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모두 안녕하십니까?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29기 소방간부후보생에 최종합격하였습니다.
저는 21.02.19.에 PLUCKY라는 닉네임으로 고민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그 당시 정말 많은 분들이 댓글로, 쪽지로 조언해주셨고 도전해보라고 용기를 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용기를 가지고 그 해 5월 말에 신림동으로 올라가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2년도 되지 않은 기간 내에 최종합격까지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겐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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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필기 점수도 별로고, 특별히 '운'이 더 좋았던 사람이기 때문에 배울 점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합격수기라면 꼭 들어가야 하는 내용들이 있기에 간단하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필기(50%) - 86점
- 헌법(92): 전효진T
- 행정법(84): 전효진T
- 행정학(84): 신용한T
- 민법총칙(84): 박성렬T, 이태섭T
먼저, 제가 선생님을 고른 기준은 빠짐없는 내용의 기본서였습니다. 기본서에는 기출에 있는 모든 개념이 녹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범위가 넓으면 당연히 힘들지만, 양이 적다고 해서 덜 힘든 것도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문제를 풀 때 생소한 내용이 하나도 없어 복습할 때 시간이 줄고 회독이 반복될수록 점점 자신감이 올라갔습니다.
저는 요약서를 멀리하면서 성적이 계속 올랐는데, 이는 개인차가 있다고 생각하니 참고만 해주세요. 언제나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입니다.
저는 모든 과목에 똑같은 공부방법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과목별로 따로 쓰지 않고 통합하여 쓰겠습니다.
작년에 28기 시험에 떨어지고, 초시생의 마음으로 공부방법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사법고시 공부방법으로 불리는 일명 ‘8421공부법’입니다. 공시세계에서는 전효진 공부법으로 더 유명한 이 방법은, 한 과목씩 모든 범위를 8일 안에 모두 보고, 다음 회독은 4일 만에, 그다음은 2일 만에, 마지막 회독은 하루 만에 전 범위를 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예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여 시도조차 하지 않았지만, 올해를 끝으로 시험을 포기하려고 하였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보고자 이 방법을 선택하였습니다.
지금부터는 글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아 사진을 첨부합니다.
시험과목이 4과목이기에 최소 D-70에는 8421 공부방법을 시작하여야 합니다. 저는 10/31부터 1/14까지 이 방법을 적용하여 2달 반 동안 모든 과목을 4회독 이상하였습니다. 사실 8421은 상징적인 숫자이고 8일 만에 다 볼 수 없다면 12일로 설정하셔도 아무 상관 없습니다. 대신 이 기간을 미리 다 계산하셔서 계획을 짜셔야 합니다. 일요일을 계획에서 제외한 이유는 컨디션 조절과 계획이 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일요일에도 평균 5시간 이상은 꼭 스카에서 공부했습니다) 저는 하루를 풀로 쉬어버리면 다음 날 스퍼트를 올리는 것이 더 힘든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한 것이니, 이런 부분은 개인의 공부 스타일에 따라 맞춰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8421 공부방법을 연속으로 2번 적용하였기 때문에(8/15-10/29, 10/31-1/14) 모든 과목을 8회독 이상하였고, 이 공부법을 시작하기 앞서서 기본기가 단단히 갖춰져 있어야 하므로 기본강의+기출강의+압축강의+요약강의 등과 같은 것은 이미 선행되어 있었습니다. 총 회독 수를 따지면 아마 모든 과목이 최소 12회독이상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회독을 늘릴수록 모든 범위를 보는 시간은 줄어들기 마련이지만, 저는 기본서+기출 2가지는 모든 회독에 넣기를 추천합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기출+모의고사만 반복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제가 *오랜 시간 수험생활을 해본 결과, 기본서를 놓아버리면 많은 개념이 줄줄 새어나갑니다. 기본서의 모든 내용을 문제화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기본서는 지겹더라도 속도를 높이면서 꼭 병행하여야 합니다.
(여기서 *오랜 시간 수험생활이란, 제가 대학교 2학년 때부터 경찰, 교도관, 보호관찰관, 일반행정, 교육행정, 군무원 등 다양한 직렬을 준비하면서 방황했던 3년이라는 시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저는 시험 일주일 전에도 기본서를 놓지 않고 빠르게 속독하였습니다. 여기서 두꺼운 기본서를 하루 만에 다 볼 수 있었던 방법은, 키워드 중심으로 판례보기, 형광펜 된 부분만 읽기, 완전히 아는 내용은 제목과 목차 중심으로 빠르게 훑기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출 같은 경우에는 3번 이상 틀린 것만 보기, 계속 맞추는 문제는 컴싸로 지워버리기 등 어떤 규칙을 정해놓아야 효율적으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전 범위를 본다는 것이 모든 범위를 같은 속도로 본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수험 공부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여 자신의 강점은 빠르게 지나가야 상대적으로 약점을 보완할 시간이 늘어납니다.
모든 시험이 그렇겠지만 특히 간부와 같은 소수 직렬에서는 정말 근소한 차이가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합니다.
남들보다 많은 범위를 빠르게 보는 것은 당연히 고통스럽고 힘듭니다. 달리기를 빠르게 할수록 숨이 차는 것처럼요. 그렇지만, 그 반복적인 괴롭고 지겨운 과정이 저에게 기적을 가져다줬다는 것을 저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이 과정을 잘 견뎌내시길 바랍니다.
