다. 먼저 읽은 책이 '또다른 10년이 온다'였고 이어서 읽은 책이 '2020 세계경제대전망'이다.
하나는 한명의 저자(한상춘 저)가 10년의 경제를 예측한 책이고 하나는 다수의 집필진이 다방면에 걸친 내용을 각자의 시각에서 내놓은 칼럼을 묶어서 내놓은 책이다.
'2020 세계경제대전망'은 크게 두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첫번째 파트는 이슈별로 엮였다. 두번째 파트는 국가별 지역별로 엮였다.
파트 1에는 리더스, 비즈니스, 금융, 국제, 과학기술, 문화의 카테고리로 한해 대두될만한 모든 영역들의 이슈들이 망라되어있다.
파트 2에는 미국,유럽,영국, 중동, 아프리카, 미주, 아시아, 중국별로 나뉘어 경제와 관련된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내용이 방대하고 각각의 이슈들이 연관성이 높지 않은 개개의 사안들이 많다. 그나마 미국대통령 선거, 미중무역분쟁, 중국의 문제와 얽힌 내용들은 몇개의 칼럼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연관성이 있었다. 연말에 예정된 미국대통령선거는 그 결과가 어찌되었던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한다. 그 혼란이 미국내에 국한될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깊게 살펴봐야 한다. 재선에 실패한다고 섣불리 단정짓는 기고자의 칼럼은 없었지만 AI는 실패할 것으로 봤다.
그 외 첫번째 파트에서 눈에 들어오는 내용으로는 '욜드의 시대', '리브라레이션으로 가는길', '금리하락' 등이었고 '불황? 거기에 베팅하리 마라' 와 같은 도발적인 제목의 칼럼도 있었다. '공급 무장 해제'와 같이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것으로 짐작하는 기고문들이 많은데 '불황에 무조건 베팅하지 마라'는 말은 단 몇 %는 이상적인 성과가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당연한 예기를 이렇게 거창하게 하다니...) 칼럼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만큼 부정적인 시기가 오고 있음은 분명하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각 지역별 전망이다. 미국 카테고리에는 트럼프의 재선가능성을 점치는 내용과 미국 경제 하락 가능성, 개인감시로 인한 권리 침해 등의 기고문이 실려있다. 유럽 카테고리에는 유로2020,프랑스,독일,터키,우크라이나와 푸틴, 스페인 등의 기고문이 실려있다. 영국 카테고리에는 블렉시트와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었고, 중동에는 미국과 이란의 대립, 두바이 엑스포, 시리아내전 등의 내용이 실려있다. 아프리카와 미주는 생략한다.
아시아 카테고리에서는 일본의 올림픽 전망, 대만 총통 재선, 인도의 총리, 말레이시아 , 아프가니스탄의 내용이 실려있다. 한국에 대한 전망이 없는 것인지(!?) 편집과정에서 일부러 뺀 것인지 궁금하다. 만약 편집과정에서 일부러 뺀것이라면 꽤나 부정적인 내용이 실려있었음은 분명하다. 중국 카테고리에는 변화하는 중국의 예측인 '샤오캉'과 홍콩문제와 아울러 또 한번 트럼프가 언급된다. 어딜가나 트럼프다.
말 그대로 '세계경제대전망'이다. 세계 곳곳에 산적한 문제들이 어떤식으로 풀릴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과 함께 '가정'을 통해 전망하고 있었다.. 영어원문의 직역에 가까운 번역들이 많아 어떤 부분에선 좋은 점도 어떤 부분에선 좋지 않은 점도 있었다. 경제뿐 아니라 세계 곳곳을 둘러보는 재미를 주는 유의미한 책이다. 경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가볍게(?)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