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기 소방간부후보생 시험을 준비하며 합격하신 분들의 합격수기가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30기 시험을 준비하시는 수험생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합격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수험정보
응시계열: 자연계열 남자
나이: 27
학력: 서울 4년제 생명과학 전공
수험기간: 1년
가산점: 컴활1급(3), 정보처리기사(3) 총 5점
사전준비
대학교 4학년 재학중 소방간부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졸업 할 때 까지 따로 필기 준비는 하지 않았고, 기초체력 증진을 위해 웨이트, 러닝을 꾸준히 했으며 자격증을 미리 취득해 가산점을 다 채우고 나서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필기
저는 신림 대학동에 있는 독한공무원 학원에서 필기를 준비했습니다. 집이나 사적인 공간에서는 도무지 공부가 안되는 체질이고, 다른 사람과 경쟁하면서 동기부여를 받는 성격이기 때문에 학원에서 다른 수험생 분들과 함께 공부하는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 힘들고 외로운 수험기간에 같은 직렬을 준비하는 분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짧게나마 대화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많이 위로가 됐습니다. 학원에서 함께 공부했던 분들에게 공부 외적으로도 배울 점이 굉장히 많았고, 좋은 인연을 쌓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학원에 다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시생이었던 저는 수험 초반에 2년 이상 준비하시는 분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며 자극을 많이 받았고, 1년동안 공부량이 다른 분들의 2배가 되지 않는다면 합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많은 부담감을 느꼈습니다. 2월~ 4월 까지는 거의 매일 아침 8시부터 24시까지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15시간씩 공부했고,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5월 쯤 번아웃을 겪었습니다. 이 때 학원에 계신 원장님께서 "수험생활은 마라톤과 같아서 초반에 무리하면 갈수록 뒤쳐질 수 밖에 없다" 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그 이후로 제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기보다 저에게 맞는 공부량과 생활패턴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후로는 목표를 하루에 12시간으로 설정했고 2-3주 간격으로 주말 중 하루는 쉬면서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9월 쯤 부터 학원에서 과목별 모의고사를 보기 시작했고 예상했던 것 보다 높은 등수의 성적을 받게 되면서, 지금까지 잘 해왔다는 보람과 함께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고 이러한 자신감이 수험 후반에 더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저는 누구보다 초시의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크게 겪었던 사람으로서, 소방간부 시험에 첫 도전하시는 분들께 응원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 처럼 과한 욕심으로 무리하시거나 주변 다른 수험생분들과 비교하여 동요되지 마시고, 본인의 페이스대로 뚝심있게 공부하시다 보면 필기에서 좋은 성적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헌법(96)
2022 황남기 헌법 기본서 (수험 초반 2회독, 후반 1회독) + 강의 2회독
2022 황남기 객관식기출 (6회독)
2022 김건호 헌법 비교불가 헌법 기출지문 OX (5회독)
2022 김건호 헌법 찐합격노트 (단권화 목적으로 사용)
2022 김건호 헌법 최근 3개년 기출예상 헌법판례 (2회독)
2022 김건호 헌법 헌법조문 부속법령 OX (5회독)
황남기 헌법 하반기 최신판례(6월~12월 판례)
+) 학원에서 받은 모의고사 자료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낯설고 어려운 과목이 헌법일 것입니다. 하지만 헌법은 공부 하는 양에 비례해서 정직하게 성적이 오르는 과목입니다.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가 수험 초 중반 헌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9기 이전에는 헌법 조문을 바꿔서 내는 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되었다면 29기 시험에선 부속법령과 신판례가 다수 출제되었습니다. 소방간부 헌법 시험은 매 해 새로운 트렌드로 출제되어 왔기 때문에 어느 부분도 소홀히 마시고 철저하게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공부 방법에 있어서는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수험 초반부터 기출 회독에 중점을 두시고 많은 회독수로 좋은 성적을 받으신 분도 주변에 계시지만, 저의 경우 개념이나 이론이 납득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암기하고 넘어가는 것이 어려워 헌법의 흐름과 개념을 확실하게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개념을 확실히 하고 기출회독에 들어갔을 때 선지의 중요도 파악에도 큰 도움이 되었고 난해한 선지를 접했을 때도 제가 알고 있는 개념에 나름대로 끼워맞추는 방식으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헌법은 다른 과목에 비해 휘발성이 강한 과목이기에 시간을 정해두고 헌법 공부를 매일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 자연계열의 경우 헌법이 실제 시험에서 시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저의 경우 수험 후반부에는 실제 기출보다 훨씬 높은 난이도의 모의고사나 국회 8급, 입법고시등 까다로운 기출을 풀더라도 절대 2문제 이상 틀리지 않는 수준으로 실력을 끌어올렸고, 실제 시험장에서 10분 이상 시간을 아껴 물리, 화학 문제를 풀 시간을 벌 수 있었습니다.