힘들지 않다고는 말씀 못 드리지만, 그 끝에는 그 모든 것을 상쇄시키고도 남을 정도로 큰 행복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2) 체력(25%) - 58점
저는 필기 점수가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필기 합격자 발표 날 확인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28기 시험도 응시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컷인지는 예상할 수 있었으니까요.
체력시험 하루 전에 온 문자를 보고 그제야 필기에 붙은 사실을 알게 되어 절망하였습니다. 체력학원은 필기를 치고 갈 예정이었어서, 11월에 체력테스트를 2번 해본 게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다들 아무리 시험을 못 쳤어도 필기 합격자 발표는 확인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씀하시겠지만, 제가 시험 당일 가답안으로 평균을 냈을 때 84점이었고, 그날 이 카페에 들어왔을 때 92점 인문 여자분의 글을 봤었습니다. 또한 3개년 통계를 봐도 84점은 절대 필기에 붙을 수 없는 점수라고 생각했고 이번이 마지막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친 것이라, 3월부터 이모부 회사에 들어갈 준비까지 마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체력에서 58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크로스핏'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22년 3월부터 10월까지 약 7개월 간 다녔었고, 크로스핏으로 어느 정도 체력을 다져놓았다고 생각해서 필기시험(1/14) 뒤에 체력학원을 가도 충분하다고 생각한 것도 있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실제 체력시험에서 좌전굴(8)빼고 모두 만점(50)이었습니다. 3개월 정도 운동을 쉬다 보니까 확실히 몸이 뻣뻣해졌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측정하는 기계들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요령 없이 그냥 진짜 악바리로 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배근력은 감독관님이 각도기로 재서 몇번째 줄에 넣어야하는지 알려주셨습니다!!
(참고로 위에 첨부한 사진 12월에 '체학 10만원'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지만, 실제로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저 계획표는 7월에 작성한 것이고 11월, 12월에 체력학원을 계획했으나 필기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에 마지막은 필기에 올인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3) 면접(25%) - 개인적으로 정말 잘봤다고 생각함.
남자친구를 통해서 28기 내에서 면접으로 역전 신화를 만드신 '면신(면접의신)'이라 불리는 분의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는 28기 소방간부후보생입니다) 그분이 다녔던 학원이 바로 원더 스피치 학원이었고, 기적이 필요한 저의 상황에 저는 이곳을 홀린 듯이 선택하였습니다. 참고로 당시 29기 필기 합격자 중 20명이 넘는 분이 이 학원을 다니고 계셨습니다.
저는 늦게 학원을 등록하였기 때문에 5일 과정의 스파르타 수업이 이루어졌는데 휘몰아치듯이 정신없이 과제를 해내고, 매일 거울을 보면서 연습했습니다. 면접 날(2/23)까지는 잠을 하루에 3시간 정도밖에 못 잤습니다.
이런 과정이 오히려 저에게 좋았던 점은, 너무 할 게 많아서 잡생각을 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준비했던 분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자신감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미 내 앞에 주어진 것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들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고 모든 것이 ‘나’로 집중되었습니다.
또한 살면서 면접이라는 것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해 모든 것이 막막하고 흐릿했는데, 분명한 가이드 라인과 체계적인 수업을 통해서 하나씩 뚜렷해져 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집단면접/개별면접 모두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답변을 하였고 개별면접 마지막에는 면접관들의 박수까지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제가 원더를 알지 못했다면, 면접을 이렇게 잘 볼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면접 당일 정말 신기하게도 긴장이 전혀 되지 않았고, 뭔지 모를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제 스스로 ‘나 왜 이렇게 말을 잘하지?’라고 느껴질 정도로 꼬리 질문과 압박 질문에도 막힘 없이 술술 대답하였고, 심지어 중간에 농담도 했습니다.
저는 면접 당일(2/23)에 집으로 돌아가 바로 집단면접의 내용과 개별면접의 질문과 답변, 현장 분위기, 어떤 포인트에서 면접관분들이 고개를 들었는지, 웃었는지, 박수를 쳤는지, 모든 것을 자세하게 기록해놓았기 때문에 그 순간이 지금도 생생하고 이 수기를 쓰기 전에도 찬찬히 다시 읽어보며 기억을 상기해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흥분감이 남아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반에서도 2등을 못해봤고 IQ가 109밖에 안되는 제가, 소방간부를 꿈꿀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을 포함한 주위 사람들의 격려와 조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입교 후에는 정신이 없어 합격수기를 쓸 생각도 안들 것 같아서 지금 이렇게 급하게 쓰게 되었지만, 제 진심은 모두 전해졌으리라고 믿습니다. 저처럼 바보멍청이도 해냈는데 여러분이라고 못할 리가 없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너무너무 우울할 때는 지금이 가장 어두운 때라는 것을 꼭 기억하시고, 절대 좌절하지 마세요!!!!!! 누구에게나 기적은 일어납니다!!!!!!! GOD BLESS YOU!!!
p.s) 공개댓글로 달아주시기를 권장합니다. 서로 자유롭게 소통하면서 정보 공유했으면 좋겠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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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잔디인형 작성시간 23.04.13 REIGHLEE 댓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합격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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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소간준비새앵 작성시간 23.04.17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강의를 프리패스로 구매하신건지, 아니면 선생님별로 따로 구매하신건지 궁금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REIGHLE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3.04 메가스터디 프리패스(헌법, 행정법, 행정학)로 들었고, 민총만 '박성렬 교수님' 따로 구매해서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