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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의 기원과 지화자

작성자슈퍼맨|작성시간01.08.17|조회수226 목록 댓글 0
건배의 기원과 지화자

건배에 대하여

우리의 주당들이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건배의 말은 ‘위하여!’ 그 외에‘건배, 자! 들지!(듭시다), 브라보!’등이 자주 사용된다. 드물기는 하지만 쨍 한번 하자, 곤드레! 뭉치자! 원샷 등을 외치기도 한다. 북한에서는 점점 살기가 어려워서인지 ‘축배!’가 건배용어로 자리잡았다가 요즘엔‘잔을 비우자’는 뜻으로 ‘쭉~’이 쓰인다고 한다.

1. 건배의 기원

지금까지 알려진 건배의 기원은 3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건배의 격식은 원래 서양인들이 결투할 때 취하는 매너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서양의 기사도가 화려하게 꽃피고 있을 무렵 결투가 성행했는데, 결투를 할 때에는 먼저 두 사람은 입회인이 내미는 잔을 받아 마시는 게 관행이었던 것이다. 그때 술을 잔에 따르는 매너는 입회인이 한쪽 잔에 술을 따르고, 그 잔의 술을 반쯤만 또 다른 한쪽의 잔에 따르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술이나 잔에 독이 들어 있지 않음을 증명한 것이다. 이때에 잔이 부딪치게 되는데 후에 이것이 건배의 스타일이 되었다고 전한다.

둘째, 덴마크가 영국의 여러 섬들을 점령했을 때 시작했다는 설이다. 정복된 영국의 섬사람들은 덴마크 군인들의 허락 없이는 술을 마실 수 없었다. 그래서 영국인들은 술잔을 높이 들고 덴마크 군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건강을 위하여’하고 외치고 마시던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셋째, 영어에서 건배를 ‘토스트’라고 하는데 그것은 손님들을 초청한 사람이 맥주나 포도주 맛을 낫게 하기 위하여 한 순배 돌리는 술잔에다 토스트한 빵 한쪽을 넣은 데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사랑의 잔(돌리는 잔: loving cup)이 마침내 주인 앞으로 돌아오면 주인은 마지막 한 모금과 함께 찾아주신 손님들을 위해서 그 빵을 먹는다. 그렇게 술잔이 돌아갈 때, 주인이 토스트를 넣으며 ‘토스트’ 한 것이거나 아니면 마지막에 주인이 토스트 먹으면서 ‘토스트’한 것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2. 옛 주도(酒道)와 지화자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오래된 건배의 말이 없는 것은 예로부터 주도를 중시해온 데다가, 감탄사가 부족한 우리말의 구조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옛 선비들은 손님과 술을 마실 때 무려 13번의 예의절차가 필요했다. 요즘처럼 건배의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조를 한 수 읊조렸고, 술을 한잔 권할 때마다 주인과 손님은 여러 차례 절을 해야 했다. 지금도 성균관에서는 매년 ‘향음주례(鄕飮酒禮)’를 여는데 유교사회에서의 음주형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몇 년 전 문화계, 종교계, 행정관서 일각에서 새롭게 유행된 건배의 말이 흥미를 끈다. ‘지화자!’가 그것이다. 이 말은 1990년 남북송년음악제 북한측 대표단 환영만찬과 1991년 문화인 신년교례회에 이어, MBC텔레비전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의 술자리에도 등장했다. 이 말의 창시자로 알려진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지화자!’가 한국적 흥겨움을 가득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운율도 좋아 건배의 말로 제격이라고 밝혔다 한다.

조선일보 논설위원 이규태씨도 <이규태코너>를 통해 상서롭고 흥을 돋우는 고유의 매김소리인 ‘지화자!’나 ‘상사디야!’를 건배용어로 삼자고 제안했었다. 지화자란 말은 춤출 때 흥을 돋우기 위해 제창하는 소리인데, 활터에서 과녁을 명중시켰을 때 흥을 돋우기 위한 외침이라고도 한다.



발췌 및 정리 : < 술, 이 땅은 나를 술마시게 한다 ; 보성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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