자연과학개론(80) / 화학개론(88) / 물리학개론(76)
김남균 교수님 과학 커리큘럼
(물화생지 전부 합쳐 7권 분량이며 안에 포함된 기출은 4회독, 기출이 아닌 문제는 2회독 했습니다)
완자 물·화·생·지 1,2
(처음 한번 풀면서 틀린 문제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제에 표시해두었고, 해당 문제들만 3번이상 풀었습니다.)
EBS수능특강 물·화·생·지 1,2 (물리1,2와 화학1,2만 2회독)
2022 환경직 신동성 화학 기출 (3회독) + 문제풀이 강의
공기출 7,9급 물리 화학 기출 전부
저는 물리, 화학을 선택했기 때문에 자연과학개론과 선택과목 범위를 따로 구분짓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이번 필기 시험을 치며 이전 소방간부 기출들과 너무 다른 경향성에 문제를 풀며 많이 당황했습니다. 제 전공이 생명과학임에도 불구하고 자연과학개론에서 4개의 생명과학 문제를 틀렸습니다. 시험의 경향성에 대해 감히 예측할 수 없고, 제가 공부해보지 않은 내용에 대해 조언을 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여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우나 이렇게 공시나 수능범위를 많이 벗어난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피트나 대학 수준까지 공부 범위를 넓히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존 범위에 대한 대비가 잘 되어있으신 분들은 추가적으로 범위를 넓혀 공부하시는 것이 도움이 되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화학개론의 경우 대학에서 생화학, 일반화학, 유기화학을 어느정도 공부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수험 초반엔 가장 자신있던 과목이었습니다. 하지만 물리학개론에 비해 방대한 범위와, 높은 난이도 문제를 풀 때 시간단축에 어려움을 느껴 수험 후반기엔 가장 걱정이 많은 과목이었습니다. 화학1,2 범위를 벗어나는 내용을 대비하기 위해 신동성 환경직 기출 풀이 강의를 10월경 부터 듣기 시작했고 김남균 교수님의 커리와 수능교재, 환경직 강의에서도 다루지 않는 내용의 7급 문제들은 과감히 버렸습니다.
물리학개론은 헌법과 더불어 가장 자신있는 과목이었지만 시험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직전 소방간부 기출까지는 출제되는 범위가 물리 1,2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벗어나더라도 나올 내용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여 따로 7급 물리를 대비한 별도의 강의나 책은 공부하지 않았으며 7급 기출도 문제를 전부 풀지 않고 선별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그 결과, 시험에서 난이도와 관계없이 개념 자체가 생소해서 손을 댈 수 없었던 문제가 대여섯 개 있었고 그 문제들을 전부 틀리게 되어 76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30기 소방간부 시험을 준비하시는 수험생들께서는 적어도 7급 범위까지는 대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덧붙이자면, 29기 필기시험에서 비약적인 출제 범위의 확장과 난이도 상승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필기 시험이 어떠한 방향성으로 출제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부디 수험생분들께서 잘 대비하셔서 저와 같이 시험장에서 당황하시는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체력(54)
합격수기에서 가장 강조드리고 싶은 부분이 체력시험 대비의 중요성입니다. 필기에서 나쁘지 않은 등수를 받았으나 체력시험 이후에 10등 바깥으로 밀려나 결과 발표일까지 굉장히 마음을 졸이며 기다렸는데 이 기간이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저는 7월부터 체력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동네 체력학원에 가서 첫 측정을 해봤을 때의 결과가 왕오달 10점을 포함하여 총 16점이었고, 일주일에 3번씩 체력학원에 다니며 40점 부근까지 점수를 만들었습니다. 저의 경우 운동 한달만에 싯업은 0점에서 만점으로 늘었고 배근력도 0점에서 8~9점으로 기록이 굉장히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제멀, 좌전굴과 같이 아주 서서히 늘거나 거의 늘지 않는 종목들도 있었습니다. 사람마다 취약종목이 다르고, 취약종목은 기록을 늘리기가 굉장히 힘들기 때문에 적어도 시험 5-6개월 전에는 꼭 체력학원에 방문하여 기록 측정을 해보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9월부터는 노량진에 있는 임연섭 체력학원을 다녔습니다. 학원에 임연섭 원장님과 다른 선생님 한 분, 이렇게 두 분이 계신데 두 분 모두 정말 성심성의껏 지도해주시고 수강생 개개인마다의 취약종목에 더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으며, 무엇보다 단순히 기록을 측정하는 방식이 아닌 근본적으로 부족한 근력과 유연성을 강화하는 기초체력 훈련과 고득점을 위한 테크닉 위주의 수업 방식이 좋았고 저에게 잘 맞았습니다. 이렇게 필기 시험 1달쯤 전인 11월 말까지 점수를 50점부근 까지 끌어올리고 한달 동안 운동을 쉬었습니다.
