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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하며”(미 3:11). 어떤 사람들은 이 말씀을 악용하여, 수고에 대한 사례비를 받는 선하고 경건한 설교자들과 교사들을 비방하는 데 악용합니다. 그들은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마 10:8)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비판의 근거로 제시합니다. 또한 교회에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하여 직접 노동하여 생계를 해결한 사도 바울의 예도 근거로 제시합니다.
이런 비난은 설교의 직분을 경원시하는 데서 생깁니다. 사탄이 설교를 가장 증오하는 점을 생각할 때, 사탄의 진영에서 나온 비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불경건한 자들은 그런 궤변으로 단순한 사람들의 마음을 미혹하여 설교자를 무시하게 할 뿐 아니라 설교의 필요성마저 의심하게 만듭니다. 신자라면 그런 자리에서 나와, 설교자가 하나님 말씀을 위하여 진정한 권위를 회복하도록 힘써 뒷받침해주는 것이 마땅합니다.
물론 그리스도께서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고 말씀하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설교의 주된 목적이 하나님의 명예와 인간 구원에 있음을 분명히 밝히 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교회가 하나님 말씀을 위해 진실히 봉사하는 설교자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설교자가 본분을 망각한 채 돈에만 마음이 기울고, 가르치는 일에 정직하고 순수하고 진실하게 힘쓰지 않는다면 하나님과 교회를 배반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사역자들이 참되고 바른 교리로써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인간을 구원하여 바른 길로 인도하는 데 힘쓰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듯이, 교회와 회중이 사역자들을 존경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정중하게 공급하는 것 역시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친히 “일꾼이 자기의 먹을 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라”(마 10:10)고 말씀하셨습니다. 주께서 친히 사역자의 권리를 인정해 주셨으므로 사역자가 사례비를 받는 것을 아무도 탓해서는 안 됩니다. 사도 바울은 좀 더 분명히 가르쳤습니다. “이와 같이 주께서도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명하셨느니라”(고전 9:14). 사도는 구약시대에 율법을 맡은 직분자들을 예로 듭니다. "성전의 일을 하는 이들은 성전에서 나는 것을 먹으며 제단에서 섬기는 이들은 제단과 함께 나누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9:13). 더 나아가 아주 훌륭한 비유를 사용합니다. “누가 자기 비용으로 군 복무를 하겠느냐. 누가 포도를 심고 그 열매를 먹지 않겠느냐. 누가 양떼를 기르고 그 양 떼의 젖을 먹지 않겠느냐”(9:7). 그러나 다음과 같은 비교를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너희에게 신령한 것을 뿌렸은즉 너희의 육적인 것을 거두기로 과하다 하겠느냐”(9:11). 그러므로 그리스도인 특히 설교자들은 돈을 바라고 사역을 한다는 의혹과 비방을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회로부터 사례금 받는 것에 일말의 부담을 가져서도 안 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몸을 보존하고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경건한 군주가 참된 사역자들에게 재정 지원을 함으로써 교회를 뒷받침하는 것을 아무도 비방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대다수 군주와 제후들이 참되고 순수한 신앙을 등한히 여기고, 우리의 자녀와 후손들에게 줄 것을 주지 않음으로써 제대로 교육받은 설교자들이 일어나지 못하고 대부분 교육받지 못한 자들이 설교자 직분을 맡는 현실을 우리는 개탄해야 합니다.
루터, 『루터의 탁상담화』, pp.158~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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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장코뱅 작성시간 24.09.19 그리스도께서도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들의 보수에 대해 똑같은 규정을 허락하셨다.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 이것은 마 10:10이나 눅 10:7에서주어진 예수님의 명령을 바울이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그것은 구약의 제사장들이 성전에서 나는 것으로 생활을 영위 하였던 것 같이 복음을 전하는 자들도 그 복음을 믿는 자들의 현금으로 생계를 꾸려가라는 예수님의 명령이다. 또한 이것은 예수님의 직접적인 명령인 만큼 더할 나위 없이 강력한 권위를 가진 증거였다. 이처럼 바울은 자신의 권리에 대해서는 조금도 의심이 없었으나 고린도 교인들에게 어떤 것을 요구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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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코람데오 작성시간 24.09.19 이 글도 루터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정의에 기반한 사고의 특징을 잘 보여주네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참된 사역자들을 합당하게 대접하고 생계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말씀을 받는 자들의 당연한 의무고 도리라는 것을 관련 구절을 제시하며 잘 가르쳐주고 있네요.
설교자들 스스로가 돈을 위해서, 밥벌이를 위해서 설교를 하는, 주객이 전도된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잘 일러주었네요. 아주 좋은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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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에이프릴 작성시간 24.09.19 네, 맞습니다.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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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장코뱅 작성시간 24.09.19 공감합니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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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포기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9.23 위에서 좋은 댓글을 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