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를 하려고 하는 학우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공무원, 특히 5급 사무관이 매우 매력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다른 직업군들과 다르게 다른 곳으로 전향할 때의 매몰비용이 큰 만큼
내가 왜 고시를 하고자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사명감을 가지고 공직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은 제외입니다.
다만 제가 본 고시생 중 다음과 같은 잘못된 진실을 이유로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어 적어봅니다.
대부분 아시겠지만 저는 오늘, 소수의 몇몇분들이 오해하고 계신 5급 사무관의 진실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아래의 사실은 현직자 5명 이상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한 것입니다.
1.공무원은 칼퇴근이다?
아시겠지만 전혀 아닙니다.
5급으로 보시고 지방직으로 가시면 칼퇴근 가능합니다.
다만 중앙부처는 월화수목금금금 각오하셔야 합니다.
국방부와 같이 사무관이 별 힘을 못쓰는(거긴 다 육사 해사 공사 출신이 권력자입니다) 부처는 예외입니다.. ^^
권한이 없을 수록 칼퇴근 가능합니다..
특히 민원부서 ex)보건복지부, 교육부, 노동부
의 업무량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아, 물론 재경부가 짱이죠.. 금융 감독위..산하 금융 감독원만 해도 매년 과로사로 1명씩 죽고 있으니까요..
물론 증권가보다는 덜 빡셉니다..
하지만 사람들 인식처럼 공무원 일이 편할것 같다? 전혀 아니라는 것입니다.
2.연금으로 편하게 먹고 살수 있다?
물론 국민연금보다 2배 이상 나옵니다.
보통 국민연금으러 60-80만원 정도 수령하지만
요즘 퇴직하시는 공무원은 250정도 받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 연금법이 개정되어서
현 제도의 60%수준으로 삭감되었습니다.
3.5급공무원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는다?
예전에는 경찰대 출신, 행정고시 출신을 소장 등으로 보내기도 했지요
이경우엔 소속 기관에서 거의 무소불위의 권력입니다.
그렇지만 이로 인해 연공 서열이 깨지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최고 관리자가 되다보니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위화감이 조성되는 등 문제로 인해
요새는 경찰대 및 행정고시 출신을 주로 중앙부처로 보냅니다.
중앙부처에서 5급 사무관은 말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6급-9급이 있긴 하지만 실무자가 5급이 되기 때문에 그냥 결제만 하고.. 뭐 그런 관리자 역할이 아니란 이야기죠.
심지어 어느 부처는 5급이 민원을 받기도 합니다.
4급으로 진급하는데 13년정도 걸리는데, 5급 시절 5-6년만 지나면 그래도 권한도 생긴답니다.
다만 5급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관리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착각은 금물!
4.왠만하면 다 외국 유학을 갈수 있다?
과거에 사무관을 외국 유학을 보내주던 시스템은 oda 즉, 공적 개발원조에서 지원해 준 것이었습니다.
그치만 다들 아시다시피 이제는 우리나라가 원조를 받는 국가가 아닌 원조를 해주는 국가가 되었죠..
그래서 예전처럼 사무관만 달면 다 보내주던 시절이 아니랍니다..
요즘도 보내주고는 있습니다만 내부 경쟁이 심합니다.
또한 예전엔 행시 100명시대라서.. 인원도 적었지만
지금은 250명 정도 뽑고 있기 때문에..
5.정년이 보장된다?
물론 형식적인 정년은 길지요.
하지만 오래 일할수 있다는 장점으로 5급 시험을 보시려거든
차라리 7급을 보세요..
하지만 요즘 3급 이상, 그중 특히 고위공무원단의 경우 민간에서 특채 형식으로 뽑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5급이 사무관 4급이 서기관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장관 중 단 1명만이 행정고시 출신이라는 것을 상기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또한 인사적체가 매우 심한 상태입니다.
고시 출신이 4급에서 3급으로 진급하기가 어려워졌을 뿐더러 장관이 젊어지면서
'암묵적 퇴직' 압력이 생기게 됩니다.. 즉, 진급을 못하면 암묵적으로 나와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죠
이것은 사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접 나가라고 하진 않지만 무언의 압력때문에 나가는 것이죠..
(중소기업은 직접 나가라고 합니다만 왠만한 대기업 사무직은 그러기 힘들죠)
물론 중앙부처에 한해서입니다!
지방으로 가시면 아주 편하게 먹고 사실수 있어요.. ㅋㅋ
6.공무원은 박봉이다?
물론 공부한 것에 비해서 적게 받는 것은 사실입니다..
연수원가시면 여자는 세전 190받고 2년차 정도 되면.. 세후 190 받습니다..
남자는 군대 호봉 인정되니까 더 받고요..
그치만 가족수당, 야근수당(야근을 엄청 하기 땜에ㅋㅋ) 등을 합치면
그렇게 못살 정도로 박봉은 아니랍니다..
물론 맞벌이는 필수이긴 하지만요..
국장급정도 되도 연봉은 6천이 조금 넘는 수준이긴 하지만 아마 이것저것 수당 합치면
나쁘지 않은 돈 일겁니다..
뭐 이러니까 5급 공무원 하지 말라
행시 왜보냐
이런소리 하려고 쓴 글 아닙니다.
다만, 왜 고시보려고해?라는 질문에
정년도 보장되고, 연금도 빵빵하고, 유학도 보내주고 근무 강도도 약하잖아 ㅋㅋ
라고 대답하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성균관대의 입장에서,
우리 학우들이 공직으로 진출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상황입니다.
민간의 힘이 너무 커져버려 과거 군부독재 시절처럼 공무원이 절대 권력을 갖는 상황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갑의 위치에 있는 것만은 확실하니까요..
하지만, 본인이 진정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내가 그저 포장지를 보고만 하고싶다고 생각했던것은 아닌지
충분한 고민이 있은 후에 고시공부를 시작했을 때만이,
합격 후에도 자괴감에 빠지지 않고 좋은 공무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변에는 그저 맹목적으로 공부하여(빨리 붙고 살빼고 싶어서, 남자한테 지기싫어서, 라이벌을 이기려고)
일찍 합격하는 경우도 종종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합격하여 실무에 투입되었을 때 대부분 2-3년은 내가 이짓하려고 그공부를 했나
하고 후회합니다.
우리 후배님들은 건전한 동기로 건전한 사고방식으로
훌륭한 공직자가 되길 기대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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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다 사실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