필기를 마치고 다시 임연섭 체력학원 간부준비반에서 운동했습니다. 저는 다른 필기합격자분들을 학원에서 만나고 많이 놀랐습니다. 필기에서 나름 고등수를 받았기 때문에 체력에서 50 초반의 성적만 받아도 무난하게 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대부분의 다른 수강생분들의 점수 분포가 55 ~ 60 점 사이에 형성된 것을 보고 뒤늦게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체력시험의 반영 비율이 크게 오른 것을 고려했을 때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점수임을 깨닫고 취약종목인 제멀과 좌전굴 기록 향상에 힘을 쏟았습니다. 저는 특이하게 3주차 쯤 부터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7-8점 나오던 악력이 점차 떨어지더니 1점까지 내려가게 됐고 저는 불안한 마음에 더 무리해서 전완근 근력운동을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원장님께서 근력운동보단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파지법을 수정하도록 지도해 주셨습니다. 악력이 잘 나오지 않는 분들은 수험 초중반에 근력강화를 해주시고 후반부에는 나에게 맞는 파지법을 찾고 당기는 스킬을 익히는 것을 중점으로 훈련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악력 9점
-배근력 10점
-싯업 10점
-좌전굴 7점
-제멀 8점
-왕오달 10점
실제 시험에서는 위와 같이 총 54점을 받았으며, 특이사항으로는 이전 기수와 달리 좌전굴 측정시 무릎을 굉장히 강하게 눌러 고정시킨 상태로 측정하게 한다는 점과 시험장 악력기가 체력학원에 있는 악력기보다 훨씬 더 잘 당겨지는 느낌이었다는 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운이 나빴는지 오른손 악력 측정에서 전력으로 당긴 후 확인했을 때 악력기가 뜬금없이 꺼져있었고, 지켜보시던 감독관 분들도 당황해 하셨습니다. 다행히 추가 기회를 주셨지만 힘이 빠져버린 탓에 59.7 kg 을 기록하여 9점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멀의 경우 고관절 불균형과 유연성 부족으로 인해 저의 가장 큰 취약종목이었으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 8점을 받게 되었습니다.
면접
노량진에 있는 원더스피치 학원을 다녔습니다. 저는 면접 경험이 전무하고 말을 조리있게 잘 하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학원을 신중하게 선택했습니다. 또 원더스피치는 거의 필기 시험이 끝나자 마자 개강하는 반이 있기 때문에 미리 면접을 대비하기에도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원장님이신 원혜정 선생님께서 소방면접 지도 경험이 많으시고, 소방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굉장히 해박하시며 수강생별로 굉장히 세심하게 피드백을 해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는 초시였음에도 원장님께서 면접의 진행 방식이나 면접장 분위기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주셔서 걱정을 많이 덜고 면접장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원더스피치 학원에서 가장 좋았던 점이, 필기합격생이 가장 많이 모이는 학원이기 때문에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실제 집단 면접을 함께 받게 될 분들과 호흡을 맞춰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저는 시험을 함께 치를 5분 중 4분과 스터디를 통해 이미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상태로 면접장에 갔기 때문에 긴장을 적게 할 수 있었고 토론도 매끄럽게 진행되었습니다.
수험생분들께 한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필기 공부를 하시며 짬짬이 소방 관련된 뉴스나 이슈를 접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필기 공부 기간에 점심 식사를 하며 휴대폰으로 인터넷 기사를 읽곤 했는데, 이 때 아무 기사나 읽기보단 소방관련 뉴스를 찾아봤으면 더 면접 준비가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실제 면접에서 토론 중 소방방재신문에서 찾아본 소방과 관련된 최신 이슈를 주장의 논거로 적절하게 사용해서 발언을 했고, 면접 점수를 제가 알지 못하지만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면 이 덕분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1년이라는 짧은 수험생활을 거쳤지만, 다른 사람들이 2-3년에 걸쳐 할 공부량을 1년만에 해내겠다는 독한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만큼 제 자신을 많이 다그치며 공부를 했고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수험생활이 힘들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펜을 들고 힘든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계실 수험생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합격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