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반복하지 마라
복습의 효과 : 우리의 기억은 반복을 좋아한다. 물론 제대로 할 때 말이다. 무의식적인 반복은 효과가 전혀 없다. 복습이 효과를
거두려면 사전 기억 활동, 의도적인 재저장, 동시적인 정보처리, 의미 있는 시간 간격 등 조건을 잘 지켜야 한다.
/ 이중 포장
학습 내용은 최대한 이중 포장 방법으로 암기해야 한다. 즉 처음 학습한 몇 초 후에 복습을 하는 것이(자동차의 시동을 걸 때와 같다. 자동차 키를 꽂고, 둘린다). 그럼 우리의 뇌가 이렇게 해석한다. '아하, 여기서 반복을 하는 걸 보니 꼭 기억을 해야 하는
것이로구나.' 30분 후에 한 번 더, 그리고 다시 두세 시간 후 - 첫 망각선이 망각의 계곡으로 너무 깊이 추락하기 전에
- 다시 한 번 복습한다. 그 후 하루가 지난 후, 일주일, 1개월, 3개월, 6개월 후에 복습하면 학습 내용은 점점 더 단단하게
우리 기억에 뿌리를 내린다. /
'복습은 공부의 어머니(Repetitito est mater studiorum)'라는 유명한 라틴어 속담이 있다. 복습은 뇌에게 보내는 신호이다.
이 학습 내용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신호 말이다. 물론 우리의 두뇌에 적합한 복습 방법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전체를 다 다시 공부해서는 안 된다. 잠깐 시간을 내어서 이 정보가 이미 머릿속에 저장이 되었는지아닌지 살펴야 한다. 예를들어 외국어 어휘의 경우 그 뜻을 되짚어 보아야 한다. 이런 사전 기억 활동이 중요한 이유는 이를 통해 자신의 지식을 확인하고 다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억이 나지않을 경우 사라진 기억의 흔적을 활성화해 그 정보를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습이란 정보의 적극적인 되풀이 과정이다. 그러므로 정보를 아직 기억에서 불러낼 수
없을 경우 추가 저장 가능성을 고민하고 다시 한 번 정보를 처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측면을 깨달을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다른 전문분야와의 연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런 적극적 과정이 있어야만 복습은 깊이 있는
지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복습의 시간적 측면도 매우 중요하다. 어디를 가나 자주 듣는 질문이 '언제, 얼마나 자주 복습을 해야 하는가'이다.
여러가지 요인이 걸려 있으므로 간단히 대답할 수는 없는 문제다.
지식은 한 가지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믿음 지식(희미한 추측)'에서부터 '기억지식(언제나 기억할 수 있는 것)'이나
'자동화된 지식(잠을 자면서도 알 수 있는 통달한 상태)'에 이르기까지 적어도 일곱가지의 다른 지식 종류가 있다.
이것들은 각기 지식의 수준, 기억 가능성, 망각률(망각의 속독) 등에서 차이가 난다. 요점은 시간 간격을 잘 조절한
의식적인 복습을 통해 비로소 지식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복습하지 않은 채로 시간이 많이 지나면 망각의 선이 우리의 지식 수준을 너무 갉아먹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치명적인 결과가 일어날 수도 있다. 지식이 전혀 남아 있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럼 다시 처음부터 학습을 해야 한다.